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저녁시간, 부산시 거제동에 위치한 유림아시아드 아파트단지앞에서 부산일반노조조합원들과 지역에서 연대해온노동자들 20여명이 길바닥에 앉아 촛불을 밝혀 들었다. 이유는 5개월전 대법원의 체불임금확정판결까지 받아놓고도 아직까지 7천만원의 체불임금 지불을 거부하는 전 한나라당 부산시의원이자 (주)한울타리 박00회장이 그 아파트에 입주해 있었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소란에 입주자들의 관심은 단지앞 촛불시위를 벌이는 이들에게 집중되었고, 누군가의 신고에 의해 경찰기동대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체불임금 당사자인 장철웅(부산일반노조부위원장)은 “2003년 당시, 한나라당 부산시의원을 하던 (주)한국휀스 사장이 연월차수당과 시간외근로수당도 주지 않고 조합원12명의 임금 1억1천만원도 주지 않아 노조에 가입하여 체불임금지급을 요청 하였다”라고 말하였으며, “사장은 체불임금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노조를 깨기 위하여 파업을 유도하였고 우리가 파업에 들어가기가 무섭게 직장폐쇄를 하였으며 직장폐쇄기간이 끝나자 회사이름을 (주)한국휀스 에서 (주)한국울타리로 바꾸며 조합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만행을 저질렀다” 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후 조합원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몇 년 동안 법원을 드나들며 체불임금을 받아내기에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허비하였다 한다.

가로등 불빛아래서 마이크를 쥔 장철웅 조합원은 그동안의 울분을 참지 못하고 발언을 이어갔다. “... 그렇게 온갖 고생을 하여 결국 작년 말에 대법원으로부터 7천만원에 대한 체불임금확정판결을 받아 냈습니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박00회장은 체불임금지불을 거부하고 있으며 대법원판결까지도 조롱하고 있습니다. 어찌 이런 개 같은 일이...”
처음엔 소란에 불만스러워 했던 주변의 입주민 한분은 이들의 하소연을 듣고는, “어찌 그런 못돼먹은 인간이 있으까! 이런 고급아파트에 고급승용차 굴리고 살면서 7천만 원이라는 돈이 없어? 넘사스러워서 못 살것네...” 라며 기가 막힌 듯 혀를 찼다.
부산지역일반노조는 체불임금이 해결 될 때까지 매주금요일 집중 촛불문화제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이 회사는 건설산업기본법을 위반하여 업체등록이 말소되기도 하였고, 시의원당시 무허가 건축물 사용이 드러나서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