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엘과 피디, 민족위기 앞에서 하나가 되라

참NL과 참PD가 하나가 되라!!!

1. 요즘처럼 신문을 샅샅이 읽은 때가 없는데, 이런 의미심장한 대목이 있엇다.
<미국이 북한을 강경하게 몰아붙이니까 러시아의 한 외교관이 소감을 밝히기를 “미국이 저렇게 나오는 것은 ‘다음에는 러시아를 치겠다’는 뜻이잖아?”>

그러니까 북한의 핵실험으로 불거진 지금의 사태가 단지 남북한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이 세계경영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라는 말씸이다. 미 국방성은 가상적국 1호를 러시아로, 두 번째를 중국으로 삼고 있다.(러시아가 경제 후진국이지만 엄청난 핵무기로 군사대국이어서...). 잊어서는 안될 일은 미국에게 ‘북한’은 그 자체로 대단한 존재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중국’을 서서히 공략해 가는 데 있어, 중간 디딤돌로 삼을 뿐.
미국은 2008년 북경 올림픽을 마친 뒤로, “야, 중국아 민주화해라”하고 쪼아대는 프로젝트를 발동할 터. ‘전시 작전권’을 09년에는 넘겨주고, 그 대신 그 무렵부터 ‘전략적 유연성’으로 나아가겠다는 발표는 이처럼 ‘중국 공략’을 차근차근 진행하겠다는 속셈인 바, 아직 한국 민중에게는 미국의 이러한 ‘전략 전환’이 숙지되어 있지 못하다. 2010년대는 동아시아에 전쟁 위기가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
2. 노무현이가 처음에는 ‘동북아에서 <균형자>가 되겠노라’, 껍죽대다가 부시한테 꼬랑지를 내린 뒤로, 북한핵실험이 터지고, 열우당은 최근 풍지박산이 났다. 열우당이 두 쪽으로 쪼개질 날이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의 집권이 따놓은 당상 아니냐’는 예측은 5.31지방선거 뒤부터 요란하게 나왔다. 사실 김정일이가 핵실험으로 ‘벼랑끝 전술을 마지막까지’ 밀어붙인 까닭의 한 부분은 ‘남한과 중국을 못 믿겠어서’가 아니었는가. 이제 ‘민족문제’는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그런데 아시는가? 이렇게 민족적 위기가 높아져서 어떤 불행한 사태가 닥칠지도 모르는 시대에(...북한정권이 예상밖으로 빨리 무너지는, 엄청난 난민이 발생하는 경우...), 그나마 이 위기는 ‘진보세력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다는 점에서 우리를 위안케 하는데, 열우당이 형편없이 무너지는 지금이야말로 진보정당이든 진보운동이든 진출할 기회가 되지 않겠는가. 김근태가 ‘모처럼의 선명성 과시’로 대권주자가 되어볼까 안간힘 쓰고 있지만, 워낙 지배세력에게 인심을 잃어놔서 어려울 터.
(...김대중이가 고령의 노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정치적 이력을 완성하려고 지금 발벗고 뛰는 것을 보라. 민노당 정치인들도 많이 본받아야할 정도로 나름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열우당 놈들이 지금 김대중이만 쳐다보고 있지 않은가...)

3. 그런데 며칠 전, 민노당은 중앙위원회에서 ‘북핵 결의문’ 작성을 둘러싸고 자주파와 평등파 사이에 대판 싸움이 나서, 결의문을 채택도 하지 못하고 회의를 마쳤다. 아시는가? 국가적으로 엄청난 사안에 대해 어느 정당이 ‘방침 하나’도 발표하지 못한다면 그렇게 무능해빠진 정당은 ‘문을 닫아야 마땅’하다는 것을? 국민들 앞에 ‘민노당은 아무 말도 않고 벙어리가 되었다’는 뜻일뿐 아니라, ‘서로 엇갈리는 의견을 통합도 해내지 못했다’는 말이니, 그 결과만 놓고 보자면 ‘서로 갈라서야 마땅’할 지경이 아닌가.

--- 이 엄청난 결과에 비추어, 그 행동주체들에 대해 냉정한 비판이 가해져야 한다. 당 간부 한 사람에게 나중에 물어보았다. “앞으로 어찌할 거냐”를 놓고 자주파/평등파 사이에 큰 이견이 있었느냐?“ 그에 대해 이견이 많았다면 ‘그래, 파행도 이해할 만하다’고 하겠다. ‘향후 방침’과 관련해서는 아무 이견이 없었단다. 그렇다면 파행으로 몰고간 자들은 ‘운동가의 진정성이 없는 놈들’이다. 단병호와 심상정과 공공/금속연맹 위원장들이 포진해 있는 ‘전진’이 이 사태에 더 많은 비판을 받아야 한다. 다수결로 자주파 의견이 채택되자, ‘퇴장전술’을 써서 파행을 직접 초래한 쪽이므로.

