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는 경쟁과 수월이 아닌 협력과 인성·창의가 교육철학이 되는 학교로 바꾸는 학교 혁신운동을 올해 상반기 사업으로 펼치는 것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전교조는 교원의 행정업무경감방안 마련과 학급당 학생 수 축소·법정정원 확보 위한 대책 수립, 일제고사·교원평가 전면 재검토, 2009년개정교육과정 시행 유보 등을 교과부에 요구했다.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은 11일 오전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교원 중심의 정책과 현안 대응, 투쟁이 중심이었다면 학교와 교실의 변화를 중심에 두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학교와 교실 바꾸는 소프트웨어 제공
장석웅 위원장은 “지난 3년 동안 이명박 정부의 탄압으로 전교조가 해 온 참교육 운동이 위축됐지만 지난 해 이후 국민들의 제대로 된 교육에 대한 열망이 있는 걸 확인했다”며 “경쟁만능이 아닌 협력과 통합의 새로운 교육철학에 입각해 교실과 학교를 실질적으로 바꾸는 학교교육 혁신운동을 전개하는 데 상반기 조직적 역량을 투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11일부터 17일까지 학교혁신 국제심포지엄을 진행하는 것은 이 일환이다. 핀란드와 스웨덴, 독일, 프랑스 등의 교장과 교사를 초청해 세계 교육현장에서 진행하는 학교혁신 상황을 알아본 뒤 학교현장에서 실천을 모색하는 자리라는 게 전교조 설명이다. 국제심포지엄을 계기로 전교조 안에 혁신학교를 연구하는 모임을 1000개를 구성하고 이 모임 참여교사를 중심으로 1학교1학교혁신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장 위원장은 “진보교육감이 추진하는 혁신학교 정책이 학교혁신을 조성하는 환경과 하드웨어를 제공한다면 전교조는 내용을 채우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겠다”면서 “모든 학교에 혁신학교 수준으로 투입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단체교섭안도 학교혁신에 초점
이를 위해 전교조는 교과부에 교사들이 교과지도와 학생지도에 전념하도록 행정업무경감방안을 함께 마련하자고 단체교섭안으로 요구할 예정이다. 내부형 공모제 전면 시행과 학부모회·학생회 법제화, 학급당 학생 수 감축·교원법정정원 확보 대책 수립, 일제고사·교원평가 전면 재검토 등도 교섭안에 포함시켰다. 동시에 한국교총 등에는 이같이 학교혁신을 위해 함께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초기적인 단계로 학교현식을 추진하는 진보교육감의 정책에 제동을 거는 교과부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장 위원장은 “진보교육감과 교과부가 갈등을 지속하는 것은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아닌 교과부의 일방적인 통제에서 비롯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위원장은 “무상급식과 고교평준화, 내부형교장공모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부딪치는 데 사실 이 문제들은 전교조가 꾸준히 주장해 온 가치”라며 “그런데 이 중요한 것이 이념 문제로 비화되는 상황이 당혹스럽고 보수와의 대립 속에서 진정한 의미가 훼손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를 풀기 위해 전교조는 교육자치를 보장하기 위한 법률적인 정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5월20일까지 차등성과금 폐지 40만 교사 서명 진행키로
전교조는 또 다음 달 20일까지 차등성과금 폐지 교사 서명 운동을 하기로 했다. 40만 교사가 목표다. 전교조는 지난 달 21일 연 제395차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개인이 받는 성과금은 지난 해와 같이 균등분배와 순환등급제를 올해도 진행하고, 특히 오는 6월 처음으로 지급될 학교별 성과금은 반납하기로 확정한 바 있다.
동시에 전교조는 기간제 교사가 성과금 지급 대상에서 빠진 것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키로 했다.
최근 학생과 교수가 잇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카이스트 사안에 대해서는 장석웅 위원장은 “경쟁만능, 성적 중심의 교육이 폐해가 극명하게 드러난 것으로 150여명이 성적으로 자살하는 우리 청소년들도 같은 상황에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경쟁 중심의 교육트렌드가 바꾸는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