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울산 건설 플랜트 노동조합은 49일째 파업중이다.
서울 아현동과 울산 공장 현지에서는 6일째 고공 단식 농성이 진행 중이다.
조합원의 5배수가 넘는 전경들이 조합원들을 탄압하고, 824명이 연행되는 상황 속에서도 그들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그들이 이 힘든 투쟁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정말로 기본적인 것들이다. 근로 기준법을 지키라는 것, 휴게실, 식당, 탈의실을 만들어 달라는 것, 안전장구를 마련해 달라는 것, 사용자와의 단체 교섭을 하자는 것,
21세기 우리나라에서 이런 기본적인 요구들을 그 많은 탄압과 고통 속에서 외쳐야 한다는 현실에, 그리고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울산을 너무나도 모른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꼈다.
5월 5일,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3차 상경 투쟁단을 만나 한 조합원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다음은 인터뷰의 내용이다.
지금 협상은 어떻게 진행 되고 있는 건가요?
예전에는 일부 교섭 되는 곳도 있었는데 SK 쪽에서 ‘협상하는 하청은 아예 덜어 내 버리겠다’라는 협박을 한거죠. 그 후부터 태도가 확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래가지고 더 어려워 진거지요. SK에 요구하는 게 그거란 말야. 어차피 잔역도 전문건설업체들하고 잔업하는 거지 SK랑 하는 게 아니거든요. 하청하고만 되는 거지, 그런데 이놈들이 하청을 쥐고 있으니까 안 되는 겁니다. 그나마 노동부라는 놈들 겨우겨우 와가지고 마지못해 교섭을 해라 그래서 한 게 7개 업체가 교섭을 하고 있고, 추가로 5개 업체가 참가하기로 했는데 계속 늦추고 있습니다. 그것도 우리가 가가지고 피터지게 싸워가지고, 마지못해 인정을 한 거지 이 사람들이 하는 말은 잔업을 하는데 개별적으로 하라, 그 이야기가 뭐냐면 울산에 있는 전문건설업체가 자기네들 이야기로 1000개가 있데요. 개별하자 그러면 1000군데를 우리가 다 쫓아 다녀야 한다는 거니까, 그러니까 안하자는 이야기랑 똑같은 거지요.
그럼, 고용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거예요?
우리는 말 그대로 지금까지는, 아는 사람을 통해가지고, 조합이 없었고. 조합 생긴지가 2년 정도 이니까. 우리는 보통 보면 아는 안면, 전화, 전화가 생명입니다. 내가 만약 여기서 다른 현장으로 간다. 그럼 전화를 해야지요, 어디 자리 있는지.. 그럼 전화가 오지 어디서 자리가 났다. 그럼 한 달 일을 하고 끝났으면 또 전화를 해야 하는 거지요. 자리 있는지...
임금은 일당으로 지불되는 거예요?
예,
계약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계약 기간이 없고요, 들어가는 날짜는 있어요. 만약 오늘 들어간다면, 2005년 5월 5일이다. 그러면은 내가 오늘 들어가는데 공사가 언제 끝나는지, 자기네 들이 언제까지 고용을 할지 이야기를 안 해줘요. 그러니까 끝나는 날짜는 못 적는 거예요. 그러면은 뭐가 쉬워지냐면 일을 하다가 만약에 들어갈 때 6팀이 들어갔으면 일이 빨리 끝나가지고 한 3팀이 필요 없어. 그러면은 자기네들이 끝나는 날짜 그날 잡고, 근로 계획서에다가...
불법이 아닌가요?
불법인데, 우리는 그동안 조합이 없으니까 하소연을 못했어요. 우리가 근로 계약서를 쓰잖아요, 그럼 끝날 날짜를 쓰자고 하면 그쪽에서 그러면 그냥 다음에 봅시다. 그러고 끝나는 거예요 그냥, 그래서 말하고 싶어도 말을 못해요. 그냥 일했어요. 지금까지 우리가 계속 그런 식으로 당하고만 살았어요.
