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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자료집 표지 |
이 같은 논란은 지난 4일과 5일에 걸쳐 대한체육회 주최로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진행된 전국초등교원 체육연수에서 비롯됐다.
연수 첫날인 4일 첫 강의를 맡은 안양옥 회장은 강의 주제(‘한국 체육의 지향과 초등 체육의 역할’)와 상관없는 “나는 운동을 잘 한다. 다른 교수들과 내기해도 안 진다”는 등의 신변잡기적 이야기와, “젊은 교사들이 교총에 가입을 안 해 힘이 모자란다. 교총에 가입해 달라”며 사실상 가입을 강요하고 “학생인권조례에 반대해야 한다. (학생인권조례를 추진하는) 진보교육감의 말을 다 따를 것 없다. 저항하라. 내가 앞장서고 있으니 박수 한 번 쳐 달라”며 박수를 유도하는 등 연수에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것이 참가했던 교사들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안양옥 회장은 “교총 회원 손 들어보라”고 하면서 단상 아래로 내려가 앉아있는 교사에게 “교총에 가입했느냐”며 직접 묻기도 하고, “아주 창의적인 친군데 나를 도와주겠다고 하고는 내 제자인데도 (교총에) 가입을 안 했다”며 현직 교사인 ㅈ씨의 실명까지 거론했다는 것이다. 안 회장이 제자라며 실명을 거론한 교사는 다양한 수업활동과 창의적인 교육활동으로 초등 교사들 사이에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또 수행원에게 “가입원서를 앞으로 가져오라”고 하며 “원서를 돌릴 테니 가입 좀 해 달라”고 했다가 “교총 연수장도 아닌데 너무 한 것 아니냐”며 일부 교사가 문제를 제기하자 이를 중지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양옥 회장은 이 같은 교사들의 주장에 대해 “의욕이 앞서 그랬다. 실수다. 인정한다”고 10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일부 시인했다. 그러나 “진보교육감에게 저항하라고 한 적은 결코 없으며 제자의 실명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학생인권조례 제정이 의미는 있지만 그것이 학교에서 교수학습활동에 문제가 된다면 조례 자체가 선언적일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얘기는 했다. 진보교육감이랑 얼마나 친한데 그런(저항하라는 등의) 이야기를 하겠냐”며 자신의 말이 확대돼서 전달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총회원 가입 강요 논란에 대해서는 “일부 교사의 지적을 받고 내가 너무 오버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공개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수에 참가했던 교사들은 “안 회장이 제자라면서 ㅈ교사의 실명을 직접 거론했다”고 거듭 확인했다. 교사들에 따르면 “안 회장이 자신의 조카도 교사라고 먼저 이야기를 한 후 이어 ㅈ교사의 실명을 거론했다”는 것이다. 안 회장과 교사들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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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옥 교총회장이 강의하기로 했던 제목은 ‘한국 체육의 지향과 초등 체육의 역할’이었다. |
또한 안 회장이 강의를 마치고 나가면서 한국교총 회원 가입 강요 발언에 문제를 제기한 교사에게 “너무 열 받지 마”라며 반말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당 교사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참 어이가 없고 좀 더 강하게 항의하지 못한 게 후회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 회장은 “(문제 제기한 교사가) 너무 화가 나 있는 것 같아 등을 두드리며 화를 내지 말라는 뜻으로 한 것 같은데 기억할만한 내용은 아니다”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한편 안 회장은 이날 연수에 “한국교총 회장 자격으로 간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교총 회장으로 당선하기 전인 지난 4월에 이미 강의를 하기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연수자료집에도 ‘서울교대 교수’로 표기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자가 한국교총 회장이라고 소개하고 회원 가입 강요 논란 등을 일으킨 데 대해 “강의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한 건 인정한다. 주의하겠다”면서 파장을 의식한 듯 “(교사들에게) 충분히 양해를 구했는데 기자한테까지 내용이 전해질 줄은 몰랐다. 너무 과도하게 이슈화하지는 말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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