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갖고 희망을 함께 만들어가자
![]() |
장석웅 전교조 15대 위원장(가운데), 박미자 수석부위원장 당선인이 12일 전교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년 간의 전교조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이병우 서울지부장 당선인. 유영민 기자 |
"전교조가 대세이고 대안"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15대 전교조 위원장으로 뽑힌 장석웅 당선인은 "전교조가 교육의 대안이 되는 시대가 왔다"고도 했다. 6명의 진보교육감 때문일 것이다. 이를 장석웅 당선인은 '전교조 3기'라 규정하고 "국민과 함께 진보교육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일반 학교도 혁신학교처럼 교육여건을 만들겠다고 밝힌 장 당선인은 교육혁신을 위해 (가)21세기 미래교육위원회를 이명박 정부에 제안했다.
장석웅 당선자는 1979년 전남 율어중학교에서 교단생활을 시작했으며 1989년 전교조 담양지회장을 하다가 전교조 결성으로 해임됐다.
복직한 뒤 2001~2002년 본부 사무처장을 지냈으며 2005~2006년에는 지부장으로 전교조 전남지부를 이끌었다. 올해 전남 남평중학교 다도분교에서 일하며 분회장을 지냈다. 당선 첫 기자회견을 마친 지난 12일 장 당선자를 위원장실에서 만났다. 장 당선자는 "방학식 전까지 수업하러 내려가야 한다"고 웃었다.
- 당선을 축하한다. 왜 조합원들이 선택했다고 보나.
"선생님들이 이명박 정부에 꺾이지 않고 전교조를 지켰고 진보교육감을 탄생시켜서 자랑스럽다고 말씀드린 것을 높이 산 것 같다. 희망의 불씨가 보였고 전교조가 교육을 책임지는 시대가 열렸다. 이런 상황에 저와 함께라면 전교조의 새로운 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신 듯하다. 국민과 함께 대안으로써 활동하는 전교조에 대한 전망이 있었을 것이다."
- 진보교육 시대를 여는데 '혁신학교 성공'과 '교육복지체제 확립'을 제시했는데.
"혁신학교는 새로운학교와 교육에 대한 열망의 결과다. 전교조가 10년 전부터 노력한 성과다. 이와 관련한 연구와 연수가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혁신학교가 새로운 교육 추구에 불을 붙이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교육과 복지가 2012년 총선과 대선 핵심의제가 될 것이다. 현재의 혁신학교와 무상급식을 뛰어넘는 무상교육, 학교서열구조의 해체 등의 교육아젠다를 제기하고 구체적으로 가다듬어 사회적 의제로 확산시켜 나가겠다."
- 교육 혁신을 위해 제안한 '21세기 미래교육위원회'는 어떤 것인가.
"이명박 정부는 전 정부에서 있었던 교육의제를 수렴하고 고민하는 민관기구조차 없다. 정부주도가 아니라 전 국민적인 교육의제를 설정해 학교교육을 전반적으로 혁신하는 틀을 만들자는 것이다. 한국교육의 청사진과 지향점을 제시하는 기구다. 정부가 당장 참여할 것 같지 않다. 그래도 교원단체와 논의를 시작하겠다."
- 교총과 연대해 정치적 자유 보장 투쟁을 밝혔는데.
"교총의 정치활동 보장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 조만간 교총회장을 만나서 포괄적인 제안을 할 것이고 구체적인 실문 논의가 되도록 하겠다. 교원의 정치참여를 국민이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충분히 의견을 듣고 민주시민의 보편적인 권리를 찾는다는 범위에서 수위를 조절하겠다."
