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 덕산면에 위치한 현대오토넷 공장의 하청 5개 회사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6월 17일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현대오토넷 하청지회를 결성했다.
현대오토넷은 1995년 현대전자로 출발하였고, 2000년 현대오토넷으로 분사되었으며, 2006년 진천의 본텍공장을 인수 합병하였다. 진천 본텍공장은 현대오토넷으로 인수 합병된 이후 오토닉스를 포함한 5개의 도급회사로 분사되었으며 노동자들은 간접고용노동자로 비정규직이 되었다.
본텍 노동자들의 비정규직화는 현대그룹 경영권 승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현대그룹 정몽구 회장은 △2001년 이후 비자금 693억 원 등 900억 원대의 회사자금 횡령 △(주)본텍을 그룹계열사로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여 아들 정의선과 글로비스에 실제 가치보다 훨씬 미달하는 가격에 신주를 배정하여 이익을 주고 지배주주인 기아차에는 손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되어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본텍의 노동자들이 재벌가족의 "부와 경영권의 불법적 증여"과정에서 희생양이 된 셈이다.
최근 현대오토넷이 도급회사 중 가장 규모가 큰 오토닉스를 또다시 2개의 법인을 신설해 분사할 계획 속에서 현장노동자들에게 전적동의서 작성을 강제하였고, 고용불안을 느낀 노동자들의 반발이 생겨났다. 도급화 된 이후 하락된 근로조건은 물론이거니와 생산직 여성노동자들의 경우 최저임금을 겨우 넘기는 열악한 임금에 법적으로 보장된 휴게시간 마저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물량을 채우기 위해 강압적으로 노동에 시달리고 심지어는 화장실 가는 것조차 허락을 받아야 했다. 당연히 적정인력이 확보되지 않아 연월차 휴가는 꿈도 꾸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런 불만이 터져 노동조합 가입의 기폭제가 되었다.
한편 현대오토넷 하청지회의 경우 그동안 회사의 폭압적 노무관리와 적정인력 미확보에 따른 현장 통제의 주역이었던 관리직도 대거 가입했다. 관리직군 조합원들은 그동안의 이런 노동통제가 실제로 법위반 인줄도 몰랐고 사장 등의 강압적 지시와 물량맞추기로 인해 어쩔 수 없었던 행위였음을 인정하고 조합원들에게 사과하며 이후에는 이런 현장통제가 없을 것임을 다짐하기도 했다.
6월18일 점심시간,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간부 약 30여 명과 현대오토넷 하청업체 소속 300여 명의 근무자들이 모인 가운데 설립 보고대회를 힘차게 진행하고 참여자 전원이 가입원서를 제출했다. 이 자리에서 정근원 지부장은 "금속노조를 믿고 함께 단결해서 새로운 현장을 만들자"며 조합원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또한 그 자리에서 도급회사 사장들을 만나 노동조합 인정을 확약받고, 부당노동 행위시 지부 차원의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임을 경고했다.
지부는 19일 상견례를 진행키로 했으며 이후 현장 내 근로기준법 위반 사안에 대해서는 현장투쟁과 법률투쟁을 동반하여 돌파할 예정이며, 노동조합 전임자, 노조 사무실 집기, 노조활동 보장을 주되게 요구할 전망이다.
한편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투쟁의 가슴 아픈 경험을 지닌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관계자는 하이닉스 사내하청 투쟁 초기의 오류를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며 현대오토넷 하청투쟁 만큼은 하이닉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임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