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홍콩 투쟁단을 폭도로 몰아가는 언론보도를 중단하라!
12월 홍콩 각료회의 저지투쟁을 앞두고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들이 한국 투쟁단을 폭도로 몰아가는 보도와 사설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천편일률적으로 홍콩 정부와 경찰이 한국 시위대의 폭력시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음을 걱정하며, 홍콩에서는 폭력시위에 대한 처벌 수위가 한국보다 높으니 조심하라는 충고를 덧붙이는 사설을 발표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보도가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라고 단언한다. 전농, 민주노총을 포함한 홍콩 각료회의 저지를 위한 한국투쟁단은 이미 비폭력 평화집회 원칙을 밝혔다. 게다가 더 중요한 점은 이런 보도가 사태의 진정한 원인과 민중의 요구를 가린다는 점이다. 우리는 WTO와 신자유주의 세계화 속에서 고통 받고 벼랑으로 내몰리는 민중의 삶은 외면한 채, ‘폭력, 과격, 폭도’ 등의 선정적인 용어로 투쟁단을 비난하고 고립시키는 언론의 작태에 분노한다.
우르과이라운드로 인한 농산물 개방과 WTO 하에서의 개방 압력, 이에 따른 정부의 개방 농정으로 우리 농촌은 피폐할대로 피폐해졌다. WTO 쌀 개방을 대비한 추곡수매제 폐지로 쌀값은 이미 바닥을 치고 있으며, 쌀 비준안 통과 후 수입쌀 시판과 이후 지속될 쌀 시장 개방은 벼랑 끝에 선 농민들을 죽음으로 내몰 것이 뻔하다. 이미 정용품, 오추옥 열사가 정권의 살농 정책과 WTO 쌀 개방에 항거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전윤철 농민이 정권의 폭력으로 돌아가셨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정당한 생존권을 요구하고자 타국까지 투쟁을 가야하는 농민들의 기막힌 심정과 상황을 제대로 보도하기는커녕, ‘이제는 비행기표 끊어가며 원정시위까지 한다면 역설적으로 "농촌이 잘살기는 잘사는 모양"이라는 지적에 무엇이라 답변할지 궁금하다’고 비아냥거리는 사설은 언론인의 자질과 인격을 의심케 할 지경이다.
우리는 언론이 한국투쟁단을 폭력적이고 과격한 폭도로 몰아가는 언론 공세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WTO 체제가 불러온 재앙과 민중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보도해줄 것을 요청한다. 더불어 투쟁단을 폭력적이라고 몰아붙이고, 원정 투쟁을 비하하는 보도에 대해서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2005년 11월 24일
신자유주의세계화반대민중행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