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세계'교사 '축제'한마당

학교혁신 국제심포지엄

'협력'이 유럽 교육 대세  

1주일간 전국 15개 시·도를 돌며 진행한 첫 번째 학교혁신 국제심포지엄은 유럽 주요 국가의 교육흐름이 '협력'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5개 국 7명의 교원은 하나같이 "어느 과목에서 성과를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것보다 서로 협력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몸담은 학교에서 이를 실천하는 교육방식은 무학년제와 프로젝트 수업이었다. 나이가 다르고 지적 능력이 다른 아이들이 함께 학습하는 것이다.
 
덴마크의 가우어스룬스 마그누스 테 파스 교장은 "학생들을 학습 스타일로 구분하는 게 아니라 한 학급 안에서 섞여 각자의 학습 방식을 진행토록 한다"며 "더 학습효과가 크고 사회성도 함께 길러진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 조직위원장인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은 "국제기준을 강조하는 정부의 교육정책이 전혀 맞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제 새로운 학교에 대한 열망으로 한국교육을 바꾸겠다. 한국교육 역사는 학교혁신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났다.

경희궁이 교육청?… '곽노현 가이드' 파격 환영  

전교조 등 진보적인 교육시민단체들이 모여 준비한 학교혁신 국제심포지엄에 대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파격 환영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2시 50분, 서울 서초구 서울시교육연수원 대강당에서 진행된 심포지엄의 기조강연자로 무대에 오른 곽 교육감은 "이번 심포지엄은 서울교육혁신의 기폭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함께하고 있다"고 입을 뗐다.
 
곽 교육감은 이날 오전 11시 40분 서울시교육청 후문에 붙어 있는 경희궁을 외국 교원들과 함께 들렀다. 그는 숭정문과 숭정전 앞에서 외국 교원들에게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해 유창한 영어로 15분간 설명했다. 외국 교원들은 한국의 수도교육 수장이 직접 가이드로 나서자 신기한 듯 귀를 세워 설명을 들었다.
 
교장은 사회보고, 관리들은 박수…  

전교조 위원장이 격려사를 한 행사에서 현직 교장이 사회를 보고, 교육장 등 교육 관리들은 박수를 쳤다. 휴일인데도 행사에 참석한 750여 명의 교사와 교육단체 인사들은 이 같은 교육계의 '혁신' 모습을 웃으며 지켜봤다. 지난 14일 경기도교육청 지정 혁신교육지구인 경기도 안양시 청사에서 열린 학교혁신 국제 심포지엄 경기도대회에서 벌어진 풍경이다.
 
이날 1부 외국 혁신학교 사례 발표 사회는 혁신학교인 경기 호평중의 강범식 교장이 맡았다. 전교조 행사에 현직 교장이 사회를 본 것은 무척 드문 일이다. 오완수 양평 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4명의 교육장을 비롯하여 20여 명의 경기도교육청 관리들도 참석해 박수를 쳤다. 이 지역 민주당 국회의원인 이석현, 이종걸 의원도 자리를 지켰다.
 
발표를 준비하던 마그누스 테파스 교장은 "휴일인데도 이렇게 많은 선생님들이 어떻게 자율로 연수에 참석할 수 있는 것이냐?, 유럽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안승문 심포지엄 준비위원장(21세기교육연구원장)에게 말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한국 교사들은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라면 휴일에도 연수를 마다않는 열정이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이석현 의원(안양시 동안구 갑)도 기자를 만나 "혁신학교가 바로 세계가 지향하는 교육의 방향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서서히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학교를 꿈꾸는 세계적인 자리인 '제1회 학교혁신 국제 심포지엄'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전국 14개 지역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 6500여 명의 교육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안옥수 기자
 
교육 국제대회 교육청 가출 사건   

일부 시도교육청이 교사를 대상으로 한 학교혁신 국제심포지엄을 외면해 논란이 일었다. 인천, 부산, 울산 교육청 등은 핀란드, 독일 등 5개국 교원대표가 발표자로 나선 국제행사에 장소를 빌려주지 않거나 안내 공문 발송을 거부했다. 반면, 시청과 시의회가 교육청 대신 장소를 제공하고 공문을 발송해 '주객이 뒤바뀐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14일 인천행사는 당초 인천시교육청 대강당으로 행사장소가 안내됐지만, 인천시청 대회의실로 장소를 옮겨 진행했다.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나근형)이 장소 제공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 교육청은 안내 공문 발송도 거부했다.
 
행사 당일 같은 시각 인천시교육청은 이 지역 웅변학원장들이 참여하는 단체에서 주최한 웅변대회에 대강당 장소를 대관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최정민 전교조 인천지부 사무처장은 "외국 교원 대표들이 알까봐 부끄러워 쉬쉬했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교육감 임혜경)과 울산시교육청(교육감 김복만)은 심포지엄 안내 공문을 교육청 명의로 초중고에 보내는 것을 거부해 이 지역 시의회가 대신 보내는 상황을 자초했다. 두 교육청이 이번 행사를 후원해놓고도 정작 교원들에게 안내하는 것을 꺼린 것이다. 두 교육청은 행사 장소 대관은 허용했다.
 
앞서 심포지엄 보름 정도를 앞둔 지난 달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열흘간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은 스웨덴과 핀란드를 방문했다.

'전교조 지지자'된 학교혁신 유럽교원  

"앞으로 열렬한 전교조 지지자가 되겠다."
 
학교혁신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스웨덴 푸투룸 학교 한스 알레니우스 교사, 덴마크 가우어스룬스 중학교 마그누스 테 파스 교장, 핀란드 이바스칼라 대학교 툴라 아순타 교수 등 5명의 유럽 교원들이 스승의 날인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 전교조 본부 사무실을 찾은 뒤 밝힌 소감이다.
 
한스 알레니우스 교사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는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럽다.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함께 해 나가자"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참교육에 대한 설명을 들은 이들은 전교조가 선물한 참교육 배지를 그 자리에서 옷깃에 달기도 했다.
 
부처님께 빈 학교혁신   

학교혁신을 바라는 마음이 '기와불사'에 담겨 부처님에게 전달됐다. 지난 13일 부산 심포지엄에 앞서 범어사를 돌아본 독일의 헬레네랑에 학교 알베르트 마이어 교사가 직접 기와불사를 작성한 것. 범어사 한 스님으로부터 기와불사 의미를 들은 뒤 선뜻 나섰다.
 
알베르트 마이어 교사는 독일어로 '한국 학교와 아이들의 좋은 미래를 위해 부디 혁신하기를'이라고 썼다. 이에 옆에 있던 박덕수 전교조 부산지부장도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위해! 학교혁신을 위해!'라는 기와불사를 남겼다.
태그

유럽 , 학교혁신 , 국제심포지엄 , 세계교사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윤근혁·최대현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