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쌓인 눈 녹이고 참교육 활짝 피었네

참실대회 첫날 - 사전마당 열기로 본마당 준비

매년 1월, 참교육을 향한 교사들은 특정 대학에 모인다. 전교조가 여는 전국참교육실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9회째를 맞은 2010년 참실대회가 열린 11일 경기 오산 한신대학교에 모인 교사들이 서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유영민 기자

폭설과 한파도 참교육을 향한 교사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11일부터 경기도 오산에 있는 한신대학교에서 열리고 있는 제9회 전국참교육실천대회에는 300여명 이상의 교사와 교대생, 사대생 등 예비교사들이 모여들었다.

한신대 곳곳에는 ‘4대강 사업 중단하고 전교조 탄압 중단하라’는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걸렸고 전국에서 모인 교사들을 반겼다. 11일 오후부터 삼삼오오 모여든 이들은 한신대 60주년 기념관 4층에서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사전마당부터 시작해 제2참교육운동과 교육정책, 교육과정 등을 두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제2참교육운동, 도대체 뭔가

올해 처음 개설된 제2참교육운동마당에는 50여명이 참여해 운동 개념과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제2참교육운동은 전교조가 지난 해 창립 20돌을 맞으면서 새로운 참교육 운동의 기치를 내걸고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핵심 사업이다.

단장인 김현주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은 “경쟁교육을 걷어내고 협력교육을 참교육의 중심 내용으로 만들어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제안”이라고 제2참교육운동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수석부위원장은 “이를 위해 기존의 학교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자. 학교 내의 동학년모임, 교과협의회는 물론 학교운영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부장, 학교운영위원, 교장, 교감까지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협력적 수업과 학교운영의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종 연수와 참실대회를 통해 사례를 공유하고 실천을 확산하며 지역에서는 협력적인 수업과 학교운영을 위한 여러 형태의 네트워크들이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서로 나누고 도우며 서서히 그리고 조금씩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지금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제2참교육운동마당에 참여한 교사들은 미술수업의 협력학습과 학습동아리운영, 동학년 운영 등의 사례를 중심으로 협력적인 수업과 학교 문화 만들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진행했다.

저 선생님은 어떻게 참교육을 실천했나. 다른 지역 동료 교사의 발표를 신중히 듣고 있는 제2참교육운동마당 참가 교사. 유영민 기자

교육정책마당에서도 제2참교육운동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발제를 한 이용관 새로운학교네트워크(준) 집행위원장은 “수업 개혁에 집중해 학교를 바꾸자는 근본적인 학교개혁을 위한 실천교육학적 과제”라며 “국민과 아이들의 교육적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개혁투쟁과 함께 현존하는 교육활동을 올바른 교육으로 바꾸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2참교육운동의 방향은 새로운학교 만들기로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참교육연구소장을 지낸 이철호 학벌없는사회 운영위원은 “참교육은 다양한 실천들의 총체이며 실천 자체가 목적”이라며 “일제고사, 서열평가 등 교육과 학생을 억압하는 모든 차별과 관행, 제도에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어디로?

교육정책마당에서는 창립 20돌을 맞은 전교조의 미래에 대한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이광석 전교조 정책기획국장은 발제에서 “전교조의 근간이 되는 분회활동이 공동화돼 있다는 게 심각한 문제다. 분회 조직을 재건하고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교조 활동가의 관점 전환이 필수다. 전교조 이론가나 투사의 역할에만 만족하고 안주하지 말고 분회모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현장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현장 즉, 분회를 살리는 데 집중하고 이를 근거로 참스승으로 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사회연대 활동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현 진보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전교조에게는 향후 2~3년이 중요한 기로가 될 것이다. 신자유주의 교육 정책이 학교 현장에 완전히 뿌리내릴 것인가 아닌가가 판가름 나는 중요한 시기”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입시경쟁체제를 타파 또는 완화할 수 있는 입시폐지 ․ 대학평준화 방안과 무상교육 실현 방안, 초중등교육을 협력과 평등을 중심원리로 재구성하기 위한 교육과정 개정과 학교시스템 재구조화 방안 등을 중기적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교육을 책임질 교대생 등 예비교사도 참교육실천대회를 찾았다. 예비교사들은 2010년 교육정세와 이명박 정부의 교원정책에 대해 토론했다.유영민 기자.

‘교육과정마당’은 전년도 대회에 이어 올해도 일제고사 문제를 주제로 시작했다. 참여한 50여명의 교사들은 “이명박 정부와 함께 탄생한 일제고사가 교육과정을 파행으로 몰고 갔다”고 입을 모았다.

김명희 교사(청주 청주외고)는 “파행사례를 모아보니 점심시간은 물론 놀토와 일요일에도 보충수업을 하는 초등학교 많이 있었다”며 “일제고사로 학교는 더욱 경쟁이 치열해 졌다”고 말했다.

첫 날 사전마당을 대부분 마무리한 참실대회는 내일(12일)부터 각 교과 ․ 유아교육 ․ 문화예술 ․ 주제영역 분과를 열어 본마당을 진행한다. 여는마당(개회식)은 12일 오후 7시부터 한신대 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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