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밥이 많아 보이는가
우리나라가 가난한 시절 군대생활을 한 사람은 전우의 밥그릇이 많아 보이고 자기의 것은 적어 보여 남의 밥을 자꾸 쳐다본 경험을 많이 했을 것이다. 우리 또래는 항상 배가 고프다보니 식사때마다 그렇게 느끼며 군대생활을 했다.
지금 열린 우리당이 그런 꼴이 아닌가 생각된다.
열린 우리당에서 흘러나온 일부 의원의 얘기를 분석해 보면 군사독재시절 오랜기간 고위직에서 관록을 많이 쌓아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진 고건씨가 여론조사에서 계속 1위를 지속하다보니 자기당의 대통령예비후보들은 약해 보이고 고건씨가 강해 보이는 착시현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과연 그래도 되는가.
0 역사의 반역자
우리나라는 1960년4·19학생혁명으로 이승만독재를 타도하고 민주당 장면정권이 자유민주주의 꽃을 활짝 피워 놓았지만 1961년5월16일 박정희소장 등이 총칼로 권력을 잡았으며 전두환소장 등이 12·12군사반란과 5·18광주민중학살로 권력을 잡아 32년간 군사독재시절이 계속되었다.
그렇게 오랜세월 말로 설명할 수 없이 국민을 짓밟아 역사가 역류하는 동안 고건씨는 독재자의 편에서 전남도지사와 청와대 정무수석 내무부장관 등 핵심고위직을 누렸다.
거기다가 고건씨는 3당이 합당한 김영삼정권의 국무총리와 김대중소수정권시절 서울시장을 했으며, 노무현정권의 초기 소수정권시절 국회의 청문회 승인을 얻기 위하여 다수당인 한나라당 의원들과 인맥이 통하기 때문에 국무총리로 지명되어 무난히 국회를 통과했다. 이렇다 보니 열린우리당의 여러명 대통령예비후보들에게 국민여론이 분산되어 지지율이 저조한 반면 고건씨는 삼사십년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에 국민들은 과거사의 시시비비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여 지지율이 좋은 것이다. 그렇지만 대통령선거 때 여·야대통령후보가 결정되면 여·야의 단일후보에게 민심이 쏠리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군사독재 총칼밑에서 국민들이 신음하고 민주화인사들이 고문당하고 죽어갈 때 오랜 세월 군사독재의 편에서 고위직에 기생했던 인물이 어떻게 개혁시대에 맞는가.
또한 고건씨가 군사독재에 얼마나 비위를 잘 맞추며 순응했으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 군사독재 전기간 계속 승승장구할 수 있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각 기관마다 중앙정보부와 보안사의 요원들이 매일 상주하다시피하고 경찰까지 가세하여 기관의 장을 비롯한 간부들의 동향을 조사하여 보고하는 체재가 갖추어져 있는 속에서 군사독재기간 계속 고위직을 유지했다는 것은 알만한 일이 아닌가. 군사독재의 생리를 더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누가 무엇이라고 하던지 고건씨는 역사의 역류에 공헌한 인물, 즉 역사의 반역자이므로 열린우리당의 대통령후보로 적합하지 않다.
0 역사의식을 가진 선장이어야 한다.
따라서 역류하는 역사를 바로 잡으려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와 민주 인권을 위하여 투쟁했던 인물이 우리나라의 선장이 되어 험난한 바다를 헤쳐나가야 한다.
그런 인물이라야 정의의 가치를 알고 멀리 또 넓게 바라보며 투철한 의지로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다.
역사의식도 없이 독재시대도 좋고 민주시대도 좋다는 기회주의로 살아온 인물에게 남북관계와 한미관계는 물론 개혁정책을 어떻게 믿고 맡길 수 있는가.
선장이 방향을 똑바로 잡지 못하면 배가 엉뚱한 곳으로 가거나 암초에 좌초한다는 진리를 잊으면 안된다.
그러므로 국민들이 똑바로 알도록 대선예비후보들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비교하여 홍보해야 한다. 고심하지도 않고 남의 밥그릇이나 탐내는가.
누가 시대에 맞는 인물인가를 깊이 생각해 보자.
부귀영화를 위하여 역사를 역류한 역사의 반역자인가.
민족과 국가를 위하여 목숨을 던졌던 정의의 투사인가.
또한 인물은 만드는 것이지 처음부터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열리우리당에서 힘을 모아 인물을 만들어야 한다.
2005년 6월 11일 김 만 식 (평화통일시민연대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