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민주노총, 진일보(進一步)하라
잠수함 속의 토끼가 위험을 알린다고 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도 했다.
오늘 구미시에서 민주노총이 무너졌다.
그래서, 민주노총에 적신호가 들어왔음을 알렸다.
거기는 그동안 자본의 구조조정이 집요하게 진행되어
제대로 남아있는 노조가 별로 없었다.
한국합섬이 그나마 버티고 있고, 코오롱은 투쟁파가 축출되어 투쟁을 벌여왔다.
코오롱 해고자들의 텐트를 경찰이 치고 들어와
네 사람을 붙들어 갔는데 그중 두 사람이 지역의 민주노총 간부다.
그렇게 치고 들어올 때 코오롱 회사 안에서 노동자들이 몰려 나오지도 않았고
지역에서 엄호하러 달려온 노동자들도 없었다.
투쟁 동력은 거의 바닥 났고, 일을 꾸려가는 민노총 간부가 붙들려 갔으니
구미시에서 무슨 투쟁을 하자고 하면 일이 성사되지를 않을 것이다.
구미시에서 민주노총이 사실상 ‘스톱’된 셈이다.
민주노총에 ‘적’을 둔 노조들이야 좀 있지만 ‘동력’들이 없으니,
‘민주노총이 살아 움직이는 곳’이라 말할 수 없다.
구미시에서 민노총은 무너진 셈이다!!
(...사실 코오롱이야 한국노총 소속이었다. 구조조정 때문에 투쟁이 벌어졌으나 조합원들이 ‘
자기 살 궁리‘만 하느라 투쟁이 무너져내렸다...)
자, '하나‘를 보았으니 ’열‘을 판단해야 하지 않는가?
(--제발!! “토끼만 쓰러졌지, 사람들은 아직 안 쓰러졌다”는 둥, 궁색한 변호론일랑 거두라)
‘궁즉통’--- 궁한 곳에서 통하는 길이 무엇인가?
답은 아주 단순하다. 아시겠는가?
몰리고 몰릴 때에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
어디로? 민주노총으로!!
운동이 놓인 지형은 이렇게 엄중하고, 이 엄중함은 일찍부터 넉넉히 예견되어 온 것인데
그동안 민주노조운동은 뭣을 하고 있었더란 말인가?
일이 이 지경이 되었다는 것은 그동안의 수많은 실천들이
하릴없는 ‘헛발질’이었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산별 전환’을 보자.
에프티에이를 십수 개 ‘연맹’으로 뿔뿔이 나뉘어 막는 것과
민주노총 하나로 똘똘 뭉쳐 막는 것과
대관절 어느쪽이 힘을 받겠는가?
‘산별’의 의의는 무엇인가? 노동이 자본을 강제하여 일정하게 ‘개량투쟁’ ‘양보’를 받아낼 수 있을 때, 유럽에서 사민주의가 통했을 때 그거를 하기에 효과적인 조직형태였다.
지금의 신자유주의는 무얼 하자는 건가? ‘노조를 깨자, 노동권을 박탈하자’는 공세다.
‘한미에프티에이’ ‘로드맵’을 겪으면서도 이 본질적인 사실에 둔감하다는 것인가?
노조운동을 깨자고 나오는데 운동이 취해야할 방향은 너무나 분명한 것 아닌가?
‘직선제’는 ‘사실상 하나의 거대노조로 똘똘 뭉치기’로 나아갈 한 방편이었다.
당신은 진정성 있게 운동하려는가, ‘제 우물’만 쳐다보고 살 작정인가?
민주노동당도 마찬가지다. 한때 의회진출의 신명도 일었지만 그뒤로 점점 힘이 빠져 왔다.
요즘 북핵사태 겪으며 정파간 난리굿을 벌일 때에는 ‘차라리 갈라서지’ 하는 말도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그렇게 꼴볼견이라고 갈라서서 둘다 망해야 직성이 풀리겠는가.
민노당도 움츠러들었지만, 열우당이 찌그러지는 강도는 훨씬 높다. 놈혀니나 열우당한테 속을 국민도 이제는 별로 없다. 그렇다면 민노당 주체가 우물쭈물하는 것과 별도로,
정치지형은 진보진영이 한번 기세 넘치게 나서볼만하지 않은가?
북핵사태가 터지고, 대중이 놈혀니 ‘햇볕정책’이 얼마나 같잖은 것인지 만천하에 드러났다.
제대로 방향 취하지 않고는 ‘민족 공멸’까지도 걱정스러워지는 지경.
민생고는 또 어떠한가. 일주일새, 아니 하루 아침에 ‘1억’이 뛰어, ‘억..억..’ 가슴 막힌 국민이 부지기수. 이 처참한 현실에서도 진보정당이 진출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이 간판을 내려야 하지 않는가?
누구나 합의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수준에서일망정 ‘통일’의 길로 가자! 한반도에 평화를 들여올 마음이 있다면!
(부동산 폭락으로 숱하게 생겨날 자살자들을 막으려면) ‘(도시) 토지’를 국유화하라! 500조 부동자금을 다스려라!
궁한 곳에서 길이 열린댔다. 민주노총은 천만 노동자가 하나 되는 노조를 꿈꾸라. 빈 말로만 떠들어온 ‘비정규, 중소영세’를 받아안을 사업에 당장 착수하라.
민주노동당은 ‘당장 우리가 집권하겠다’고 선포하라! 집권할 용기를 품은 진영으로서, 배포 있게 행동하라! 이런 처참한 현실에서도 ‘보/혁 구도(한나라/열우당 50%, 진보정당 50%)’를
번듯이 세우지 못한다면 진보정당의 미래는 없다.
백척간두에서 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