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3일과 14일 치러진 일제고사에서 당일 학교에 등교한 뒤 시험을 보지 않은 학생이 지난해보다 26배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교과부가 14일 잠정 집계한 현황을 보면 13일(346명)과 14일(255명) 등교한 다음에 시험을 보지 않은 학생이 모두 604명으로 지난해 23명보다 26배나 많았다.
지난 해 23명 에서 올해 604명 으로
일제고사 첫 해였던 지난 2008년 등교 뒤 시험 미응시 학생 170명과 비교해도 7배나 많은 인원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13일 349명 가운데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 내 대체프로그램을 보장한 강원과 전북이 각각 137명과 172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88.5%를 차지한다.
일제고사 하루 전 대체프로그램 마련을 보장한 서울도 19명이 등교를 한 뒤 시험을 보지 않았다. 경남에서도 17명이 같은 선택을 해 눈길을 끌었으며 인천과 대전, 경기, 충북에서는 각 1명이 등교한 뒤 시험을 보지 않았다.
14일도 강원과 전북이 가장 많았다. 전날보다 조금 준 86명(강원)과 127명(전북)이 등교를 한 뒤 대체프로그램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조금 는 36명, 경기는 4명이었다.
이같은 일제고사에 거부감이 있는 학생들이 무단결석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체험학습보다 대체프로그램을 선택해 자신들이 의사를 표현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일제고사 대체프로그램을 보장하는 교육청이 확대된다면 일제고사를 거부하는 학생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경남교육연대가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일까지 경남 23개 학교, 총1344명의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대상을 일제고사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80.5%에 달하는 1082명이 일제고사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시험을 치르지 않겠다고 답했다.
일제고사 선택권 주면 시험 안 보겠다 80.5%
또 전북의 경우 전교조 전북지부에 따르면 당초 47개교 1000여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일제고사에 응시하지 않고 대체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육청 관료들과 학교장들이 미응시 학생들에 대한 응시설득과 강요로 크게 줄었다”고 전북지부는 설명했다.
김정훈 전북지부 정책실장은 “교과부와 교육관료들의 방해에도 대체프로그램에 참석한 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일제고사가 우리를 괴롭힌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불이익 없이 대체프로그램을 보장하는 지역이 늘어나면 일제고사를 거부하는 학생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교과부는 일제고사 시행 방법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