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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울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메가톤급 비리 태풍에 대처하는 시교육청의 자세는 여전히 겉핥기식이거나 근원적 문제를 외면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미 발표된 '2010년 3월 서울시 교원 및 교육전문직 인사 계획'을 그대로 가져와 '반부패 청렴 종합대책'으로 재탕 발표한 선호기관장 공모제는 여전히 교장 자격증을 가진 장학사나 장학관만 갈 수 있는 초빙형으로 이루어졌다.
내부형을 봉쇄했으니 승진 줄 서기에서 한 발 물러나 묵묵히 교육 철학을 실천해 온 교원들은 이번 공모에 명함조차 내밀 수 없었다. 교감, 교장, 장학사, 장학관으로 이어지는 인사 비리를 쇄신하겠다며 내놓은 대책으로 그들만의 리그를 재탕한 꼴이 된 셈이다.
시교육청은 부패 행위자에 대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처벌을 강화했지만 '하이힐 장학사'로 불리며 술김에 인사 청탁 비리를 폭로한 ㄱ 씨를 내부 고발자로 처리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직위해제를 미루다가 언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학교 비리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 김형태 양천고 교사의 파면·해임을 수수방관한 것도 모자라 학교에 대한 솜방망이 감사로 비난을 산 시교육청의 내부 고발자 운운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분노를 넘어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인사 청탁 비리 수사가 공정택 전 교육감은 물론 현직 교장, 교감, 장학사 및 교육위원에게까지 확대되는 시점에서 비리 당시 시교육청 부교육감 자리에 있던 김경회 교육감 권한대행이 비리 척결을 위해 총대를 맨 모양새를 취하자 교육시민단체들은 꼬리 자르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설상가상으로 자사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편법 입학 의혹 실태 조사를 진행하던 시교육청은 사태가 확산되자 모든 책임을 자사고와 추천서를 써준 중학교 교원, 학생에게 돌리며 이들에 대한 엄중 조치를 천명하고 나섰지만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의 허점을 방치한 책임을 묻는 여론에는 침묵했다.
3월 일제고사 철회와 해직교사 복직을 촉구하는 단식을 시작한 송용운 해직교사의 "각종 공사에서 검은 돈을 챙기고 매관매직한 손으로 우리의 해직이 부당했다는 행정 소송 결과에 불복하는 항소장을 썼느냐"는 외침이야말로 그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시교육청이 지금처럼 비판의 목소리에 귀 막고, 곪아터진 환부를 도려내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너나 잘 하세요'라는 교육주체들의 냉소를 고스란히 받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