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식과 애국자와 반역자
<부제:마비된 국민의식>
국민들이 군사독재시절 고위직인물과 민주화투사들의 평가를 제대로 못하여 고위직인물들이 무슨 공훈을 세운 것같이 활보하다 보니 적반하장이 벌어지고 있다.
고위직인물은 역사의식이 없기 때문에 독재자의 방침에 따라 정책과 계획을 만들어 지시하고 감독하는 지위까지 입신영달(入身榮達)했지만, 민주화투사들은 국민의 자유와 인권이 짓밟힐 때 역사의식이 투철하기 때문에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한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의식에 따라 행동한 민주화투사들은 민족과 국가의 발전을 위한 것이었으므로 애국자이고, 그와 반대로 독재자의 밑에서 역사의식 없이 입신영달한 고위직인물은 역사의 반역자가 된다.
우리의 근대와 현대 역사 속에서 그와 같은 예가 많다.
일본식민지시절 친일파들은 여러 분야에서 역사의식보다는 일신의 안일을 위하여 식민지배에 기생하거나 찬양했지만, 독립운동가들은 민족과 국가의 독립을 위하는 역사의식이 투철했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하였으므로 친일파는 반역자이고, 독립운동가는 애국자인 것이다.
또한 이승만독재시절 고위직인물들은 역사의식 없이 개인의 입신영달을 위해 1960년3·15 정·부통령선거 시 부정선거로 권력을 유지하려다가 역사의식이 투철한 학생혁명으로 쓸어졌는데, 이 때 고위직인물은 반역자이고 학생들은 애국자인 것이다.
그런데도 국민들이 애국자와 반역자의 평가를 제대로 못하는 것은 역사의식이 없어서 국민의식이 마비되어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 배경은 일본식민지36년과 이승만독재12년 및 군사독재32년이라는 기나긴 80년 오랜 세월 역사가 거꾸로 가는 속에서 살아오다보니 역사의식을 모르고 살게 되어 국민의식이 마비되었기 때문이다.
역사의식이란 민족과 국가의 발전을 위한 역사의 방향을 깨닫고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역사의 방향을 제대로 모르고 있으니까 애국자와 반역자를 제대로 구별 못하므로 군사독재시절 고위직 인물들이 공훈을 세운 것 같이 활보하는 것이다.
역사의 방향이 정의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기이한 현상이 춤춘다.
2006년 4월 7일
김 만 식 [평화통일시민연대 회원,
시집 『박통이 최고라네』 산문집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