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명의 우익 단체 회원들이 전교조 출범식이 열리는 서울 영신고 대강당에 들어가려고 힘을 쓰고 있다. 최대현 기자 |
전교조 출범식이 열린 이날 행사장에 우익 단체 회원들이 난입, 폭력을 행사해 전교조 교사 2명이 얼굴 살점이 뜯기고 목뼈 등을 다쳐 전치 2, 3주의 진단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자유청년연합(대표 장기정)과 비젼21국민희망연대(대표 최태영), 자유개척청년단(공동대표 조대원) 소속 10여명이 전교조 출범식이 열리는 27일 서울 영신고 교문 앞에서 10시30분경 전교조의 참교육 마크를 불태우는 등의 기자회견을 한 뒤 학교에 진입하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10시45분 경 20대 후반~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이들은 “들어가자, 들어가”라고 외치며 학교에 발을 들여놨다. 하루 앞선 26일 보도자료로 전교조 출범식을 무산시키겠다고 알린 것을 행동에 옮긴 것이다.
영등포경찰서 정보과 한 형사가 “이러지 마라”고 했지만 단체 관계자는 “고발하면 될 것 아니냐”면서 밀어붙였다. 전교조 출범식이 열리는 대강당은 4층에 위치했지만 이들이 올라가는 데 시간은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경찰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반미‧친북 의식화에 몰두하는 전교조는 즉각 해체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든 이들은 순식간에 대강당 입구 문까지 왔다. 출범식장에 들여가려 하자 전교조 교사들이 이들의 진입을 막으면서 욕설과 함께 몸싸움이 벌어졌다. 우익단체 회원들은 진입을 막는 전교조 교사 1명을 3명이서 때리거나 격하게 밀치기도 했다. 우익 단체 회원들의 출범식 진입 시도는 5분여 가까이 계속됐다. 여전히 경찰은 이러한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수수방관했다.
이 과정에서 박 아무개, 김 아무개 교사 2명이 부상을 당했다. 한림대부속 강남성심병원에서 발급한 진단서에 따르면 박 교사는 얼굴 살점이 뜯기고 목을 다치는 등 3주의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했고 김 교사는 얼굴에 10cm 크기의 찰과상을 입어 2주의 진단을 받았다.
충돌 현장에 경찰 있었지만
그런데도 경찰은 우익 단체 회원을 검거하거나 연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영등포경찰서 정보과 형사는 전교조 쪽에 “기자회견만 하고 갈 지 알았다. 들어올 지 몰랐다. 어쩔 수 없었다” 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교조는 출범식 진입을 시도한 우익 단체를 업무방해 협의로 고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출범식을 방해하기 위한 집단행동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교조는 “교사들이 우익단체 회원의 집단 폭행으로 상해를 입은 것이 분명한 만큼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우리는 출범식을 무산시키려고 한 것이 아니라 뒤에서 구호만 외치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우리가 폭행한 적은 없고 업무방해를 하려는 생각도 없었다”고 말했다.
우익 단체 회원들은 전교조 출범식장에 진입을 시도하기 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참교육 마크를 불태우고 있다. 최대현 기자 |
우익 단체 회원들이 전교조 출범식장에 진입하기 위해 현수막을 들고 학교로 들어가고 있다. 경찰은 막으려 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 가운데가 영등포경찰서 정보과 형사. 최대현 기자 |


10여명의 우익 단체 회원들이 전교조 출범식이 열리는 서울 영신고 대강당에 들어가려고 힘을 쓰고 있다. 최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