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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원초 학부모들이 1일 박수영 교사 복직 축하 행사를 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선생님이 학교로 돌아와 정말 기쁘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최대현 기자 |
“어떻게 알았는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자기도 박수영 선생님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웃음) 저도 그러네요. 정말 학교로 잘 돌아오셨어요.”
1일 오전 8시 서울 송파구 거원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만난 조향숙 씨가 학교로 출근한 박수영 교사에게 한 말이다. 조 씨는 두 아들이 직접 만든 ‘드뎌 돌아오셨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라고 쓴 손 팻말을 들고 있었다.
이날 지난 2008년 12월 일제고사를 볼지, 안 볼지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직접 선택하게 했다는 이유로 해직된 박수영 교사가 꼭 835일 만에 학교로 돌아온 것이다. 조 씨를 비롯한 10여명의 학부모들은 박 교사 복직을 환영하는 행사를 열었다.
‘선생님, 아이들 곁으로 돌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풍선과 박 교사가 그려진 그림, 박 교사에게 전하는 학생들 한 마디, 꽃다발 등이 박 교사에게 건네졌다.
박 교사가 해직 당시 딸이 6학년9반이었다는 정선숙 씨는 “예고 없이 안 좋은 일을 겪으셨지만 반드시 학교로 돌아오실 걸로 믿었다”면서 환영하고 “해직된 기간 동안 많은 경험으로 더 큰 가슴으로 아이들과 만나실 것 같다. 아이들은 기술이 아닌 마음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꽃다발을 든 박 교사를 알아본 학생들은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사진도 함께 찍었다. 4학년이라는 한 학생은 “유명하신 선생님”이라며 “빨리 오셔서 좋다”고 전했다. 해직 당시 박 교사 반이었던 거원초 3학년 한 학생은 “언제나 한결같이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으면 좋겠다”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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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제고사 응시 선택권을 보장해 해직됐단 복직한 박수영 서울 거원초 교사와 학생들이 등교길에 인사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최대현 기자 |
거원초 동료 교사들도 1교시가 시작되기 전 교문 앞까지 나와 박 교사의 복직을 환영했다. 한 교사는 직접 카네이션을 만들어 박 교사의 왼쪽 가슴에 달아주기도 했다.
최선녀 교사는 “100%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다. 잘 됐다”고 말했으며 서미화 교사는 “당시 출근 투쟁을 함께 했던 기억이 난다. 박 선생님과 함께 더 나은 교육,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오늘이 온 것 같아요”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 박 교사는 교과연구실 한 켠에서 “제2의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과원 형태로 복직해 4월 한 달 동안은 보결 등으로 수업을 한 뒤 다음 달부터 과학 과목을 가르칠 계획이다.
박수영 교사는 “교실에 돌아오니 정말 복직한 것 같다. 지난 2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며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가장 할 수 있는 것을 다시 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교사는 “새로운 교육과정에 따른 과학교육과정모임을 계속 해왔는데 잘 적용해 아이들에게 선보이겠다. 욕먹지 않는 교사가 되겠다. 정말 아이들을 위하고 생각하는 교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박 교사와 함께 김윤주 교사(서울 구로남초), 설은주 교사(우이초), 송용운 교사(선사초), 윤여강 교사(무학중), 정상용 교사(구산초), 최혜원 교사(상원초)가 학교로 출근을 해 교사로서의 삶을 다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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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원초 교사들은 1교시가 시작되기 전 교문까지 나와 박 교사 복직을 반겼다. 이들 교사들은 박 교사 왼쪽 가슴에 직접 만든 카네이션을 달아줬다. 최대현 기자 |



거원초 학부모들이 1일 박수영 교사 복직 축하 행사를 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선생님이 학교로 돌아와 정말 기쁘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최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