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각자(先覺者)의 목소리
<부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
1부 지율스님의 눈물
천성산 포크레인 소리 진동할 때
어린 아이 울음소리 같기도 하고
늙은 어머니의 신음소리 같기도 한데
“누구 없나요 살려주세요...”
가느다랗게 들려오는 소리에
지율스님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네
어머니인 지구
어머니인 산
생태계 자궁인 늪
환경영향평가 제대로 하자고
목숨 걸고 단식하며
4년동안 싸웠네
그렇지만 이 사회가 움직이는
큰 동력을 보게 되었으며
어떤 운명 앞에 서 있는
지율스님과 천성산을 보았다네
그리고 지율스님과 천성산은 알았다네
누구도 감히 어쩌지 못하는
정치와 거대한 자본이 맛물려 돌아가고 있는
톱니바퀴 축에 끼어 있다는 것을,
권력과 정치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그들이 만들어 낼 수 없는 진실은 없다는 것을,
환경영향평가 공동조사 3개월만이라도
공사 중지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청성산은 무너지고 있다고 탄식하며
개혁과 진보가
생명과 평화와
함께 가자네
그뿐만 아니라네
지율스님은 철의 장막 소련에 개방과 개혁의 문을 연
고르바쵸프 이야기도 전해주네
“자연은 나의 신이며
나무는 나의 성전이며
숲은 나의 대성당이다“
“나의 사랑은
자연의 신비에서 비롯되었다“
지율스님, 당신은 선각자요
세상을 깨우쳐 주니까
그렇지만 모두 눈멀고 귀먹었으니 어찌하랴
2부 새만금이 헌만금 되네
1987년12월 노태우 민정당대통령후보가
새만금사업추진 공약하더니
공사 중단과 재개 15년 줄다리기하며
법정투쟁으로 헌만금 만드네
1심 재판은 농지조성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워지는 등
여러 변경사유가 생겼다며
취소되거나 변경돼야 한다
2심 재판은 사업의 환경 생태적 결함이나 경제성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은
명백하게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취소 변경할 정도의 중대한 문제가 아니다
3심 재판은 사업을 중단할 정도로 농지의 필요성, 경제성, 수질관리, 해양환경 등에
중대한 사정변경이나 공익상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며
상고 기각 판결했다
그렇지만 김영란· 박시환 대법관은 자연환경보전가치가
개발에 따른 가치보다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라고
반대의견을 냈다네
담수호 목표수질이 달성되지 못했을 경우에 예상되는 환경재앙,
철새보호 같은 국제적인 환경보호의 가치,
새만금사업실패 때의 국고손실,
사업을 취소하더라도 현재까지 완성된 방조제를 활용하는 대안이 열려 있다며
공익을 위해 새만금사업을 취소해야 한다네
눈앞만 보는 세상에서 선견지명(先見之明)의 목소리를 듣게 되니
가뭄에 단비같이 들려오네
3부 지구운명을 좌우하는 지구온난화
대기중 이산화탄소농도가 지난 100년만에 최고이고
북극해 얼음은 2년째 겨울에도 원상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기중 이산화탄소농도가 금지선 380ppm을 넘었기 때문에
지구온난화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온 것이 아니냐고 하네
산업화이전보다 100ppm 높은 수치이고
지난 100만년이래 최고치이며
증가율은 30년전보다 두배나 높아졌는데
대기 중 이산화탄소농도는 지구운명을 재는 시계라며
지구가 마침내 거대한 기후변화의 문턱을 넘어섰다고도 하네
2004년이후 여름에 녹았던 북극해 얼음이
겨울에도 복원되지 않은 것은
북극해가 자기 조적능력을 상실한 징표이고
1979년 인공위성관측이래 가장 적어졌다며
북극해가 지구온난화에 반응하기 시작했음이 분명하다고 하니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나
더 배부르게 더 빠르게 더 편하게 더 즐겁게 살다보니
우리들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는데
이제 보고 듣는 선각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네
오만방자하게 푸른 산과 바다 강·하천까지 중병들게 하고
석유와 석탄 나무 등을 마구 태워 하늘도 중병에 걸려
우리는 갈 데가 없으니
조금 덜 배부르게 조금 덜 빠르게 조금 덜 편하게 조금 덜 즐겁게 살며
서로 나누고 함께 사는 수 밖에 없지 않은가
2006년 3월 18일
김 만 식 (평화통일시민연대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