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노련, '성매매'는 국제사회에 없는 '한국여성계'만의 용어 2005·12·02 13:15
[한국인권뉴스 편집부]
다음은 민성노련이 모 대학교 학생에게 보낸 인터뷰 내용 원고 중 용어에 관한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이글에서 민성노련은 ‘매춘’부터 ‘성매매’ 까지 용어 변천사와 관련, 정치 환경적 요인이 용어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해 객관적인 고찰로 네티즌들의 이해를 돕는다. 민성노련은 내심 한국내에서만 통용되는 정치적인 용어가 지닌 한계를 정확히 지적하면서 용어도 개념도 국제적인 수준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특별기고] 매춘 -> 매매춘 -> 성매매, 그리고 성거래 / 성노동
민성노련
사회가 진화하면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기는 용어가 있는가 하면, 특정세력에 의해 의도적으로 규정되는 정치공학적인 용어가 있지요. 성매매는 매우 정치적인 용어로 권력(여성계)의 필요에 따라 의도적으로 생산된 것입니다.
페미니스트들이 정치권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자신들이 권력의 일부가 되면서부터 생겨난 현상이죠. 한국에서 여성주의는 문민정권때부터 본격적으로 정치권력과 결합하면서 이 분야의 용어가 부쩍 변화가 생깁니다.
매매춘은 최근 용어인 성매매 이전에 사용하던 말이죠. 매매춘 이전에는 매춘이란 용어가 있었습니다. 매춘에서 매매춘 그리고 성매매로 바뀐 과정과 의도는 이렇습니다.
1.매매(賣買)는 '팔고 사는‘ 의미로 책임의 상당부분을 남성에게로 확대했습니다.
2.'봄(春)을 팔고 사는 것'이니, 여성계의 입장에서 거북해서 '봄(春)'을 빼고 '성매매'로 바꿉니다. 성(性)을 '봄(春)'으로 상징화한 것을 긍정적인 의미로 보고, 이를 상업적이며 부정적인 개념인 ‘성매매’로 바꾼 거죠.
3.성매매는 관련법인 성매매 특별법(성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대한 법률,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대한 법률)에 의해 범죄로 규정하고 근절시켜야 한다는 강력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성매매’란 용어는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용어가 아니며 한국사회에서만 자의적으로 사용하는 말입니다. ‘성매매’를 굳이 영역한다면 sex-selling and buying 혹은 sex-sale and purchase 라고 해야 할텐데, 이렇게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성매매 피해여성'이란 용어도 국내 전용입니다.
지금 세계는 prostitution(매춘)에서 sex trade working(성거래노동)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후자는 줄여서 sex working(성노동)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이곳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prostitute(매춘부)가 되거나 sex worker(성노동자)가 됩니다. 성노동자는 행위주체로서 특히 자발성을 강조합니다.
“sex trade working(성거래노동)”으로 진화하는 까닭은 ‘빈곤’으로 인해 이곳 일을 하는 여성들을 비하시키지 말고 ‘인간다운 대우’를 하자는 의미가 포함됩니다. 이곳 노동에 대한 가치평가를 ‘오명과 낙인’에서 탈피해 ‘살기위한 방법’으로 인정하자는 말입니다.
국내 여성권력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성매매는 ‘인신매매’와 동의어입니다. 이 또한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국제사회에서 ‘trafficking(인신매매)’은 미성년자(아동 포함)에 국한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성인의 경우에는 ‘강요에 의한’ 경우에만 인신매매란 말을 쓰고 있습니다.
‘성거래’(sex trade)는 성인 당사자가 자발적인 의지로 성을 거래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가치판단’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글자 그대로 거래하는 겁니다. “sex trade working(성거래노동)”는 성노동자들이 주체적으로 일하며 거래한다는 뜻입니다.
(* 해외 사이트에서 prostitution, sex trade working 혹은 sex trade를 검색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민주성노동자연대
http://cafe.daum.net/gksdud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