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새로운 학교운동 적극 추진”
‘참교육’ 꽃씨 전국에 퍼진다

13일 참실대회 폐회 … 분과 넘은 주제별 ‘공통마당’ 호평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10번째를 맞은 참교육실천대회는 진화하는 참교육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참실 대회가 열린 서울 성공회대에서 11일~13일 2박3일을 지낸 1200여명의 교사들은 앞으로 진행할 새로운 교육과 혁신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6명의 진보교육감이 진보·혁신교육을 주도하면서 교사들이 새로운 교육에 대한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10년 맞은 참실대회 화두는 ‘혁신학교‧학생인권’

10회 참교육실천대회에 참가한 1200여명의 교사들이 11일 오후 열린 개회식에서 문예패와 함께 흥겨운 뭄짓을 하고 있다. 안옥수 기자

분과 마당 가운데 ‘새로운 학교’ 분과에 가장 많은 120여명이 참가한 사실이 이를 반영한다. 환경과 노동‧실업 등 다른 분과도 혁신학교를 어떻게 친환경학교로 만들어 갈 것인가, 전문계고 혁신학교 만들기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혁신학교를 토론했다.

참가자들은 12일 주제별로 진행한 공통마당도 참여해 토론을 벌였다. 공통마당 역시 혁신학교와 관련한 주제가 많았다. 교육철학 바탕 위에 혁신학교를 접목할 것을 모색하는가(혁신학교와교육철학)하면 대안학교에서 실험해 온 경험을 혁신학교 운동으로 이어가는 방안을 찾기도 했다.(혁신학교의 상상력, 대안학교의 실천을 통해 엿보다)

학생인권도 화두였다. 교사와 학생 사이의 이해를 높이고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하면서 학교에 정의를 세우는 대안을 논의했다. 나아가 체벌이 금지되고 학생인권조례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안적인 생활지도방안도 모색했다.

혁신학교인 경기 장곡중 백원석 교사는 “조교 출신으로 학생들 때리기도 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 매를 놓았다. 그래도 관계가 나빠지지 않았다”고 경험을 술회하며 “체벌을 하지 않는 순간 교권이 침해한다는 말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참실대회 찾은 언론인 손석춘‧동화작가 노경실

공통마당이 진행되는 시간, 한 걸음 더 특화한 기획마당이 열려 교사들 발을 붙잡았다. <한겨레>신문 기자를 지내고 <교육희망> 희망컬럼 필진이었던 손석춘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장과 동화작가인 노경실 씨가 참실 대회를 찾은 것이다.

학교도서관 분과가 ‘저자와 함께 하는 즐거운 책읽기’라는 제목으로 이들을 초대해 교사는 물론 학생․학부모와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손석춘 원장은 150여명 앞에 선 자리에서 “대학에서 강의할 때 졸업을 앞둔 4학년에게 노동자가 될 사람이라고 물으니 한 명도 들지 않더라. 노동자로 취업할 것이라고 생각을 못하는 것이다”라며 “대학 교육도 그렇지만 초중등교육은 거기에서 책임이 없나 생각해 본다. 얼마 전 다녀온 핀란드는 초등학교 고학년 수업에서 임금단체 투쟁 모의 수업을 하더라”라며 공교육의 부족한 노동교육에 대해 지적했다.

<상계동 아이들>, <짝꿍 바꿔주세요> 등의 책을 쓴 노경실 동화작가는 50여명의 교사들과 함께 어린이 책에 대한 생각과 책 읽기 조언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환경 분과는 경기 남양주 이포 댐에 올라 4대강 사업을 막은 염형철 서울환경운동 차장 등 환경운동가와 학자를 초청해 ‘4대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비조합원과 예비교사도 대거 참가 “나도 ‘참교육’을 하겠다”

