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은 국가 혼자 해결할 수 없다
<부제: 기업과 부자들의 인의(仁義)가 앞장서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민 소득 2만달러시대가 왔다고 자랑하지만 빈부 차이가 너무 심하여 빈곤층이 생활고로 아우성치고 있다.
자본주의시장경제라는 틀 속에서 가진 자들의 세상이 되어 민주평화개혁정부의 정책을 물어뜯기만 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모르고 있다.
정부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을 시행해도 국민들이 자기의 잇속만 챙기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 대표적인 것이 주택문제와 실업자 및 비정규직문제다. 주택공급은 100%가 넘었지만 부자들이 여러 채를 사서 폭리를 취하고, 기업들이 실업자와 비정규직문제를 남의 일같이 생각하고 있는 한 정부의 정책은 겉돌고 빈곤층은 더욱 살아가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가난은 국가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옛날부터 전해져 오는 말이 실감나게 한다.
왜 그럴까를 생각해보면 부자들이 남의 몫까지 독식하기 때문이다.
나만 잘 살아보려는 각박한 세상의 원인은 물질과 향락에 눈이 멀어 인의(仁義)가 없어져서 그런 것이다.
그러므로 옛날 중국의 제(齊)나라 맹상군(孟常君)과 가난뱅이 식객(食客)인 풍환(馮歡)에 관한 얘기 속에서 해답을 찾아야겠다.
풍환은 맹상군을 대신하여 설(薛)에 빚을 받으러 떠날 때 “빚을 받아서 무엇을 사옵니까”라고 묻자 맹상군은 “우리 집에 없거나 적은 것을 사 오시오”라고 하였다.
풍환은 설의 백성들이 몹시 빈곤한 것을 보고 빚 문서를 모두 태워버리고 돌아왔다. 맹상군은 “어찌하여 이렇게 급히 오셨습니까? 무엇을 사왔습니까?”라고 묻자 풍환은 “당신의 궁궐에는 금은보화가 산더미를 이루고 개와 말이 헤아릴 수 없고 숱한 미인들이 노비로 있습니다.
오직 모자라는 것은 의(義) 한가지뿐이기에 의를 사서 당신의 미명(美名) 을 남기고 왔습니다.“라고 답변했다.
맹산군은 손뼉을 치며 풍환을 치하하고, 일년이 지난 후 설에 갔는데 남녀노소 모두 나와 백리 밖에서부터 길에 줄을 서서 맞이하였다고 한다.
맹상군은 풍환을 보고 “스승께서 나에게 사준 의를 오늘 보게 되었습니다.” 고 했으니 주인과 가난뱅이 식객이 얼마나 인의를 중요한 가치로 생각했는지 짐작하게 한다.
이런 옛날 얘기를 새겨볼 때 기업인과 부자들이 앞장서서 인의를 실천하는 세상이 되기 전에는 극심한 빈부차이로 인한 양극화해결은 어렵다고 생각된다.
2007년 3월 20일
김 만 식 (평화통일시민연대 회원
시집 『박통이 최고라네』
산문집 『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의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