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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 교장 4년 임기 중에서 이미 절반을 넘겼다. 해보니 어떤가?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겠다는 교육 내용만 가지고 2008년 3월에 부임했다. 5월에 학교 신축공사가 끝났는데 당장 운동장에 산더미처럼 쌓인 건축폐기물 처리에 필요한 500만원 예산이 없었다. 백방으로 뛰어 돈을 마련했다. 아이들에게 학교를 즐거운 곳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 다양한 체험활동도 시키고 싶었지만 장비도, 강사도, 아무 것도 없으니 계속 여기저기 다니며 예산 지원을 부탁했다. 생각지도 않게 CEO형 교장이 된 셈이다.
내 교육철학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하기를 바라는 학부모나 지역 사회의 요구 또한 외면할 수 없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조율하고 답을 찾고 있다."
- 학교 구성원들이 예산 사용처를 정하는 등 교장의 권한을 나누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가?
"내가 잘 할 자신이 없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선생님들이 예산 수립부터 집행까지 관여하게 되면서 책임감 있게 해주시니 더 좋아졌다. 나는 교사들의 지원자일 뿐이다. 처음 공모교장에 지원하게 된 것은 후배들에게 '저런 선배 하나 있으니 정말 좋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였고 그 마음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했다. 후배들도 학교 운영에 직접 참여하면서 배우는 것이 많으리라 여긴다."
- 전교조 출신 교장에 대한 편견은 없었나?
"지역 교장단 회의에 처음 갔을 땐 '벌떡 교장'을 했다(웃음). 교장들이 전교조가 방학 중 근무도 안한다고 노골적으로 불평을 쏟아내기에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한데 교사들이 원하는 것도 못해주느냐'고 했더니 분위기 싸해 지더라. 지역에서도 전교조 출신 교장이 학교를 장악하러 왔다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진심을 알아준다. 학부모들도 교장 임기가 끝나는 내년 이후를 걱정할 만큼 신뢰가 쌓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