얘네 들은 안 받아들이니까 하고 싶어도 못한다. 그 말이지요. 지금은 우리가 조합을 결성해가지고 말 하면은 당당하게 말하는 거죠. 내가 잘릴까 봐.. 그런 걱정은 안하게 되는 거죠. 조합은 힘이 있으니까 그런 걸 늦게나마 깨달은 거지요.
노동 조건은 어떤가요?
비가 오면 비 피할 수 있는 시설도 없고, 쇳가루 날리는 곳에서 밥을 먹어야 하고, 탈의실도 없어서 차 앞, 뒷문 열어 놓고 그 사이에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샤워 시설이 없어서 집에 갈 때 거울을 보니까 아이구 쌔까맣다, 그래서 창피하다, 그래서 기다렸다가 어두워져서 뛰어 올라갔던 경험도 있고, 앞으로는, 또 악착같이 하는 게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을 거야. 지금 당장 내가 잘 먹고 잘 살자고, 물론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또 지금까지 우리처럼 우리 후배들은 당하지 않았으면.. 그런 게.. 그이야기 하면 눈물나.
지금 하시는 일은 어떤 거예요?
공장을 만약에 지으면 설계가 있고, 뼈대 세우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제관분야, 뼈대를 세우는 사람들은 철골 제관 쪽에 가고 우리 같은 사람들은 탱크가 있으면 안에 있는 물질을 여기에서 여기로 옮기려면 라인이 있어야 하잖아요. 라인 작업을 하는 거죠. 여기 계신 분들은 보통 배관사라고 하죠? 배관을 해가지고 용접사가 용접을 할 수 있게끔 준비 작업을 하는 거죠. 우리가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왜 자부심을 느끼는가 하면 한국 배관사들은 해외 나가면 그 나라 반장이랑 같은 대접을 해요. 왜냐면은 한국 배관사들은 세계 어디를 가나 도면 세 장만 주면 일을 다 해요. 누구든지... 근데 외국 사람들은 배관 반장이 있어요. 그 반장이 도면을 주면 이거는 어디로 가니까 이렇게 작업해 이렇게 설명을 해야 배관사들이 작업을 하는 거죠.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창의적으로 한다 이거지. 도면 세장만 있으면 다 찾아서 한다 그 말이죠.
위험하진 않아요? 유독물질 같은 것도 있을 텐데...
왜 안 위험해요? 황산이나 가스, 수소 라인 등이 있는데, SK인더스트리 그런데 가면 황산 같은 거며 분진 같은 거, 형식적으로 하자면 방독면을 쓰고 해야 하는데, 조금한 마스크 하나 주고 치운다고, 그럼 작업 하다가 튀잖아요. 그러면 이런 식으로 타 들어간다고, (팔을 보여주셨다.) 패인단 말이지. 살점이. 안전장구라는 것은 형식적으로 주는 거지 진짜로 일을 시키면서 노동자들이 안 다치고 안 위험하게 해야 한다. 그런 개념이 없어요.
만약 다쳤을 경우에는 산재 같은 거 되나요?
지금은 좀 좋아져서, 그래도 본인이 따져야 해요. 어떤 때 가면 알아서 해줄 때도 있고. 근데 옛날에는 산재사고가 나면 처음에는 치료를 잘 해주다가 산재 처리를 안 해, 산재를 은폐시키고 회사에서 돈 주고 아무래도 산재건수가 올라가면 회사에 불이익을 받으니까.
또 어떤 놈들은, 한 18년 전에 내 경험이에요. 드릴 작업을 하다가 손가락이 끼여서 부러질 것 같아서 뺐어요.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근데 감각이 없어요. 그래서 장갑을 벗어서 아는 형님보고 “아저씨, 손가락 있습니까? 없습니까?” 그거 먼저 물어 봤어요. 붙어 있더라고 해서 보니까 붙어 있더라고 감각은 없고요. 그래서 병원엘 갔는데 회사 측에서는 회사에서 일하다 다쳤다고 하지 말고 집에서 넘어진 걸로 해달라. 그러고 개인적으로 의료보험 주고 치료를 했어요. 18년 전에.. 모르니까. 일 처음 배울 때고.. 그런 놈들도 있더라 이거지.
측의 반응은 어떤가요?
