지난 14일 체감온도가 영하를 기록한 초겨울 날씨에도 150여명의 청소년과 교사, 시민이 제3회 입시폐지대학평준화 공동행동에 참여해 ‘경쟁과 차별, 이제는 안녕’이라고 외쳤다. 최대현 기자 |
올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이틀이 지난 14일 오후 2시 서울 보신각 앞.
체감온도가 영하를 기록한 초겨울 날씨에도 150여명의 청소년과 교사, 시민이 참여해 ‘경쟁과 차별, 이제는 안녕’이라고 외쳤다.
‘경쟁의 벽을 허무는 당당한 반란’이라는 주제로 열린 입시폐지대학평준화전국공동행동 자리에서다. 공동행동은 지난 2007년 이후 3번째를 맞았다.
부산에서 아침에 올라와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동욱 씨(고등학교 3학년)는 “지금 인터넷은 루져녀 사건이라고 해서 떠들썩하다. 외모가 원인인데 그 못지 않은 게 있다. 학벌사회가 바로 그렇다. 제 친구는 이른바 별로 좋지 않은 학교를 다니는 연예인 욕을 하고 다닌다”며 “학벌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을 패배자로 만드는 게 아닐까. 이제 그 학벌 사회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탈학교 청소년인 전은창(18) 씨는 “어른들에게 학벌 사회에 대해 이야기 하면 사회가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 사회를 바꿔야 할 때가 온 거 같다”고 주장했다.
서울 송재혁 교사는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인간은 치졸해 진다. 경쟁은 주변을 적대학게 한다. 경쟁은 사회공동체성을 파괴한다. 결론적으로 경쟁은 인간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다”며 “학교에서, 교육에서, 사회에서 경쟁의 요소를 팍팍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 평가, 교원평가, 학교 평가, 지역 평가, 모두 연결된 하나의 시스템이다. 평가는 곧 경쟁이고 경쟁의 목적은 결코 그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소수의 누군가를 위한 것”이라며 “입시폐지 대학평준화는 인간에 대한 믿음과 가능성이 있기에 주장 가능하고 실현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학교 서열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미래형 교육과정 및 고교등급화 정책으로 인해 등록금과 사교육비의 증가로 학부모들을 미치게 하고 있다”며 “경쟁교육에 교사들도 자유롭지 못한다. 어울리지도 않은 사교육비 절감을 이유로 내년부터 교원평가 시스템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 이는 교원을 손쉽게 통제하여 교육을 통해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이데올로기를 주입하겠다는 의도이며 교육 공공성 강화를 위해 투쟁해온 교사들에게 올가미를 씌우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MB의 3대 경쟁교육은 결국 입시경쟁을 가속화 시키겠다는 것이며 경쟁을 통해 입시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인데 이는 입시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잘못된 처방”이라며 입시경쟁 교육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열린 공동행동은 광주광역시와 경남 마산, 창원에서도 같은 시간에 진행됐다.
한편 공동행동에 앞서 일부 참여자들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주차장에서 교육 현실을 알리는 플래시몹을 3분간 진행했는데 경찰이 ‘미신고 집회’를 이유로 고등학생 1명 등 3명을 연행해 빈축을 샀다.


지난 14일 체감온도가 영하를 기록한 초겨울 날씨에도 150여명의 청소년과 교사, 시민이 제3회 입시폐지대학평준화 공동행동에 참여해 ‘경쟁과 차별, 이제는 안녕’이라고 외쳤다. 최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