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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영민 기자 |
지난 달 27일 충북 단양에서는 제59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대대)가 열렸다. 이날 대대에서는 주목할 만한 '사건'이 하나 일어났다. 20여년의 전교조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처장(본부)이 탄생한 것이다. 이날 대대에서는 본부 선전홍보실장으로 근무 중이던 유정희 교사를 만장일치로 신임 사무처장으로 인준했다. 신임 유정희 사무처장은 대대 진행을 맡아 보는 것으로 첫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대대가 끝난 후 유정희 신임 사무처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교육희망>
- 21년 전교조 역사상 최초 여성으로서 사무처장이 됐다. 어떤 의의가 있다고 보나? 그리고 소감은?
"'전교조의 김연아'로 불러 달라. 무거운 짐이 가녀린 어깨 위에 놓여 있지만 내가 강심장이다. 섬세하면서 담대하게 일을 풀어나가라는 의미로 여성 사무처장을 조직이 맡긴 것이라고 본다. 유리 천장을 깨기 위해서는 여성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도 중요하나 이를 뒷받침해주는 조직과 사회의 문화도 필요하다. 조직이 더욱 성숙하는 밑거름이 되고 싶다."
- 사무처장은 전교조 살림의 실무를 집행하는 자리다. 무엇에 방점을 찍고 어떻게 일 할 것인가?
"김유신이 사랑하는 말의 목을 스스로 친 이유는 관성 때문이었다. 관성대로 일을 집행하지 않고 변화와 대화의 물꼬를 터 나가려고 한다. 조직 내 서로의 갈등을 조정하고 방만한 사업을 정리하고 조합원들이 바라는 것에 더욱 집중하고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겠다."
-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전교조 탄압이 극심하고 안팎으로 '위기'를 말하는 목소리도 있다. 돌파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 안에 꿈이 구체적으로 그려지면 된다고 본다. 지금까지 '적 중심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거나 거대 담론으로만 접근하여 '내가 바라는 교육의 모습이 무엇인가에 대한 상상력'이 고갈되었다.
노르웨이 어부들은 정어리를 잡으면 천적인 메기를 같이 넣는다고 한다. 메기 때문에 정어리의 생명력이 더 살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우리 안에 희망을 같이 꿈꾸도록 하는 것이 돌파구다."
- 오늘(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전교조도 조합원의 절반이 여성이다. 여성 조합원 선생님들에게 한 마디.
"여성 조합원의 활동력이 전교조의 미래다. 보이지 않는 곳에도 눈길을, 잘 들리지 않는 낮은 목소리에도 귀를 열고,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조직이 되기를."



사진 유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