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숙 서울 영림중 학교운영위원장. |
교과부의 ‘교장 임용제청 거부’에 반발해 머리를 깎은 김경숙 서울 영림중 학교운영위원장(공모교장심사위원장, 48)은 “일을 막상 겪어보니 교과부와 일부 신문이 정말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24일 오후 말했다.
“교과부가 정치잣대로 희생양 만들어”
그는 전날 교과부 발표에 대해 “5명을 서류심사 뒤에 떨어뜨린 것이 불공정한 문제라고 했는데, 이는 남부교육지원청이 그렇게 해도 된다고 해서 심사위원들 만장일치로 결정한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우리 학교처럼 심사위원 선거에 떨어진 학부모회장을 비롯한 서너 명의 학부모가 앙심을 품고 공모제 방해를 한다면 전국 어떤 학교의 공모제도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반면, 영림중 학부모회 소속 이아무개 씨는 “전교조 교사들이 짜고 학부모회장을 심사위원에서 떨어뜨리려고 연기명 투표를 진행했다”면서 “전교조 교장이 되면 시험도 보지 않고 학업도 떨어지는데 좋아할 학부모가 누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서울 남부지역 신문사 대표이기도 한 김 위원장은 일부 학부모와 신문, 그리고 보수 교원단체가 퍼뜨린 ‘전교조 개입설’과 ‘코드 인사설’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손사래를 쳤다. <조선일보>는 지난 22일 보도에서 “심사위원 14명 중 10명이 친전교조”라는 한 학부모 말을 제목으로 뽑은 바 있다.
“심사위원 14명 가운데 학부모회장이 추천한 4명을 친전교조가 아닌 것으로 단정한 보도인데, 기가 막힌 소리다. 나머지 심사위원 중에 우선 나부터 친전교조가 아니고 문화재단 이사, 대학교수, 목사 이런 분들을 친전교조라고 한다면 그건 왜곡이고 사상 검증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나는 이번 교장공모 서류심사에서 교총 출신 후보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커밍아웃’하기도 했다.
‘학교심사에서 통과된 3명이 모두 전교조인 것은 오해를 살만하다’는 물음에 대해서도 “좋은 분들을 뽑아놓고 보니 세 분이 모두 전교조였던 것이지 전교조를 무조건 뽑으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우리가 모두 지역사회에서 가치판단을 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인데 전교조가 누구를 찍으라고 해서 그것을 받아들였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들의 왜곡 겪어보니 똑똑히 알게 돼”
김경숙 서울 영림중 학교운영위원장. 최대현 기자 |
김 위원장은 서울시교육청이 교과부 발표에 대해 ‘유감 표명’ 수준의 논평을 낸데 대해 “제대로 반박하려 하지 않는다”고 서운함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곽노현 교육감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이 같은 학부모들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현재 영림중 학부모 200여 명이 교과부의 임용제청을 요구하는 서명에 참여한 상태. 김 위원장은 “앞으로 학부모들의 뜻을 모아 내부형 교장 재공모이든, 아니면 또 다른 방법의 지역자치 행동이든 힘을 모아서 펼쳐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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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www.ohmynews.com)에도 보냅니다.


김경숙 서울 영림중 학교운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