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최연희 비난, 파시즘적 여론몰이에 편승한 것

최 의원은 법대로 처벌하고, 성관련 정책 대폭 수정해야

[논평]진중권의 최연희 의원 비난, 파시즘적 여론몰이 편승한 것
2006·03·09


진중권 씨가 이번 성추행 사건의 주인공인 최연희 의원을 옹호한 동해시 여성단체(“동해ㆍ삼척은 재정자립도가 빈약한 도시이고, 능력 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 고 주장)를 강도 높게 비난해 논란이다.

진 씨는 7일 최 의원 지역구인 동해ㆍ삼척 지역 여성단체들(여성단체협의회, 적십자부녀회, 예림회 주부교실, 바르게살기여성회 등)이 최 의원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 ‘SBS 전망대’에서 “만약 여러분의 딸이 최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해도 지역발전에 기여한 그의 공을 봐서 그를 용서하자고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또 “자기 딸에 대해 할 수 없는 짓은 남의 딸에게도 하면 안 되겠지요. 이게 바로 우리가 최 의원을 용서하면 절대로 안 되는 이유”라면서, “근데, 이게 그렇게도 이해하기 힘들까요?”라고 비난했다.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힘을 실어주는 진 씨의 이같은 발언은 성추행한 최 의원을 ‘능력있는 국회의원’으로 부활시키려는 동해시 여성단체들의 몰상식에 비추어 볼 때 의문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의외로 복합적인 요소들이 많다. 따라서 해법 또한 단순하게 선악구도로만 쾌도양단 한다면 제2 제3의 최연희 의원 사고는 재발할 개연성이 높으므로 보다 근원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민언련도 성명에서 발표했다시피 최 의원 성추행 사고는 보수언론인 동아일보와 한나라당 사이에 이루어진 ‘신권언유착’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다.
늦은 시간 유력한 언론사 여기자가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들과 노래방까지 간 사실은 굳이 기자윤리강령을 들지 않더라도 해석이 불가능한 대목이다. 언론들이 이 부분을 소홀히 다루는 것은 그들도 동아와 유사한 경우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동아와 해당 여기자의 해명이 필요하다.

둘째, 최 의원에 대한 심판론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포퓰리즘으로 흐르고 있다.
엄밀히 말해 의원직 사퇴는 최 의원 자신의 몫이다. 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대형사고를 벌인 르윈스키 스캔들 주인공 클린턴은 미국 대통령 임기를 무사히 마쳤고, 정부(情婦)와의 사이에서 아이까지 낳았던 미테랑을 프랑스는 문제삼지 않았다. 한국인의 정서는 이와는 다르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온 미디어들이 포퓰리즘을 등에 업고 여론몰이에 나서 의원직 사퇴를 종용하는 것은 오히려 그것이 더 정치적이며 비이성적이다. 최 의원은 당을 탈당했으므로 한나라당이 계속 왈가불가하는 건 모순이다. 그는 법의 심판을 받는 게 이치에 맞다.

셋째, 요식업 및 유흥업 종사자에 대한 시각이 지나치게 편향돼 있다.
최 의원이 ‘음식점 주인’ 운운한 부분과 최 의원의 성폭행을 지적한 진 씨가 ‘자기 딸.. 남의 딸’ 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상호 근접하는 발상이다. 물론 최 의원은 여기자는 우대하고 음식점 주인은 폄하하는 발언으로 문제를 확대시켰고, 지 씨는 ‘딸’을 거론하며 여성을 귀하게 여기는 듯한 제스츄어를 취했지만 수많은 여성들이 그곳에서 열악하게 일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적 현상(빈부양극화)을 외면했다.
지 씨 논리대로라면 ‘내 딸’은 어떤 경우에도 험한(?) 직업에 종사하면 안 되고, 이를 위해 항상 훌륭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를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단 말인가.

넷째, 잘못된 접대문화는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더 잘못되어가는 중이다.
진 씨는 최 의원의 성추행 문제 하나에 매달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성특법 이후 이른바 ‘풍선효과’에 의해 대한민국 전역이 성거래 천지로 변한 사실은 모르는 모양이다. 접대문화에서 눈빛이나 전화통화 하나면 곧장 성거래로 이어지는 이런 풍토에서 최 의원 성추행 사고는 어쩜 아마츄어 수준일 수 있지만, 단지 그가 의원 신분이라는 점과 상대가 여기자였다는 사실이 대형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한 건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단순한 접대문화와 성이 관련된 영역은 분리될 필요가 있다. 과감하게 성(性)관련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언론들이 죄다 나서서 사안을 냄비로 달군 다음 온 국민을 동원하는 촌스런 짓거리는 그만두어야 한다. 더욱이 진보를 말한다는 진 씨가 이 작업에 편승하는 건 어째 어울리지 않는다. 버트런트 러셀은 “도덕이 엄격한 사회일수록 매춘은 성행한다”고 기득권층의 위선을 갈파했다. 언론과 여야 정치권이 주도하는 이번 정치성 여론몰이에서 파시즘 징후가 보이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안 빈 (한국인권뉴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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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업주

    세 단체 번갈아 가면서 상주를 하네 아예. 하긴 다 같은 치들이 하는 거니.

    단순한 접대 문화는 또 뭐꼬?? 삽입이 없으면 옆에서 여성들이 몸 만지는 거 허락하고 추기도 싫은 사람들이랑 질퍽대며 춤 추어야 된다는 거니? 남자들 술 마시는 데 옆에서 가짜 웃음 팔아 아양떨며 시중들어야 하는 건 괜찮다는 거냐?? 그리고 그런 접대는 우리네 아저씨들이 원하지도 않아. 필요하고 땡기면 언제든지 데리고 가려고 하지.

    그렇다. 부르조아 남성들의 전유물인 이 땅의 성매매 형태의 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각종 겸업형 성매매 업소는 건드리지 않고 있는 성특법은 더욱 엄격하고 광범위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안빈 이 한심한 작자야! 접대 문화는 나쁜데 성거래(?)는 좋은 거니? 도대체 이 땅 어디에서 대부분의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지 알고는 있니? 매일 뭔가를 건드리려다 보니 이제는 자기가 무슨 얘기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구나.ㅋ

    나 그 업계에서 아르바이트 해본 사람인데 너 같은 어리버리 거짓말 하는 애들 보고 웃겨서 몇 자 적는다.

  • 객주

    나쁜거 좋은거 따지기 좋아하는 양반인 모양인디
    사람사는 거이 그런게 아니지라
    거그서 알바 좀 해본거이 가지고서리 어리버리한 말 고마 하거래.
    성야그 꺼냄시롱 하면 끝이 없어부러.
    인생이 다 나와야항께 그런거시여. 알간.^^^^^^

  • 독자

    참세상, 맛같다. 이런 것도 기사라고 링크하냐? 스팸이잖아!. 참세상, 이것은 성폭력적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