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어린이 희망사항 "쉬는 시간 급구!"

생활실태 조사 결과: 초등생 스트레스 1순위는 '학원'


"늦게까지 학원 다니는 게 너무 힘들어요. 쉬는 시간, 노는 시간 급구! 화내고 잔소리하기보다는 우리 좀 도와주세요." (실태조사에서 어린이들이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제89회 어린이날을 맞은 대한민국 초등학생들은 쉬는 시간과 노는 시간을 "급구!"한다고 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가 전국 초등학교 5, 6학년 1450명을 대상으로 '어린이 생활실태와 의식조사'(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1.72%)를 벌인 뒤 지난 4일 발표한 결과이다.
 
결과를 보면 어린이들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항목은 '학원 다니기'였다. 조사 대상의 44.8%가 이렇게 답했다.
 
'학업과 성적'이란 응답은 41.4%로 그 뒤를 차지했다. 이명박 정부 속에서 부활한 일제고사와 과잉경쟁교육이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셈이다.
 
이 밖에도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는 따돌림(19.8%), 외모(17%), 건강(15.6%), 친구와 관계(15.3%) 순이었다.
 
학생들이 방과후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학원(34.8%)이었다. 이어 TV시청(18.5%), 친구와 놀거나 운동(13.6%), 컴퓨터 사용(12.9%) 순이었다.
 
반면 학생들이 방과 후에 가장 즐거운 일은 친구와 놀거나 운동(31.3%), 컴퓨터 사용(25.7%), 취미생활(15.6%), TV시청(13.9%) 순으로 나타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과 크게 엇갈렸다.
 
특히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원은 즐겁게 하는 항목에서 하위 수준인 2.3%였다.
 
학생들이 학원 다니기가 괴롭지만 방과후에 어쩔 수 없이 학원을 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선생님은 제 고민 몰라요
 
학생들이 스트레스 등을 풀기 위한 고민상담을 하는 대상은 부모(64.9%)와 친구(40.1%)가 단연 높았다.
 
학교 선생님이란 응답은 7.6%에 지나지 않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얘기하지 않는다'가 24.1%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 5명 가운데 1명은 혼자 고민하고 있어서 대책이 필요한 상태이다.
 
'지난 1년 동안 체벌 받은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학생의 42.1%가 '받았다'라고 답해 체벌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지난 해 하반기 체벌금지 발표를 내놓은 진보 교육감이 있는 6개 시·도는 37.8%였고, 나머지 10개 시도는 49.0%로 편차가 있었다.
 
오지연 전교조 조사통계국장은 "이 같은 통계적인 분명한 차이는 진보교육감의 체벌금지정책을 현장에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손충모 전교조 부대변인은 "어린이들이 학원과 학업에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형편은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안타까운 현실과 맥을 같이 한다"면서 "전교조는 일제고사와 같은 지나친 서열경쟁 요인을 없애고 모든 어린이가 행복하도록 차별을 줄이는 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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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 어린이날 , 스트레스 , 초등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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