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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교사나 어른들이 보기에 학교를 안 다니는 로드스쿨러 십대들은 무언가 문제가 있고 장애가 있는 '비정상' '못난이'로 보일 터이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말로 '루저'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순간 그런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 폭력으로 작용하고 있었는지 깨닫게 된다.
아침 9시 "교복도 입지 않고 학교도 가지 않는 청소년은 도대체 뭐냐?"하는 버스 승객들의 무언의 눈총 앞에서, 아빠 회사에 찾아갔다가 만난 거래처 아저씨의 "딸이 고등학생인가? 파마했으니 대학생?"이라는 질문 앞에 무너지는 아빠의 모습에서 "비제도권 학생이 무슨 범죄자냐"며 울부짖다가 결국 청소년용 교통카드를 성인용으로 바꾸었다는 '산'이의 고백은 차라리 절규다.
'고정희청소년문학상에서 만나 글도 쓰고 문화 작업도 하는 사람들의 마을(里)'이라는 이름의 모임 '고글리'가 이들을 묶는 고리가 됐다. 고글리를 통해 십대 로드스쿨러들은 함께 먹고 치우고 자고 공부하고 작업하면서 삶과 배움과 일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님을 배운다.
교실만이 학교라는 생각, 교사만이 스승이라는 고정 관념을 과감히 배반하는 로드스쿨러들의 이야기는 청소년은 당연히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어야 한다는 믿음에 주저 없이 배신의 일갈을 날린다.
학교에 있지 않다는 이유로 세상의 관심에서 눈 밖에 난 로드스쿨러들의 이야기를 읽어가노라면 십대들이 얼마나 다양한 삶의 스펙트럼을 지닌 채 자신들의 삶과 이야기를 엮어 가고 있는지 새삼 놀라게 된다. 당연히 '로드스쿨러=날라리'라고 하는 천박한 인식도 교정할 수밖에 없다.
학교에 있는 학생인가 아닌가 여부만 가지고 누군가의 삶을 판단하는 섣부름에 대한 경고를 눈여겨 봐야할 것이다. 학교가 학교로서의 기능과 역할 대신 입시와 경쟁을 위한 공장이 돼 버린 현실에서 십대들이 숨 쉬고 어울릴 영역을 만드는 일도 어른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