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들이 부른 마지막 노래 '참교육의 함성'. |
전교조 올해 살림살이 계획을 처리한 61차 전국대의원대회가 끝을 맺었다. 개회식을 연 지 10시간이 지나 날을 넘긴 27일 오전 12시40분께다. 10번째 안건으로 올라온 ‘조합 활동으로 인한 피해구제 규정 개정의 건’을 처리한 뒤 결의문을 채택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피해구제 규정 개정(안)은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다. 대대 당일 결정해 제출된 중집(안)에 대해 차기 중앙위원회에 넘기는 심의 보류 동의안이 나온 탓이다.
심의 보류 동의안을 낸 엄민용 대의원(경기지부)은 “조합재정과 운동 전망 등 전체적인 상황을 종합적이고 면밀하게 검토해 이뤄져야 한다”고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찬성하는 대의원은 “중요한 사안으로 신중하게 검토해 기금과 재정 등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짜야 한다”고 발언했다. 반면 반대하는 대의원은 “피해자를 져버리지 않는 판단을 해야 한다. 지금도 몇 시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더 이상 당사자들의 가슴이 아프게 하지 말자”고 반박했다.
투표 결과 274명의 대의원들 가운데 111명만이 찬성해 심의 보류안은 채택되지 않았다. 이어진 중집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결의문 낭독에 맞춰 구호를 외치는 대의원들. |
통과된 중집안에 따라 앞으로 피해자는 복직할 때까지 생계지원금과 활동비를 받게 된다. 그러나 조합의 공식기구 결정사항에 반한 행동으로 조합에 피해를 입히거나 업무를 정당한 사유 없이 해태한 피해자는 매년 1회 중집의 심사를 거쳐 지급이 제한되거나 중지될 수 있다.
장석웅 위원장은 “조직 방침에 따라 투쟁하다 피해를 입은 조합원을 조직이 끝까지 책임진다는 원칙을 세우고 피해자가 안정적으로 복직투쟁을 비롯한 조합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규정력과 활동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의원들은 마지막 안건으로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저지하고 학교 혁신운동과 풀뿌리 교육 연대를 현장에서 적극 실천하며 전진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대의원들은 결의문에서 “우리는 이명박 정부의 전방위적 탄압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새벽이 가까워져온다는 것을 굳게 믿지만, 이럴 때일수록 조합원을 믿고 조합원의 뜻을 받들어 앞장 서서 당차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의원들은 이어 “한국교육의 가능성을 열어갈 진보적 교육과제를 제출하고 의제화해 국민에게 교육희망을 안내해 학교 현장 가득 참교육의 함성이 넘치는 그날을 앞당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집트 노동자 혁명 투쟁지지’ 특별 결의문 채택
표결에 참여한 대의원들. |
특히 이번 대대에서는 이집트 혁명을 이끈 이집트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특별 결의문을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대의원들은 특별 결의문을 통해 “이집트 노동자들은 이번 혁명에서 중요한 구실을 했다. 무바라크가 퇴진을 거부하고 버틸 때, 거대한 노동자 파업이 결정타를 날렸다”며 “노동자들은 무바라크를 권좌에서 끌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더 확대하고 있다. 이집트 혁명은 ‘노동자들이 세상을 바꿀 힘을 갖고 있다’는 점을 똑똑히 보여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의원들은 “우리는 이집트 민중이 정치적 권리 뿐 아니라 경제적 권리도 쟁취하기를 바란다. 노동자 투쟁이 혁명을 더욱 강화해 정치·경제적 체제 변혁으로까지 나아가길 바란다”며 “전교조는 이집트 노동자들의 투쟁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이집트 노동자들의 승리를 위해 연대할 것이다. 새로운 사회 건설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이집트 노동자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결의했다.
