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가 오는 7월로 예정된 일제고사(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존 발표와 달리 상당수 초등학교에서 6학년 국어, 영어, 수학은 물론 사회와 과학까지 시험 과목으로 넣은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또 중학교의 경우 평가 대상으로 기존 3학년 말고도 1·2학년까지 포함시켜 일제고사 날인 7월12일 국어와 수학 과목 시험을 보도록 결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과목 줄였다더니 … 전국 580여 초6년 학급에 사회·과학도 봐라
교과부가 지난 8일자로 각 시·도교육청을 거쳐 학교에 보낸 ‘201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시행을 위한 표집학교 선정 통보 및 협조사항 안내’ 공문(교육정보기획과-660)을 보면 오는 7월13일에 초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회와 과학 과목을 추가 시행하게 했다.
서울에서만 59개 학교에서 한 학급씩 59개 학급에서 시험을 보게 표집학교 명단을 명시했다. 서울 전체 초교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59개 학급의 6학년 학생들은 지난해와 같이 5과목을 치러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서울의 비율을 전국으로 따지면 전국 5854개 초교 가운데 585개교 585개 학급 학생들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교과부가 지난 2월 18일 공식 발표한 올해 국가수준 일제고사 기본계획에는 이러한 내용이 없다.
당시 교과부는 초등 평가과목을 국어와 수학, 영어, 사회, 과학 5과목에서 사회와 과학을 뺀 3과목으로 줄인다고 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기초학습능력 배양을 주된 목표로 하는 교육과정 특성을 고려하고 학생들의 평가부담을 완화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사실상 2달여 만에 이를 뒤집은 셈이다. 이를 두고 교과부가 시험 부담을 완화시켜주는 척 하다 표집 형식으로 상당수 학생들에게 5과목을 보게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표집학교로 지정된 서울 한 초등학교 교사는 “과정을 알고 이해해야 하는 사회와 과학 과목이 시험에서 빠진다고 했을 때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표집형태로 다시 한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안 본다고 했다가 이렇게 하는 것은 학생과 교사를 우롱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평가 대상 아니었던 중 1‧2학년도 표집으로 슬그머니 끼워 넣어
게다가 지금까지 평가 대상이 아니었던 중학교 1학년과 2학년 학생도 오는 7월12일 표집 형태로 국어와 수학 과목을 시행토록 했다. 이 내용도 2달 만에 더해진 것이다.
서울의 383개 중학교 가운데 41개 학교 41개 학급이 시험을 보도록 지정했다. 10%가 넘는 비율이다. 전국 3130개 중학교 가운데 310여개 학교의 310개 학급이 일제고사 날 시험을 볼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는 이렇게 일제고사 계획을 바꾼 것에 대해 “표집학교 선정의 목적과 역할이 변경되었다”며 초 6학년 추가 과목 시험의 목적을 ‘국가교육과정 질관리’, 중 1·2학년 추가 시험의 목적을 ‘개별학생 학업성장 파악’이라고 공문에서 밝히고 있다.
임용우 전교조 정책기획국장은 “이제 와서 표집학교에 한해서라며 초등 평가과목과 시험 일정을 원위치시키고 중학교는 오히려 1,2학년까지 확대했다”고 지적하며 “역설적이게도 교과부가 이번 시행지침 변경으로 학업성취도평가 실시의 목적이 표집으로도 가능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익현 교과부 교육정보기획과 과장은 “달라진 것이 아니고 기존에 전수형태로 봤던 평가를 표집형태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