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자연을 알고, 세상을 알고, 나를 알자!

'빛고을혁신학교' 수완중학교


교육활동에 집중 "담임하면 딴 업무 없어요"
 

1학년 1반 담임을 맡은 이현희 광주 수완중 교사는 "드디어 제대로 아이들과 부대끼고 있다"며 웃었다. 2009년 처음으로 교단에 설 때만 해도 전공한 교과목을 가르치면서 아이들과 생활하는 게 선생님이라고 생각했다. 담임도 기꺼이 맡았다.
 
현실은 달랐다. 방과후 학교 등 맡은 교무행정업무를 처리하느라 바빴다. 부득이 아이들이 뒤로 밀릴 때가 적지 않았다. 올해 이 학교로 오고서야 '이제야 선생님'이 된 듯하다. 담임 외에 다른 업무에서 해방됐기 때문이다.
 
이현희 교사는 "튀는 아이들은 튀는 아이들대로, 조용하고 차분한 아이들은 그대로 더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과의 소통과 관계 개선에 더욱 신경이 쓰이고 아이들 삶에 관심이 더 간다"고 말했다.
 
광주 수완중학교는 다양한 교육과정과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운영시스템으로 교사와 학생들이 제대로 부대끼며 소통한다. 특히 담임은 오직 담임 업무만 맡았기에 아이들 삶에도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안옥수 기자

이 교사만 그런 게 아니다. 수완중 1~3학년 모두 31학급 담임 모두 오직 담임 업무만 맡았다. 올해 처음으로 교단에서 선 김한수 교사(3학년5반 담임)는 "다른 학교의 친구들은 업무에 치어서 수업 연구할 시간이 없다는 소리를 많이 한다"면서 "업무가 없어서인지 모둠 수업과 게임 활용 연수 등 하루 1시간은 꼭 수업 연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완중은 광주의 '빛고을 혁신학교'다. 이 학교는 행정 중심에서 교육활동 중심으로 학교운영시스템을 만들었다.
 
교감과 행정실 교무 담당 등 4명이 교무행정지원팀으로 공문 처리를 전담한다. 표남수 교감은 "업무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선생님들이 본연의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어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부장교사와 교과 전담 교사들은 교육과정운영팀과 창의인성교육팀, 혁신팀을 꾸렸다. 각 학급 담임 교사들은 '학년팀'에 속한다.
 
이 팀들을 중심으로 머리를 맞대 학년별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1학년 교사와 학생들은 '생태체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무등산 ▲광주천 ▲동물원 등 8개 분야가 매월 첫째주나 둘째주 토요일에 운영된다. 학생들은 학기 초 반에 상관없이 원하는 분야를 택해 1년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2학년과 3학년은 재량 수업 시간에 각각 인성수업·진로탐색 프로그램을 학급별로 진행하고 있다. 교육과정팀장인 정성홍 교사는 "1학년은 자연을 알고, 2학년은 세상을 알고, 3학년은 나를 알자는 방향에서 단계적으로 특색 교육과정을 짰다"며 "정해진 교육과정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하게 교육과정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수업을 바꿔보려는 교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매달 1~2번 교사들이 돌아가면 공개 수업을 하며 서로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컨설팅도 함께 한다. 그리고 수업연구회에서 ㄷ자형 수업, 모둠 활동 등에 대해 토론하고 학교에 맞는 발전적인 수업혁신 방향을 찾는다.
 
혁신팀장인 현병순 교사(수업연구회 대표)는 "수업공개와 참관, 연구회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교사들 사이에서 동료애를 형성해 서로 매우며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범교과 프로젝트 수업을 추진 중이다. 수요일 수업이 5교시에 끝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업을 마친 뒤 교사들은 이 시간을 활용해 연구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도 스스로 공부하는 하면서 즐거워하는 분위기를 익혀 배움과 성장을 함께 하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ㄷ자형 자리배치에 대해 "친구들과 수업중이나 수업이 끝나고 자연스럽게 질문하고 배울 수 있다", "친구들과 서로 마주볼 수 있어 친해질 수 있고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학교가 마련한 자발적인 공부 모임인 '공부1촌'에도 목표인 3개 학년에 6팀이 함께 하고 있다.
 
이를 제안한 김성준 교사는 "아이들이 직접 공부를 하겠다면서 시작하니 서로 배우는 즐거움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점심시간을 90분으로 크게 늘린 것도 이 연장선이다.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것은 물론 동아리활동을 보장해 주기 위해서다. 한 학급에 아이들이 25명 내외인 것도 학교의 교육활동 중심성을 보장하는 조건이다.
 
김혁순 교장은 "교사와 학생들이 스스로 교육활동을 하도록 학교가 지원하고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완중은 올해 교육활동을 담은 '수완교육' 책자에 이렇게 공표했다. '배움과 나눔으로 함께 성장하는 늘품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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