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입법, 시행된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아이러니칼허게도. 사실 역사에는 온통 아이러니뿐인데) 계기가 되어 올해 드디어 출범한 성노동자 운동을 봄시롱도 드는 생각이거니와,
성매매, 성노동을 둘러싸고 어떤 일이 벌어지든 혹은 무시에의 의지를 발휘하여 다들 눈동자만 굴림시롱 사악한 침묵에 일부로 빠져들어 아무일도 안 벌어지는 듯한 사태가 일어나든
어쩠든 간에, 성노동이라는 말은 점점 널리 유통될 개념-화폐가 될 운명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물론, 이 '성노동'이라는 말이 개념이 되고, (널리 유통될) 개념-화폐가 되는 과정에서, 왼갖 불협화음과 같은 단어로 딴소리하기쇼가 불가피하게 벌어지더라도 말이죠.
(진보? 및 운동? 집단들 간의) 호의와 연대의 열정에도 독은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동정과 공감에도 죽이는 손이 있다는 것을 관찰하지 않았다면 삶을 제대로 관찰한 것이 아닐 터. 지옥으로 가는 길은 호의라는 보도블럭으로 놓여 있다고 어느 작가도 말한 적이 있듯이 말입니다.
주시자님의 성특법, 성노도자 운동에 관한 글을 보니, 연대의 열정과 조금씩이나마 '정의'를 구현하고자 허는 신심으로 가득차 있습니다마는,
가만 보면 성노동자+페미니스트 액티비스트+진보적 시민사회 단체 대 여성권력계 +봉건세력으로 나눔시롱
여성들 사이의 분란을 은근스레 기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여성들뿐만 아니라 사회 집단들 간의 분열은 그리 나쁠 게 없습니다. 분열은 있되 적대선이 불분명하고 분란(싸움!)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문제일 수 있습니다. 또한, 분명한 적대관계에 있는 이들이, 특정 집단의 (알고보면 사이비인) 보편화하는 논리와 레토릭에 넘어가(?) 혹은 자기들의 욕망(이해관계보다는)에 따라 '합일'된 '통일성'을 이루는 것이 더 문제일 수 있습니다.
성특법과 성매매, 성노동자 운동과 관련하여 일부 여성계의 보수적인 반응과 '침묵'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성권력계'라는 표현은 부적절합니다.
우리 사회가 젠더 평등을 향해서 가는 중이기는 허나, 아직도 젠더 권력상 남성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이자녀요. 인권향상의 열의가 넘치는 주시자님이 (무의식적 혹은 전의식적으로) 쓰는 단어들을 보면, 여성들이 지난하고 장구한 투쟁을 통해서 조금 얻게 된 '권력'(사실 별 것도 아니기도 하고 이슈에 따라 별것이기도 한)에 대한, 진보적(?) 남성의 질시가 묻어 있어서 아쉽습니다. 언제꺼정 그렇게 여성들헌테 '훈수'를 두고 자프신디여? 세상을 조금이라도 다르게 바꾸고자픈 "우리"는 질시어린 호의, 훈수두는 연대('주시')가 아닌 다른 방식들의 네트워킹을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훈수두는 연대 대신, (인권과 관련하여) 널리 유통될 개념-화폐, 혹은 언어-화폐를 맹글어내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언어와 개념이란 우리가 상상하고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힘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