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들을 집창촌으로 내몬 것은 이 사회. 힘들지만 당당하게 외치는 성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사회의 편견으로 더 이상 내몰지 말았으면
‘노동자의 힘’(노힘) 7월호에 ‘전국성노동자연대 한여연(전성노련) 평택지부’ 방문기(박명선 편집국장의 글)가 실려 화제다. 마침 전성노련이 양대노총과 노힘을 상대로 성노동자들의 노동자성에 대한 공개질의를 해놓은 시점인데, 특히 노동계에서 강성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노힘이 자신들의 기관지에 실은 공식적인 문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 국장은 ‘노동자성의 부여로부터...’ 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 6월 29일 전성노련이 출범하면서 ‘성노동자’임을 선포한 것을 두고 “성매매가 우리 사회에서 분명히 일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왠지 저급한 것처럼 치부되는 현실에서 그들은 당당히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 긍정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신한일 어업협정 여파로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일자리를 잃은 아버지와 가족들을 돌보기 위해 삶의 전선(온갖 아르바이트에서 성노동까지)에 뛰어든 전성노련 평택지부 이희영 성노동자 대표의 민중적 삶을 소개한 뒤, 일반적으로 알려진 집창촌의 모습과 현지의 모습은 판이하게 다르다고 그곳 표정을 그렸다.
즉, 영화나 언론에서는 ‘집창촌’을 “한 여성이 인신매매를 당하거나,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렸다가 산더미같이 불어나는 이자에 신체 포기각서를 쓰고 어쩔 수 없이 집창촌에 들어간다” 며 그곳에서는 감금이 자행되고 조폭이 폭행을 일삼으며 “자신을 포기하며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그린다”고 했다.
그러나 박 국장이 방문한 평택 집창촌은 이런 모습과 전혀 달리 “쇠창살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성노동자들도 자유롭게 돌아다녔다”면서, “업주들이 우리를 막 폭행한데요. 다리에 멍도 들었는데 화장해서 다 가렸데요. 언론에서 그러더라구요. 푸히히~”라고 영업중인 가게 앞을 지나가던(견학?) 그에게 한 성노동자가 웃으며 비아냥하는 표정을 그대로 소개했다.
박 국장은 작년 성매매 특별법 이후 업소가 36.2%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집창촌 여성들은 법망을 피해 “퇴폐이발소, 안마시술소 등으로 이동하거나 일본 등 해외로 이동했을 뿐”이며 “성특법 기본취지가 여성의 ‘보호’에 있다지만 결국 그녀들을 더 열악한 조건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성특법 자체의 모순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성노동자들의 노동자성 부여와 관련하여, 전성노련 고문을 맡고 있는 이선희씨의 말 “노동자라하면 고객, 업주, 성노동자가 동등한 입장에 설 수 있으며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과, 반대론자들의 “성매매를 용인하고 고착화 시킨다”는 점을 비교한 다음 “노동자로 인정하고 비범죄화하여 악덕을 뿌리뽑고 임금을 협의해가자”는 이희영 대표의 대안을 적었다.
박 국장의 간절한 바램이다.
“이선희씨의 말처럼 그녀들을 이곳으로 내몬 것은 사회이고 그녀들은 이러한 사회 속에서 이 직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힘들지만 당당하게 외치고 있는 그들의 목소리를 사회의 편견으로 더 이상 내몰지 말자. 그들의 외침은 그 어떤 노동자들의 외침보다도 더 절박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