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하더니
<부제: 제 버릇 개 주나>
2004년3월12일 수구정당인 한나라당이 민주개혁 정권을 타도하려고 국회의석 다수의 힘으로 노무현대통령탄핵안을 가결하여 헌법재판소에 제소했을 때 ‘제 버릇 개 주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1961년 5월 중순 전방부대에서 휴가 나왔다가 박정희소장 등은 장면민주정권이 9개월 만에 무능 부패하다며 총칼로 권력을 강탈하여 크게 놀랬다.
또한 1979년 10월 강동구 시민봉사실장으로 쫓겨간지 얼마 안되어 12월12일밤 숙직 중에 천호대교 경비초소로부터 무장병력을 실은 트럭40대가 서울시내로 가고 있다는 긴급보고를 받고 크게 놀라 버렸다.
이렇게 전두환 노태우소장 등이 군사반란을 일으키고서 그것도 모자라 1980년5월17일밤 전국으로 계엄령을 확대하고 5월18일부터 광주민주화시위대를 폭도로 몰아 학살하며 김대중 전대통령을 폭동의 배후 조종자로 조작하여 많은 사람들이 까무러치게 또 놀랬다.
이런 군사독재세력들이 박정희독재시절 공화당을 만들고, 전두환독재시절 민정당을 만들었는데, 이런 두 정당이 1990년대초 소수당인 통일민주당과 정략적으로 합당하여 민자당이라고 하더니 얼마 후 신학국당 또 한나라당이라고 이름을 바꾸었지만 친일행위진상규명 등 과거사청산과 국가보안법폐지와 사립학교법개정 등의 개혁을 반대하더니 드디어 향수에 젖어 옛날 권력의 맛을 잊지 못해 터무니없이 대통령탄핵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 개인이나 집단이나 뿌리와 과거 행동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제 버릇을 버리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렇게 한라라당이 세상을 시끄럽고 혼탁하게 만든 속에서 ‘군대가 또 나와야 한다’고 선동하는 수구세력들의 헛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와 2004년 4월초 ‘누가 또 피를 부르는가’ 라는 글을 써서 한겨레신문에 투고했더니 2004년4월9일 신문에 실렸다.
그렇지만 세상이 혼탁해져서 군대가 또 나서면 어쩌나, 특히 육군 특전사부대가 나서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다 보니 5·16쿠데타와 12·12군사반란 및 5·18광주민중학살 시에 육군특전사부대가 핵심역할을 했기 때문에 특전사령관이 한겨레신문에 실린 글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하더니 내가 바로 그런 꼴이 되어버렸다.
군부대는 한겨레신문을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한겨레신문을 전해주는 방법을 궁리하다가특정사령관과 가까운 사람을 고르기로 했는데, 마침 내가 아는 고급장교가 특전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 장교에게 전해주고 나니 내 가 쓴 글을 읽어보면 무모한 짓을 하지 않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므로 누구나 우리 민족과 국가의 발전의 방향을 생각하는 역사의식이 투철해야 정신이 맑아져서 정의의 길인 역사의 길이 제대로 보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정신이 흐려져서 사리사욕과 당리당략에 빠져서 엉뚱한 짓을 하게 된다.
그런 것들은 역사가 가르쳐 주고 있으므로 역사공부를 하되 특히 우리나라 근대와 현대의 역사를 자세하게 공부할 뿐만 아니라 정직한 신문을 읽어야 세상을 똑바로 보고 역사의 길을 갈 수 있다.
친일과 군사독재에 기생하거나 찬양했던 수구신문들과 군사독재에 뿌리를 둔 수구정당이 궤변과 감언이설로 선동선전하기 때문이다.
2006년4월14일
김 만 식 (평화통일시민연대 회원
시집『박통이 최고라네 』 산문집『대통령은 아무나 하나』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