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밤 평택 성노동자들이 경찰의 무자비한 단속에 항의하여 강력한 생존권 투쟁에 나섰다.
전국성노동자준비위원회(Daum카페 '전국성노동자준비위원회 한여연') 소속 평택지역 회원 150여명은 이날 오후 10시 30분경부터 자신들의 영업장소인 집창촌내에 경찰병력 20여명이 진입하여 순찰을 돌기 시작하자 자발적으로 휴대전화와 문자메세지로 연락,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성노동자들은 집창촌 한가운데서 마침 지나가던 손님 승용차를 둘러싸고 경찰과 대치하며 한동안 실랑이를 벌이다 곧 대오를 갖추어 평택시내를 행진하며 ‘생존권을 보장하라’ ‘성노동자도 노동자다’ 라고 구호를 외치며 평택경찰서 앞에 도착해 평택 경찰서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경찰서 진입을 막던 전경들 중 누군가가 성노동자들을 향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하고 경찰 측에서 사진 채증까지 나서자, 이에 분노한 성노동자들은 사과를 요구하며 경찰 저지선을 돌파하려고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전면에 서있던 사람들 다수가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 측에서는 사태가 험악해지자 전경 한 명이 성노동자들 앞에 나서서 ‘본의가 아니게 욕이 나와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고 사과했다.
새벽 2시경이 되어서야 마침내 성노동자 임원들은 평택 경찰서장과의 면담을 통해 경찰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단속으로 인해 자신들의 생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는 현 상황을 분명하게 전한 다음 약 4시간의 집회를 종료했다.
이날 집회에서 인근 지역의 상인들 50여명은 별도로 자진해서 참가해 물과 음료수를 무료로 성노동자들에게 나누어주고, 마감할 때에는 성노동자들과 함께 집회장소 주변 청소를 말끔하게 하는 등 성노동자들의 투쟁에 적극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국성노동자준비위원회의 이번 기습 시위는 ‘성노동자를 노동자로 인정하라’ 는 이들의 대 사회적 인간선언이 성노동 운동현장에서 과감하게 생존권 투쟁과 결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