결의문을 대표로 낸 김성보 대의원(서울)은 “얼마 전 이집트 독립노조인 재산세무 공무원 노조 위원장인 카말 아부 아이타가 전 세계 노동조합과 진보단체들에게 연대를 호소했다. 한국에서도 민주노총과 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연서명이 조직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결의문이 투쟁하는 이집트 노동자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3신> 26일 오후 9시
전교조가 2011년을 꾸려갈 살림살이를 담은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오후 8시 50분의 일이다.
대의원들은 “국민들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데 입시경쟁에 본질적인 문제를 건드리는 대학평준화 운동도 포함시키자, 노동교육을 하자”, “7월 일제고사와 관련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내달라”, “교원 행정 업무 경감” 등을 제안했다.
올해 전교조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막아내는 한편 진보 교육 의제를 만들어 확산시키기로 했다. 또 학교를 바꾸는 혁신운동을 펼치고 혁신학교로 대표되는 새로운 학교를 더욱 개발해나가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차등성과금과 일제고사, 교원평가, 2009년 개정교육과정, 초빙교사제, 교과교실제 등 이명박 정부가 밀어붙이는 다양한 교육정책을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하고 싸운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무상교육 등 진보 교육 의제를 민주-진보 단체들과 연대하고 확산시켜 오는 2012년 총선과 대선 시기 사회적인 의제가 되도록 한다는 게 전교조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사안별로 연대체가 꾸려져 왔다고 보고 교육 전반의 내용을 담을 수 있는 상설교육연대체를 다시 정비하고 전국교육희망네트워크 등 풀뿌리 조직을 확대,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것도 주요 사업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참교육연구소를 사단법인으로 독립시킨다는 내용은 삭제됐다. 김석근 대의원(서울지부)이 낸 ‘참교육연구소 사단법인화 삭제 수정동의안’이 재석인원 277명 가운데 148명이 찬성해 가결됐기 때문이다.
김석근 대의원은 “사단법인으로 독립하는 게 교육청 등 외부프로젝트를 따오는 데 유리할지는 모르지만 문제점도 만만치 않다”며 “중집에서 다시 심도 있게 논의해 별도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중집은 당초 참교육연구소를 사단법인으로 독립시켜 진보적 교육의제를 개발하는 데 집중시킨다는 사업계획안을 낸 바 있다.
또 행정업무 중심에서 수업과 담임활동 중심으로 학교시스템 개혁 등 1분회 1학교혁신 과제를 정해 학교를 바꾸는 일에 힘을 쏟는 학교혁신운동을 확산시켜 조직 확대와 활성화, 나아가 제도 개선으로 이어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매년 5월 전교조 창립일(5월28일) 앞뒤로 열린 전국교사대회를 오는 10월에 진행한다. 그 대신 5월엔 지부별로 교사대회를 연다.
장관호 전교조 정책실장은 “올 상반기는 단체교섭과 차등성과금 등의 싸움이 지역별로 중심이 되고 대중적으로 학교혁신운동을 실천하는 결의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사업계획을 통과시킨 대의원들은 이어진 2011년 예산(안)과 2011년 기금조성·운영계획(안)을 심의하는 중 정회했다.
<2신> 26일 오후 6시20분
사업계획안 토론에서 신동하 경기지부 대의원이 "대국민 의제 제시"의 필요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
전교조 전국대의원대회는 가장 관심을 모으는 ‘2011년 사업계획(안)’을 심의하다 정회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다.
전교조 중앙집행위원회는 △MB교육정책 저지, 전교조 탄압 분쇄 △힘 있고 실속 있는 단체교섭‧협약 체결 △조직 강화·확대 사업(조직, 교육, 연수, 교권) △학교혁신운동 대중적 실천과 새로운 학교(혁신학교)의 모형 창출‧전파 △진보적 교육 의제 개발·사회 쟁점화, 민주-진보교육연대 구축 등 5대 핵심사업과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사업 안을 제출했다.
장관호 전교조 정책실장의 발제를 듣고 질문과 답변을 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시간을 진행했다.
대의원들은 "몇해째 반복해오는 다면평가, 교원평가, 성과금 반대 방식만이 아니라 국민들이 호응하고 사회 의제가 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안했다. 이 같은 의견제시에 많은 대의원들이 박수를 쳤다.