- 선거 과정에도 쟁점이 된 교원평가와 개정 교육과정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올해 시·도규칙으로 시행했지만 학교현장에서 문제가 많이 생겼다. 교과부가 미흡과 매우 미흡으로 평가된 교사 명단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정말 비교육적인 현상이다. 그 명단으로 뭘 할 것인가. 이걸 우려한 진보교육감은 명단을 올려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교원평가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책임 있는 투쟁이 아니다. 대안으로 맞서야 한다. 공동으로 시민기구를 만들어서 대응하겠다. 전교조는 이미 학교자치 평가라는 대안을 제출한 바 있다. 책무성과 자율성을 보장한 평가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동료평가는 적절치 않고 학부모는 학교운영 만족도를, 학생은 주관식 서술형 평가를 하는 등 좀 더 구체적인 내용으로 곧 발표하겠다.
개정 교육과정으로 교사와 학교가 흔들리고 있는데 대중 투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상층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전교조를 중심으로 연대의 판을 짜려고 한다. 교총 등 보수단체들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특히 수능개편안과 연계하려는 성격을 파악해 수정고시로 가도록 하는 게 중요하고 선차적이다."
- 개정 교육과정 문제에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상대후보는 교육과정 투쟁 전문가였다. 본부가 공청회도 하고 성명도 내고 집회도 했지만 유세에서 만나본 전반적인 평가는 본부의 대응이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부인할 생각은 없다. 개정 교육과정은 현장을 혼란시키고 파괴하는 작용을 한다. 타산지석으로 선차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삼겠다."
- 진보교육감과의 관계는?
"진보교육감과는 협력과 지원, 견제와 비판을 동시에 해나가겠다. 동반자로서 우리 교육의 성공을 위해 함께 가겠다.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논의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가겠다. 전교조만이 아니고 민관거버넌스(민관협치)를 폭넓게 구성해 참여하겠다. 그러기 위해선 전교조가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학교 정책과 관련한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
- 전교조 정책 역량 강화 방안은?
"대안이 없고 실력이 없으면 국민은 물론 진보교육감도 우리를 믿지 않는다. 우리가 아니면 학교 정책 대안이 나올 곳이 없다. 참교육연구소를 사단법인화 시켜 진보교육감의 프로젝트를 발주 받아 인재를 모으고 관련 연구소 네트워크도 하는 등 획기적으로 참교육연구소를 강화하겠다. 연구소 사무실도 따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조합원 교육과 원격연수원도 강화할 생각이다. 혁신학교 연수도 원격연수원에서 시작해야 한다. 많은 선생님들이 클릭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조합원 교육도 되는 체제로 재편돼야 한다."
- 주요 구호였던 10만 조합원은 어떻게 가능한가?
"진보교육감과의 교섭이 우선 중요하다고 본다. 교섭이 성사돼 다른 교육청으로 확산된다면 조직 확대와 분회활성화의 관건이 될 것이다. 단협 이행을 하다 보면 분회 중심으로 모일 수밖에 없다. 조직 확대와 관련해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위원장과 지부장의 의지와 관점도 중요하다. 진보교육감이 이끄는 호남에서는 조합원이 안 되면 안 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대세가 된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공세적으로 가야 한다.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대중적 관점으로 운동해야 한다."
- 20여년 전교조 교사로 본 내부 과제는 뭐라고 보나?
"조직과 투쟁 중심에서 참교육실천과 정책으로 예산을 배치하는 게 필요하다. 바꾸기 만만치 않겠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의견그룹 문제도 있다. 선거 과정에서도 차이점이 있었지만 진보적 교육개혁 연대의 관점으로 전교조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자는 데 공감했다. 적극 협력하고 앞장서서 대화하겠다. 마다할 이유가 없다."
-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혹독한 정권의 탄압에서도 조합원 동지들은 전교조를 지켜주셨다. 이제 동지들의 능력으로 전교조가 교육의 대안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자신감을 갖고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본부는 언제나 조합원 선생님들의 이해와 요구를 듣고 학교현장의 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서 활동하겠다. 기대해 달라. 전교조가 주류이고 대세인 시대가 시작됐다."



장석웅 전교조 15대 위원장(가운데), 박미자 수석부위원장 당선인이 12일 전교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년 간의 전교조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이병우 서울지부장 당선인. 유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