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不倫)인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不倫)인가
<부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

o. 가뭄에 단비 같은 소리

노무현대통령의 고위직인사를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당들이 코드인사라며 물어뜯어 흠집만 내고 있는데, 2006년8월3일 박용진 민주노동당대변인은 “자신의 생각과 뜻이 맞는 사람을 인사하는 것은 당연한 처사이자 임명권자의 권한이라며 노대통령이 조갑제씨를 장관에 앉힐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
또한 “하다못해 대학의 총학생회장도 자신의 뜻이 맞는 사람으로 집행부를 인선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코드인사가 문제라고 주장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했으며 “업무적합성을 꼼꼼히 따지는 게 야당과 국회의 역할”이라고 가뭄에 단비 같은 박대변인의 소리가 들려와 민주노동당의 밝은 앞날이 점 처지며, 며칠 전 산에서 우연히 만난 노신사의 세상푸념이 떠오른다.

o. 노신사의 푸념

그 노신사는 “한나라당이 제1야당인데 대통령의 인사를 코드인사라며 궤변으로 선동하면 안되지, 한나라당은 김대중 정부 때부터 반대하기 위한 반대에 앞장서더니 지금도 변함이 없어요. 한나라당이 과거를 생각해야지, 저희들은 몇배의 코드인사에 부정부패로 얼룩진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 때의 공화당과 전두환 노태우 군사독재 정권 때의 민정당이 합당한 것인데 오래된 일이라서 국민들이 잊었겠지 생각하고 김대중정부에 이어 노무현정부를 씹으면 안되지. 그렇게 양심이 없으면 죄값을 치르게 되어요. 국민이 모두 바보만 있나”라고 하더니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인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더니 한나라당이 바로 그런 꼴이여”라고 힘주어 말하고 나서 군사독재시대의 코드인사와 부정부패를 털어놓았다. 얘기의 줄거리는 이런 것이다.

1963년 대통령선거에 대비하여 1962년부터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과 처조카사위인 김종필 중앙정보부장이 증권파동과 워커힐사건 및 일본에서 수입한 새나라자동차와 빠찡꼬(회전당구대) 등의 4대의혹사건을 저질러 정치자금을 만들었다고 세상이 소란해져서 김종필은 책임을 지고 공직을 물러나서 ‘자의반 타의반(自意半 他意半)’으로 1차 외유(外遊)를 떠났다.

그 뒤에도 김종필은 무슨 사건의 책임을 지고 자의반 타의반 2차외유로 눈가리고 아웅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박정희대통령은 김종필을 1971년부터 1974년까지 국무총리를 시켰고, 박대통령이 군에 있을 때 법무관 출신 신직수씨를 검찰총장과 법무장관 중앙정보부장을 십몇년이나 시켰고, 이후락은 공보실장과 비서실장 중앙정보부장으로 계속 연임시켜 군사독재를 튼튼히 만들었다.

이런 것들이 진짜 코드인사이고 돌려막기인사이지 김대중과 노무현 두 분은 권력을 함부로 남용한 사람이 아니라며, 전두환과 노태우 군사독재자들도 코드인사의 선생이라고 열을 올리며 설명했다.

군사독재자들이 심복들을 요직에 앉힌 코드인사의 전문가이고 돌려막기선생들인데 권력을 놓다시피 하고 있는 노대통령에게 뒤집어씌우면 죄값을 치른다는 것이 노신사의 결론이었다.

o.상식(常識)이 통하는 정치가 그립다

그러므로 대통령의 인사권을 비롯하여 사사건건 반대하는 한나라당을 보느라면 권력을 빼앗기 위하여 발광(發狂)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어느 정당이던지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해야 매사가 순리대로 돌아가고 세상이 평화로워진다.

옛날에도 주변에 자기 사람이 없는 왕은 단명했다.
더구나 복잡다양하고 정략(政略)이 판치는 현대는 대통령의 뜻이 통하는 사람이 주위에 없으면 정치가 제대로 되겠는가.

그래서 2006년8월1일 ‘정권을 빼앗기 위한 민심이반계략(民心離反計略)’이라는 제목의 글을 인터넷신문에 실었는데, 그 내용 가운데 “어느 시대 어느 나라 어느 정부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권력자와 뜻이 맞는 코드인사를 하지 않은 때가 있었는가. 권력자의 의중(意中: 마음 속)을 똑바로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보다 일을 열심히 잘 하기 때문이다”라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의 수구신문에 충고를 했는데, 이런 상식이 통하는 정치가 그립다.
세상이 너무 혼탁한 책임이 어디에 있는가를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에게 묻고 싶다.
국민을 무시하고 궤변으로 말장난이나 하는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은 물러가라.
잘못된 국민여론을 만들기 때문이다.


2006년 8월 7일

김 만 식 (평화통일시민연대 회원,
시집『박통이 최고라네』 산문집『대통령은 아무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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