이에 대해 장 위원장은 "의미있는 정말 소중한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대의원들은 오후 7시 10분께 다시 모여 안건을 계속 심의할 계획이다.
앞서 대의원들은 2010년 사업보고 및 평가(안) 승인의 건, 임원 및 집행부서장 임명 동의와 감사위원 선임의 건 등 6개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 가운데 사업보고 및 평가(안)를 준비가 부족했다는 등의 이유로 오는 8월에 열릴 예정인 하반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최종 통과시키기로 했다. 감사보고 승인의 건에서 일부 대의원들은 피해자 관련 감사 사항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위원장이 제출한 임원과 집행부서장은 만장일치 박수로 임명됐다. 부위원장에는 한만중 전 참교육연구소장, 도경진 전 전남지부 참교육실장, 강신만 전 전교조 편집실장, 김복희 전 전교조 여성위원장 등 4명이 임명됐다. 사무처장은 박효진 전 경기지부장이 맡게 됐다. 참교육연구소장에는 동훈찬 전 정책실장이, 전국교과연합 의장에는 15대 위원장 후보였던 진영효 교사가 담당하게 됐다.
현재 모두 11개 안건 가운데 5개를 남겨 두고 있다.
<1신> 2월 26일 오후 4시 10분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이 61차 대대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
전교조는 26일 충남 공주 충남교육연수원에서 제61차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사업계획과 예산 등 올 한해 살림살이를 결정한다.
이번 대의원대회(대대)는 교과부가 6명의 진보교육감의 정책을 발목잡는 상황에서 ‘진보교육시대’를 내걸고 당선된 장석웅 집행부의 첫 해 사업을 짜는 자리여서 주목된다.
이번 대대에는 △2010년 사업보고 평가(안) △2010년 감사보고 및 결산 △2011년 사업계획(안) △2011년 예산(안) 등 모두 11개의 안건이 올라왔다.
대대에 참석한 대의원들. |
오후 3시10분 현재 전국 각 지역에서 뽑힌 230여명의 대의원들이 모여 개회식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대대 정원은 493명이며 선출된 인원은 440명(89.3%)이다.
대회장에는 ‘만들자! 가고 싶은 학교로! 새로운 학교로!’, ‘바꾸자! MB교육·경쟁교육을!’, ‘날자! 조직 확대로 재도약의 날갯짓을!’, ‘열자! 진보적 교육의제로 새 시대를!’이라고 적힌 펼침막이 걸려 이번 대대가 지닌 의미를 짐작케 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대대에서 장석웅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명박 정부 4년차로 접어들면서 국민들이 민주주의와 새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고 있다. 교육계도 마찬가지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저지하고 진보정책으로 세상을 바꿔야 하는 중요한 시기가 2011년이다. 2012년 총선과 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이기도 하다”면서 “무상급식과 인권조례, 내부형 교장공모제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반드시 이겨야 하고 밀릴 수 없다. 그동안 전교조가 목숨 바쳐 싸워온 산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석웅 위원장은 “전교조는 더 이상 비판자만이 아니다.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내는 창조자이고 건설자이다. 우리가 새로운 교육의 중심이다. 그 장쾌한 승리로 가는 첫 걸음이다. 치열한 토론으로 대의원 동지들이 애써 달라”고 당부했다.
정희성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1년 반 정도 남은 이명박 정권과 투쟁하겠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면서 “이명박 정권은 재벌만을 위한 경제를 살렸다. 앞으로도 그런다고 하니 민주노총의 역할이 중요하다. 올 하반기 대규모 총궐기 투쟁으로 국민에게 박수 받고 반드시 정치세력화를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대의원대회 모습. |
<교육희망>은 이번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다뤄지는 안건 내용과 결정 사항을 행사가 끝날 때까지 현장에서 중계할 예정이다.


대의원들이 부른 마지막 노래 '참교육의 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