내가 지금 직접 대화를 한 내용이야. 서장하고 나 하고. 처음엔 잘 나가더라고. “제발 불법 좀 저지르지 마십시오.” “우리가 불법 한 게 뭐 있습니까? 불법한거 있으면 회사 측에서 고용보험료 다 떼놓고, 고용보험도 안 들어 놓고, 인력 관리 공단 같은 데 가서 떼보면 안다고, 우리 고용보험료라고 떼였어요. 근데 거기 가서 띄어 보면 없어.” 근데 SK나 이런데서 뭐라고 하냐면 울산 플랜트 노동자 배관사들이 평균 한 달 임금이 400이라고 한다 이말이지. 그래서 남부 경찰서 서장이란 사람이 “아니, 아저씨들 월 400만원 받고 왜 이런 걸 해요?” 그래서 내가 그랬어 “월 400만원 평균 임금이 되면 이런 거 안합니다. 일하고 먹고 살지.” 물론 400만원이 되는 때도 있어요. 되는 사람도 있고, 사실적으로, 그래봤자 1년에 한 두 달 이야. 우리가 보통 1년에 일을, 진짜 많이 하는 사람은 10개월, 왜냐면 일요일 날이나 비 오고 그럼 쉬잖아요. 많이 해야 10개월, 1년 365일 다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극 소수, 그리고 날마다 일한다고 해도 임금이 평균적으로 나오는 거도 아니잖아요. 28일중에, 지금 또 주 5일제 아닙니까? SK같은 경우에는 주 5일제 하고 있어요. 일요일 같은 빨간 날에는 일도 안하고, 그럼 일하는 게 평균적으로 8개월 이라, 좋다. 400만원이라 치면, 1년에 3200만원 그거 가지고 노후대책부터 해가지고, 우리가 퇴직금이 있어, 뭐가 있어요. 아무 것도 없잖아요, 그럼 그 일당가지고 쪼개 쓰고 남은 거 저축해서 쪼개고 또 쪼개고 써야 남은 거 가지고 노후대책이 있는 거지. 보험? 그것도 우리는 지역 보험이에요. 개인보험, 의료보험도 개인으로 내는 거예요. 남는 게 뭐 있어? 퇴직금이 있습니까? 보너스가 있습니까? 그렇다고 애들 학자금이 있습니까? 딱 보기에는 300만원 400만원 큰 돈이거든, 근데 어디선가 봤는데 우리가 평균적으로 월급이 164 만 원이던가 144 만 원이던가 딱 나오더라고요. 평균을 내 보니까. 근데 SK나 전문 건설 업체에서 자꾸 부각을 시키는 게 그거죠. 너희는 일당도 12만원 씩 받고, 700만원도 가져가고 그러면서, 근데 그건 극소수고, 한 두 명은 그럴지 몰라도 전체적인 사람들을 봐야지. 보통 보면 평균적으로 고정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일당이 한 8~9만원, 우리는 12만원 받아요. 근데 옛날에는 우리가 노조가 생기기 전에는 IMF 와가지고 10년 동안 임금이 동결이었어요. IMF때는 12만원 받던 사람들이 일당이 6만원까지 내려갔었어요. 근데 차츰차츰 해가지고 계속 10만원 이었다가 우리가 노조가 설립되고 나니까 12만원으로 됐어요.
노조가 생기기 이전에는 회사 측에서 임금을 정해서 통보하는 식으로 결정된 거에요?
