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감 당선 지역을 중심으로 100여개 규모의 혁신학교가 추가 지정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별 혁신학교 연구모임이 활발하게 꾸려지고 있다.
학교 혁신 기대감 연구모임으로 나타나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우리들은 1학년'이 없어졌지만 바뀌지 않은 1학년 교과서 때문에 교사는 단어학습은 건너 뛴 채 문장을 통째로 가르쳐야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런 내용들은 업무경감과 수업 혁신 등으로는 풀 수 없어요."
김해경 서울 공덕초 교사가 제안했다. 지난 달 31일 서울지부에서는 '혁신학교 철학과 추진방향'을 주제로 한 서울교육혁신 2차 토론회가 열렸다.
발제자들은 수업혁신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배움의 공동체식 수업을 넘어 수업 준비과정부터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참여의 길을 열어 놓는 진정한 학생 중심 수업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학교 구성원들의 토론을 통해 '바람직한 학교상'을 세우고 다양한 혁신학교의 모델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도 이어졌다.
정기훈 서울 영광초 교사는 "혁신학교가 실적 쌓기를 위한 연구학교로 전락되지 않도록 승진 가산점을 없애는 문제와 내부형 교장 공모제와 혁신학교를 어떻게 연계할지 교육청에 제안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혁신학교 연구모임은 9월 1일 현재 강원 8개, 경기 20여개, 광주 2개, 서울 15개 등 50여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새로운 모임이 꾸려지고 있다.
내가 바라는 혁신학교는?
"경쟁에서 도태된 학생을 내쫓는 학교가 아닌 부적응 학생들을 돌보는 학교를 만들고 싶네요."
지난 3일 진행된 서울 중등남부지회 혁신학교모임 6번째 회의에서는 '내가 바라는 혁신학교'를 주제로 한 토론을 진행했다.
무상교육, 무상급식을 바탕으로 한 보편적 복지와 맥을 같이 해야 한다거나 교육과정에 노작·진로·예술교육을 포함해야 한다는 큰 틀에 대한 논의부터 아이들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방과후 활동 프로그램, 학생부와 진로상담부 통합 등 구체적인 실천 과제까지 다양한 제안이 이어졌다.
지금, 이 자리에서, 나부터 시작
경기 수원초등지역 혁신학교 연구모임은 지난 해 7월 꾸려졌다.
몇몇 교사들이 혁신학교를 만들어보겠다는 마음으로 지역 신설학교로 함께 전보 내신을 내는 등 부지런히 뛰었지만 장밋빛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혁신학교 교사 리더십 연수 등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모였고, 현재 15명까지 참가자가 늘었다.
모임 내용도 수업혁신을 위한 수업 연구는 물론 교실붕괴에 대처하는 자세, 시험 중심의 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할 것인가 등 주제 토론으로 확대돼 2학기부터는 모임을 매주 하기로 결정했다.
조명진 수원 화서초 교사는 1년 남짓 진행된 공부모임의 가장 큰 성과로 "혁신학교 지정 여부와 상관없이 지금 이 학교에서부터 시도하겠다는 마음먹은 것"을 꼽았다.
그는 학년별 교육과정 운영(미니스쿨)을 중심으로 한 혁신학교 지원 노력도 계속하겠지만 혹여 혁신학교의 주체가 되지 못하더라도 당장 내년부터 뜻을 함께하는 교사들과 함께 동학년 담임을 지원해 학년 교육과정을 재편성 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