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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이 29일 오후 4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엄청난 집회를 열었다. 허준영 경찰 대빵이 직접 참석하고 영화배우 임은경도 함께 한 이 집회는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한 다짐 결의대회 및 가두 캠페인”이었으며 약 500여명이 모였다.
이렇게 경찰이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해 대규모 결의를 한다는 것은 경찰력으로 학생들을 제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결의대회하고 다짐까지 했으니 이제 70-80년대처럼 대학교 교정에 상주했던 기동대가 초중고에 상주하는 건 시간문제일지도 모른다. 음, 각 학교 운동장에서 전경들이 방석복을 입고 족구를 하거나 그늘에서 잠자고 있는 살벌한 풍경이라도 연출될지 모르는 일 아닌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경찰이 결의대회를 할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엽기다. 대표적인 전시행정에다가 심지어 가두 켐페인이라는 명목의 행진까지. 열라 멋진 경찰 오토바이를 앞세우고 말이다. 물론 누구나 집회 및 시위의 자유는 있다. 근데 경찰이 초,중,고딩들의 폭력 자진신고와 피해신고를 하라고 연 집회는 아무리 봐도 코미디다. 경찰청장과 유명 연예인까지 어깨띠를 메고 거리로 나온다고 학생들이 “예 다시는 폭력 행위 안하고 착한 학생으로 거듭나겠습니다”라고 할 일은 전혀 없을 것이다.
제일 웃긴 건. 행진대오 뒷부분에 사복차림의 형사들이 피켓을 들고 나온 모습이었다. 이분들 아무리 봐도 강력계다. 헤어스타일에 입은 잠바 보니 완전 강력계 아저씨들인데... 그 냥반들이 피켓들고 심드렁하니 걷는 모습도 참 착찹했다. 따뜻한 봄날 대학로에서 봄바람이라도 맞으며 산보라도 하는 심정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들 자신이 생각해도 그렇게 피켓들고 행진하는 모습이 참 한심해 보였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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