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부모의 심리를 잘 알아야 한다

학교 폭력 대처법 - 1

사 례

A와 B는 함께 잘 노는 친구 사이다. 어려서부터 동네 친구이며 학교도 같이 다녔다. 어느 날 한 아이가 B에게 말했다. "A가 지난번에 너 흉봤다." 그 말을 들은 B는 A에게 따졌다. 그랬더니 A는 "너도 지난번에 다른 애한테 내 욕했잖아. 너는 그래도 되고 나는 그러면 안 되니?"라고 맞받아쳤다. 둘은 한 판 싸우고 끝내자며 싸웠는데 A의 이가 하나 부러졌다. 부모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됐고 아이들의 싸움이 부모의 싸움으로 번졌다. 반면에 아이들은 그 싸움 이후 곧 화해했고 다시 친하게 지내게 됐다.
 
아이들이 다시 잘 지내게 된 것을 본 담임교사는 부모들에게 "애들끼리 잘 노는데 왜 문제 삼느냐?"라고 말했고 이 말을 들은 부모들은 화를 가라앉히기는커녕 문제를 더 크게 만들었다. 가해자 B의 부모는 A가 싸움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B의 부모가 그렇게 나오자 A의 부모 역시 더욱 화를 내며 맞불을 놓았다. 부모 싸움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A와 B는 함께 놀러 다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문제점
 
교사가 부모의 심리를 잘 알아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사례의 경우 교사가 부모의 심리를 전혀 읽지 못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가해자 부모는 이성적으로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자기 자식에게 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하며 방어심리를 갖게 된다. 그래서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도 있듯이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지 않은지 찾기 마련이고 학교의 지도 소홀은 없었는지 살핀다.
 
반면에 피해자 부모는 가해자와 그 부모로부터 사과 받고 싶어 하고 아이가 다쳤을 경우 적절한 보상을 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가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재발방지 약속을 받고 싶어 한다. 피해자 부모가 무척 속이 상해있는 상태에서 교사가 대수롭지 않은 일인 듯 이야기했으니 피해자 부모는 더욱 화가 났을 것이고 가해자와 그 부모, 학교에 대해 온갖 악담을 퍼부으며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던 것이다. 상황이 이쯤 되면 가해자 부모도 자기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피해자나 학교 측에게 책임을 돌린다.
 
바람직한 해결 방법
 
이 경우엔 사실조사가 끝난 후 피해자 부모와 가해자 부모를 함께 불러서 만나게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피해자 부모를 만나기 전에 우선 가해자 부모를 만나는 것이 좋다. 가해자 부모를 만날 때는 교사가 가해자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가해자 부모도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쉽다. 있었던 사실만 설명해주어야 하며 가해자의 행동이 '학교폭력예방및대책에관한법률'로 처벌받을 수 있는 사안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사실 설명이 다 끝나면 진심으로 사과해야 피해자 부모의 마음이 누그러들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피해자 부모의 화가 누그러들면 요구하는 처벌 수위도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가해자 부모와의 면담이 끝나면 피해자 부모를 만난다.(물론 사실관계 조사가 끝난 직후 일단 연락해서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사실을 아이에게 먼저 듣는 것과 담임에게 먼저 듣는 것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 부모는 매우 속이 상해 있는 상태이며 감정이 격앙되어 있기 때문에 흥분하기 쉽다. 우선 부모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해 준 후 담임의 해결의지를 보여주면서 담임을 믿게 해야 한다. 피해자 부모의 감정이 진정되고 나면 얘기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피해자 부모는 대개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바라기보다는 '재발방지'약속을 원한다. 담임은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가해자 학부모에게 미리 받아 둔 '사실관계 확인 및 재발방지 서약서'를 전한다.
 
이 사례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 사이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부모들 사이에서 생겨난 갈등 해소 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담임의 말실수로 갈등이 오히려 증폭됐다. 담임이 부모의 심리를 알면 불필요한 갈등이 생겨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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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 부모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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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 경기 부명정보산업고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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