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한반도의 주인인가
<부제: 영화 ‘한반도’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말한다>
2006년 8월6일 ‘한반도’라는 영화제목이 무엇을 암시(暗示)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관에 갔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내에게 “지금 우리나라는 친일과 군사독재수구세력들이 정치와 언론 등 각 분야에서 민주개혁정부의 권력을 빼앗으려고 궤변과 선동 등 별짓을 다 하고 있는데, ‘한반도’라는 영화는 우리나라의 근대와 현대 100년 이상의 역사를 바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와 사회의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가 어느 길로 가는 것이 옳은지 실감(實感)나게 잘 만들었다”며 이 영화를 꼭 보라고 권하였다.
그래서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해 주는지를 제대로 알기 위하여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로 만들기 전의 전야를 먼저 살펴본 후에 영화의 줄거리와 영화가 말해주는 뜻을 살펴보자.
o. 일본의 식민지 전야(前夜)
19세기 말에서 20세기초 일본과 청국 러시아 3개국이 한반도를 차지하려고 다투게 되었다. 그런 결과 1894년~1895년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고, 1904년~1905년 러·일전쟁에서도 일본이 승리하였다.
그런데 1894년 6월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그해 8월 일본공사가 부랑배를 동원하여 민비(명성황후)를 살해하는 을미사변을 일으켰다.
그뿐만 아니라 청국과 러시아를 제압한 일본은 여세를 몰아 1905년 7월29일 미국 국방성장관 태프트와 일본수상 가스라가 ‘가스라-태프트밀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8월12일 일본과 영국은 ‘제2차 영·일동맹을 체결하였다. 이와 같이 일본과 미국 영국은 삼각동맹을 맺어 일본은 조선을, 미국은 필리핀을, 영국은 인도를 지배하는 것을 서로 승인했다.
그리고 같은 해 9월5일 일본은 미국의 중재로 러시아와 포스마스조약을 체결하여 러·일전쟁을 마무리하면서 일본이 조선에 필요하다고 하는 보호조치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하여 사실상 일본의 조선지배를 승인했다.
이와 같이 일본은 미국의 뒷받침 속에 거칠 것이 없게 되자 1905년 11월17일 일본군대가 왕궁을 포위하고 이완용 등 ‘을사5적’을 앞세워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하는 ‘을사조약’을 강제로 체결하고 조선을 보호국으로 만들더니 1910년 8월29일 ‘한·일합방조약’을 체결하여 조선은 36년간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이다.
o. 영화의 줄거리
그런데 일본은 한국이 경의선을 통행하려고 하니까 100년전에 일본이 조선과 철도부설조약을 체결하고 철도를 건설했기 때문에 일본이 승인하지 않으면 통행할 수 없으므로 한국이 조약을 위반할 경우 막대한 위약금을 배상하라며 해상자위대함정을 우리 바다의 경계선까지 배치하여 위협을 한다.
이런 위기에 한국의 국무총리를 비롯한 친일세력들은 수출과 일본의 기술 등 경제문제와 일본의 첨단 무기위협 등을 앞세워 일본을 두둔하는 모습이 100년전 을사조약을 체결할 때 을사5적의 모습과 너무 흡사하다.
그렇지만 대통령은 주변의 친일세력을 피하여 바다 위 함정에 있는 함대사령관에게 직접 휴대전화기로 누구 말도 듣지 말고 내 지시에 따라 일본해군이 먼저 공격할 경우 즉시 반격해서 쳐부수라고 명령한다.
함대사령관은 함정수와 무기성능이나 병력수 등이 외형적으로 우세하다고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우리 해군이 외형적으로 열세이지만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대답한다.
이때 마침 무명의 국사학자가 혜성(彗星)같이 나타나 국가정보원의 방해와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고종황제가 내관을 시켜 땅속에 묻은 진짜 국새를 찾아 나선다.
대통령은 친일세력이 독극물을 넣은 물을 마시고 의식이 마비되어 사경을 헤매지만 주치의가 친일세력의 눈을 피해가며 주사 등의 치료로 건강이 회복되자마자 무명의 국사학자가 진짜 국새(國璽: 나라의 도장)를 가지고 달려와 조선과 일본이 체결한 철도부설조약에 찍은 것은 가짜로 들통이 나서 일본의 해상자위대 함정들이 물러가고, 국무총리 등의 친일세력도 퇴진한다.
이 순간 대통령은 “나는 우리 민족과 국가의 자존을 지킬 뿐입니다.”라고 굳은 의지를 표현한다. 대통령은 역사의식이 투철하여 우리 민족과 국가가 가야 할 역사의 방향을 깨닫고 역사정의와 사회정의를 지킨 것이다.
O. 영화가 국민들에게 말해주는 것들
그러므로 대통령이 말한 우리 민족과 국가의 자존은 자존권(自存權)과 자존심(自尊心)이 함께 포함된 것이다.
왜냐하면 자존은 자기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일체의 행위를 할 수 있는 자기보호권이고, 자존심은 남에게 굽히지 않고 제 몸이나 품위를 높이 가지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째 우리 민족과 국가의 자존권과 자존심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우리나라의 근대와 현대 100년 이상의 역사를 똑바로 알아야 우리 민족과 국가가 현재와 미래에 가야 할 역사의 방향이 보인다는 것이다. 과거역사를 반성해야 현재와 미래의 갈 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셋째 우리 민족과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대통령은 누가 되어야만 하는가를 암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 영화는 누가 한반도의 주인인가를 말해 주고 있다.
2006년 8월18일
김 만 식 (평화통일시민연대 회원
시집 『박통이 최고라네』 산문집『대통령은 아무나 하나』의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