예, 그것도 IMF 전에는 경기가 좋았으니까 8만원 9만원, 그러니까 거의 10 만 원 선에서 10년 동안 이어지다가 노조가 생기고 나서 싸우고 싸우고 해서 12만원으로 올려놨어요. 그전에는 근로 계약을 쓰면 12만원을 그냥 썼어요, 근데 노동계약이 생기고 나니까 12만원 안에 주차, 월차, 퇴직금이 다 들어가 버린 거예요. 모르는 사람들은 그 전에 12만원 받나 지금 이렇게 12만원 받나 같은 거 아니냐? 근데 사고가 났을 때, 산재 사고가 났을 때 이전에 12만원의 70%가 나오면은 지금은 8만원의 70%가 나온다 이 말이지, 그런 걸 모르는 거야. 지금은 그런 꿈을 깼으니까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전에는 감언이설 해가지고 “좋은 게 좋은 거잖아, 한번 보고 안 볼 사이도 아니고,” 하면은 항의 하고 싶어도 조합 자체가 없으니까 저 새끼 저거 불량이야 그러면, 그 현장은 못 들어가, 그런 사람들이 실제 있고, 특히 SK같은 경우에는 우리 조합 생긴다 그러니까, 그전부터 혈안이 되어가지고 블랙 리스트를 만들어서, sk, 삼성, 한화 그런데는 집행부 사람들은 리스트에, 지금 뭐 12명 구속 됐지만, 우리들이 하고 있는 게 전부다 보면 진짜 그렇냐 이거야. 우리 요구하는 거, 쇼한 거 아니냐 이거지, 사진 찍어 올리려고 쇼한 거 아닌가, 그런 사람들 데려다가 지금도 우리가 하고 있지만 현장에 가보면 지금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근데 SK가 뭐라고 했냐면, 화장실 다 지어 놨다고. 근데 내가 3월 16일까지 거기에 있었다고, 우리가 3월 17일날 총파업에 들어갔는데 3월 16일까지 없었어요. 국제 플랜트라고 거기서 일했는데 없었어요. 절대 없었습니다. 이런 놈들이에요.
그렇군요.
이건 내가 어제 경찰청 연대 발언을 하면서 한 이야기 인데, 우리 실상을 알리려고 제가 쓴 이야기 인데, 읽어 드릴게요.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불과 49일전만 하더라도 투쟁이니 동지니 비정규직이니 하는 이런 단어가 그렇게도 생소한 단어이고 그저 남의 일이고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생소하지 않고, 49일이란 파업 투쟁을 하면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이 너무 억울하고 비통해서, 이 조합을 통해서 그동안 받아야할 우리 노동자들의 권리를 알고부터는, 저희들의 임금을 착취하고 밥값을 떼어 먹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근로 기준법 8시간 노동을 하고, 6일을 일하면 일요일은 유급 휴일이라는 것을 알았고, 또 한달을 일하면 월차가 나온다는 것을 알았고, 그 모든 것을 SK자본과 전문 건설 업체들이 떼먹었다는 거죠. 그 떼먹은 돈으로 뭘 했습니까? 임금착취로 비자금 조성해서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49일이 지난 지금은 투사가 되어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죽을 수는 있어도 앞으로는 결단코 물러서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똑 같은 심정을 것입니다. 우리는 잡초들입니다. 어떤 것이 밟으면 밟을 수 록 끈질기게 생명력을 유지할 것이고, 탄압하면 탄압 할 수 록 우리 동지들과 똘똘 뭉쳐서 우리를 방해하는 자들을 박살낼 것입니다.”
이 마음을 우리 투쟁이 끝날 때 까지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우리 집안은 다 거덜 나고, 어떤 분은 이혼 이야기까지 오가는 분들도 많고 저 역시 지금 카드 값이 연체가 되어 있어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 벌써 내일이면 50일인데, 지금 제가 결혼을 늦게 해서 37에 큰 아들을 봤어요. 지금 큰 애가 9살이고 둘째가 7월이면 돌인데, 조금 있으면 분유 값도 떨어질 것 같은데. 지금 통장에 있는 돈을 일부러 다 뺐어요. 얼마 없지만, 놔두면 카드로 다 빠져 나가니까.. 그래서 언제까지 연체되면 신용도도 깎인다고 연락이 오는데.. 그것도 이번 달 가면 바닥이 날 것 같은데.. 진짜 남부 경찰 서장님 말처럼 우리가 진짜 400만원 씩 받았다 그러면 좀 쌓아놓고 몇 달 버틸 수 있겠지만 이달 말 정도 되면 한계점이 올 것 같아요. 물론 가족들에게 빌려서 쓰고 있는데, 그래도 끝까지 할 겁니다. 이길 때 까지.. 죽을 때 까지.. 막말로 이 회사가 죽을 수는 있어도 물러서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십시오.
* 5월 6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아현동 SK건설 현장(5호선 애오개역)에서 집중 집회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