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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영민 기자 youngbittle@gmail.com |
- 다시 파면 통보를 받았다. 이유가 뭔가?
"1차 해고가 무효로 판정날 것을 대비해 예비적 조치로 한 2차 해고의 효력을 인정한 대법원 판례를 들었다. 학교 측은 내게 이 사례를 적용했다. 재단은 내가 일제고사 관련 민사재판 1심에서 이겼으니 근로관계가 0은 아니라고 주장하며 재 파면을 통보했고,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학교 측의 손을 들어 소청을 기각했다."
- 1차 파면의 이유는 일제고사, 2차 파면의 이유는 2008 교육감 선거 관련 불법 선거 혐의다. 사학 문제로 보기엔 어려운데?
"사립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잘려도 뒤를 캐보면 사학 민주화라는 우스개가 있다. 내 경우는 감경이 되도 해임이 되도록 '파면'조치를 내렸다. 심지어 이번 징계 과정에서 '교사근무 성적표'라는 것이 제출됐는데 2000년 내 성적은 45명 중 45등이라고 했다. 몇 년 치가 더 나와 있었는데 모두 하위권이다. 그 즈음 교과주임, 학급담임, 학운위원 등 역할을 맡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는데 허무하더라."
- 서울시교육청은 사학정책자문위원회를 꾸리고 사학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얼마 전 물의를 빚은 교장의 교사 체벌 사건에서 교사들은 왜 교장에게 맞았을까? 왜 아무 말도 못했을까? 사립 선생님들에게 물어보면 십중팔구 '돈 내고 들어갔거나 친인척이니까'라고 답할 거다. 요즘 세상에 그런 일이 가능한, 그게 사립학교의 현실이다. 사학의 정서나 법인 관계자들이 '법도 우습게 아는'상황에서 얼마나 더 큰 문제가 터져야 정부가 정신을 차리려나 싶은 생각도 든다. 서울시교육청의 사학정책자문위원회 구성이 반가우면서도 방향을 제시했으면 좋겠다. 사학이 의지만 있다면 교감 투표제, 교장 보직제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공립학교 이상의 학교 민주화를 시도해볼 수 있을 텐데 아쉽다."
- 제자들과 연락은 하나?
"메신저를 켜놓으면 아이들이 말을 걸기도 하고, 유학 간 아이들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안부를 묻기도 한다. 시험이 끝나면 찾아오는 아이들도 있고. 요즘엔 이 답답한 소식을 어떻게 전해야할지 난감해 피하게 되지만 해직교사들이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을 읽으며 씨익 웃을 때는 대부분 제자들의 연락을 받았을 때다."
- 복직 투쟁 기간이 더 길어질 것 같다.
"금방 돌아갈 거라고 수령을 거부한 내 짐 다섯 박스가 여전히 학교에 남아있다. 복직 첫 날 교무회의에서 어떤 인사를 할까 고민하고, 글을 다듬는 일도 수십 번이었다. 헌데 다시 시작이다. 초등 6학년 딸아이가 '내가 중학교 졸업하기 전에 학교로 돌아가는 거냐'고 묻는데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복직할 것을 믿는다. 내가 복직을 포기하는 순간 재단이 이기는 것이다. 꼭 원직복직을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집에서 쫓겨난다 (웃음)."



사진 유영민 기자 youngbittl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