비조합원과 예비교사인 사범대 학생들도 참실 대회에 함께 했다. 경기 화성에서 온 김양희 교사는 “전교조 조합원이 아니지만 곁에서 어깨 너머로 참실대회의 불타는 학구열을 훔쳐보기만 하다가 이번 겨울에 직접 그 열기 속에 빠져보고자 참가했다”면서 “교과구분 없이 자신의 관심이 있는 분야의 연수를 듣는 샘이 많으시다는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 진짜 공부하는 교사가 참교육을 할 수 있을 거다. 올 해 참교육을 할 수 있을 거란 부푼 마음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임정권 성균관대 학생(컴퓨터교육과)은 “처음 참가했는데 선생님들의 참교육을 향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배울 점이 많다. 자주 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가한 교사들은 마지막 날인 13일 분과별로 평가를 한 뒤 폐회식인 나눔 마당에 참여해 이번 대회를 마무리 했다. 현장에서 발행한 참실대회 소식 신문과 영상미디어 분과가 만든 동영상 등을 보며 2박3일 동안의 분과와 공통마당을 돌아봤다.

노동‧실업 분과 소속인 하인호 인천여자상업고 교사는 “공통마당에 기대를 많이 했다. 이제 분과를 넘어설 때가 됐다. 언제까지 노동실업 교육을 분과에 맡길 것인가. 사회교과에서, 특수교육에서 노동교육 어떻게 하는 지 함께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새로운 교육철학에 입각해 교실과 학교를 실질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학교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하며 각자 학교로 돌아갔다. ‘참교육’이라는 꽃씨가 전국에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2신> 12일 오후 6시

‘참교육의 희망, 그 꽃씨로 세상 온통 눈부시리.’

전교조 참교육실천대회가 열린 서울 성공회대 교정엔 이런 글귀가 담긴 노란색 포스터가 곳곳에 붙었다. 참교육이라는 희망의 꽃씨는 교사들. 이 꽃씨를 담는 그릇이 분과다.

참석 교사들은 11일부터 2박3일 동안 30여 개 분과로 나눠 분과마당을 펼쳤다.
유아, 초등, 가정, 과학, 국어, 역사, 기술, 도덕, 미술, 사회, 수학, 역사, 음악, 지리 등 교과별 분과 18개와 주제영역별 분과 12개가 그것이다. 주제영역별 분과는 교육연극, 영상미디어, 노래, 몸짓, 노동/실업, 학교도서관, 새로운학교, 환경교육, 학교폭력과 평화교육, 학생인권, 특수교육, 예비교사로 나눠 진행됐다.

분과마당은 첫날인 11일 오후 상견례를 시작으로 12일 오전, 오후 두 차례, 13일 한 차례씩 모두 4차례, 1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참교육실은 참석한 교사들이 1200여명으로 집계했다.
이번 분과마당은 학교혁신과 혁신학교, 학생인권에 대한 주제가 특히 많았다. 진보교육감 시대에 발맞춰 교사들의 할 일을 찾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초등교육 분과는 혁신학교의 모범사례가 발표됐다. 혁신학교와 학교교육과정, 혁신학교의 국어대안교육과정 등의 주제가 그것이다. 노동/실업 분과도 전문계고에서 혁신학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새로운학교 분과도 혁신학교의 과제와 수업혁신에 대한 집중 토론이 펼쳐졌다.
학생인권 분과는 ‘진보교육감 소속 6개 교육청의 인권조례 추진 사례’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인권친화적 학교문화를 위한 과제’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학교폭력과평화교육 분과도 ‘문화로 읽는 학교폭력’ 등에 대해 발제와 토론을 벌였다.

특히 노동인권 교육을 진행하는 프랑스 경제사회학 교과서에 대해 살펴본 사회교육 분과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노동자가 될 학생들을 대상으로 노동조합 활동 등을 가르치고 있는 프랑스 교육은 교사들에게 큰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환경 분과는 ‘선생님이 들려주는 강이야기_흘러라 강물아’라는 소책자를 내 인기를 끌었다. 51쪽으로 구성된 이 책은 살아있는 강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이야기, 노래, 몸짓 등의 자료가 실려 있다.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우려도 담겨 있다.