-- “어찌 진보파가 ‘찬핵’을 말하느냐?”고 서슬퍼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친구들이 진짜 진보파인지 나는 의심한다. ‘진보’의 가장 큰 기준은 ‘반제국주의와 반자본’이요, 핵문제는 그 다음으로 따라붙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그저 ‘좀더 평등...’만을 말하는 것은 체제에 대해서는 문제제기하지 않는 ‘개량’일 뿐이다. ‘모든 핵은 다 위험해. 이거 위반하는 놈은 무조건 나쁜 놈이야...’라고 단순논리를 펴는 사람은 ‘북한의 운명이 어찌 되건 말건, 남한 민중이 안전하기만 하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떤 안전인가? ‘미국의 패권 하에 안주하는 사람들의 안전’이다!!!

--“김정일 정권만 욕하는 것”이라고 변명하기도 한다. 그런데 북한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연구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속편한 말을 하지 못한다. 미국이 ‘김정일정권 붕괴’를 노리는 것은 북한 국가/체제 전체를 무너뜨리는 짓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60년간 형성해온 체제를 누가 무너뜨리건 말건 상관 없다는 것인가? 그래서 어떤 불행이 초래될지, 조금도 생각해 보지 않았는가?
--‘전진’의 친구들이 인터넷에 발표한 글을 읽어보면, ‘미 제국주의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의식이 없다. (엔엘파의 상당수 뿐 아니라) 이미 ‘전진’은 친미 체제 내에 길들여진 존재로 나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민노당 어느 도당위원장이 그러더라. 자기네 도지부에 있는 ‘전진’ 친구들을 보면, ‘에프티에이투쟁에 나와라...’ 아무리 설득을 해도 거기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공부방 어떻게 만들까’만 고민해 왔다는 거다. 왜 공부방을? 선거에서 지역주민에게 표 얻을 궁리 하는 거지. 그렇게 국가적 사안은 등한시하고, ‘표 얻기’만 나선다면 그런 놈의 진보정당을 키울 이유가 어디 있을까.
---그러니, 계급인식이 약한 ‘엔엘’이 자기혁신 이루지 않고 ‘당 주류’로 버티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미 개량주의 정치에 물든 ‘전진/중앙파’가 민노당 당권을 쥐는 것도 위태롭기 짝이 없는 짓이다. 게시판 ‘자료실’에 올려놓은 ‘민노당 진단’ 연재의 글 3개를 읽어보셨으면 한다. ‘자주파냐, 평등파냐’ 선택하는 것은 아무 해답이 되지 못한다. 아니, 민노당이 망하는 지름길이다.

4. 민중운동이 총체적 위기에 접어든 까닭은 총체적으로 위기에 빠져든 우리 사회에 대해 ‘비전’을 제시할 능력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어느 길로 가느냐? 한나라당 같이, 불장난이나 저지를 놈들이 집권을 하고, 소신없이 갈팡질팡하는 열우당 놈들이 제2정당 노릇을 여전히 하고, 민노당 같은 데는 ‘가까스로 정당 팻말이나 붙이고 앉았는’ 그런 정치지형이 계속된다면, 우리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전쟁국면에 빠져들 것이다. 미국놈들의 전쟁 장난을 막을 힘이 생기지 못한다.
(...** 지금 당장 진보운동이 해야할 일은 전쟁광 ‘한나라당’ 타격이다. 오죽했으면 정보부 첩자새끼 정형근이가 ‘불장난을 삼가자’고 다독거렸을까. 북한미사일발사 초창기만 해도, 국민들의 ‘반북’여론이 별로 높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와서는 ‘북한놈이 핵 가졌으니 우리도 핵을...’하는 눈먼 이야기가 팽배해졌다. 위기가 발발한 뒤로, 수구세력은 길길이 날뛰어 그것이 먹혀든 반면, 진보나 개혁세력은 무능력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우리가 ‘운동의 위기’를 말하지 않고 배길 수 있는가...)

5. ‘앞으로 10년 안쪽’에 현실화될 ‘전쟁 위험’을 막아야 한다! 사회운동의 최고 목표는 이것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어떡해야 막겠나? 지금의 정치지형이 ‘보수세력/혁신세력’이 자웅을 겨루는 지형으로 바뀔 때라야 가능하다!! 한나라당과 열우당을 합치라, 하고 그 보수세력이 과반수 좀 넘게 ‘제 1당’이 되고, 진보정당이 과반 가깝게 세력을 얻어 ‘제 2당’이 될 수 있다면 미국놈들이 한반도를 갖고 깝죽거리지 못한다.

그런데 열우당이 무너져가는 지금, ‘보혁구도로 가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지금의 엔엘/피디가 다 정신차려서, 한 방향으로 힘을 모은다면. 엔엘파와 피디파 중에 진정성 있는 부분들이 ‘민족적 위기’ 앞에서 ‘미 제국주의 반대 방향’으로 힘을 모으고, ‘참 엔엘파’가 ‘개량화된 엔엘파’를 견인하고, ‘참 피디파’가 ‘개량화된 피디파’를 견인해 낸다면...

---전쟁을 막겠는가? 그럼 손을 내밀어 잡으라. ‘反戰 反帝’에 뜻이 없는가? 그럼 자신의 안온한 ‘정파’의 품 안으로 돌아가 빈대떡을 부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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