<1신> 11일 오후 9시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등이 참실대회 개회식에서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안옥수 기자

6명의 진보교육감이 탄생한 뒤 처음으로 열린 참교육실천대회에서 나눈 새로운 교육과 학교에 대한 기대 때문일까. 11일 오후 서울 성공회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10회 참교육실천대회 개회식에 모인 1200여명 교사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자연스레 입꼬리가 귓바퀴 쪽으로 올라갔다.

1200여 참가자 새로운 교육 상상 ‘웃음꽃’

‘참교육 지킴이’를 스스로 청한 교사들은 ♪나의 사랑 온전히 아이들과 나눌 수 있길 내 마음 속 깊이 바라요♬ 라는 가사의 노래를 부르면서 2박3일 축제 시작을 알렸다. 개회식장에는 ‘참교육 꿈 담은 새로운 학교 멀리 퍼져라’라고 적힌 펼침막이 걸렸다.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학생인권, 무상교육, 혁신학교 등은 전교조의 오랜 투쟁과 실천의 역사적 산물이다. 밑바닥까지 떨어져버린 이 땅의 교육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전교조의 참교육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새로운 진보교육을 선도할 대안세력으로 거듭나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장석웅 위원장은 “지난 20년간 한결같이 준비하고 실천해 온 참교육의 가치와 내용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학교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이것이 학교입니다, 참교육입니다’라고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번 참실대회는 국민들에게 전교조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선언이고 다짐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회식에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직접 참여해 큰 환영을 받았다. 진보교육감이 직접 참실대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회식 시작 바로 전 도착한 곽 교육감은 노래에 맞춰 교사들과 몸짓을 함께 하기도 했다.

곽노현 교육감 “공교육의 새 표준 만들어 달라”

개회식에 이어 진행한 문예마당에서 혁신학교인 경기 세월초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안옥수 기자

곽노현 서울교육감은 축사에서 “참실대회가 10번째를 맞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학교현장도 많이 변했다. 그 바람직한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여기 계시는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며 “그런데 현실은 아직도 멍들어 있다. 잠자는 교실을 깨우고 쓰러져 가는 공교육을 다시 일으켜 세울 분들은 선생님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곽노현 교육감은 “선생님들 손에 학교혁신과 교육혁신을 맡겨드리겠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 모두가 주인으로 우뚝 서는 민주운영의 혁신을 이끌어 달라. 그래서 학교를 참실대회 주제처럼 배움과 나눔의 공동체로 만들어 공교육의 새 표준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며 “참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하겠다. 선생님들이 희망이다”고 약속했다.

곽 교육감을 비롯해 김귀식·이부영·이수호·이수일 전교조 지도자문위원과 배옥병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정희곤 광주시의회 교육위원장 등의 인사들도 함께 해 대회를 빛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교육철학에 입각해 교실과 학교를 실질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학교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학교는 여러 계층이 더불어 살아가는 조화와 협력을 배우는 공동체이다. 상위 1%를 위한 교육이 아니라 소외 계층에게도 교육의 혜택이 고르게 돌아가야 한다. 모두에게 꿈을 주는 교육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는 13일까지 참교육 열전

참실대회 참가한 한 교사가 초등교육과정 분과에서 경청하고 있다. 안옥수 기자

이어진 문예 마당은 ‘새로운 학교야! 노~올자!’라는 주제로 혁신학교인 경기 세월초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진행한 축제로 지역사회와 어우러져 참교육을 어떻게 실현해 가는가를 보여줬다.

교사들은 이미 학교폭력과 평화교육·노동/실업교육·학생인권·초중등 각 교과 등 32개 분과에 소속돼 성공회대 곳곳의 강의실에서 토론을 시작했다.

이들은 둘째 날인 12일 진행하는 공통마당에서 △혁신학교와 교육철학 △입시제도, 어떻게 혁신해야 하는가 △2009개정교육과정과 일제고사 △축제로 교육과정과 학교문화 바꾸기 △수업을 통해 소통하고 성장하는 교사문화 만들기 등 모두 17개 주제에서 서로의 생각을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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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 참교육 , 참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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