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당국은 이번 학교 폐쇄조치가 학생들의 학습권과 면학분위기 보호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7월 14일부터 17일까지 고려대에서는 사회운동 단체인 다함께 주최로 ‘맑시즘’ 강연회가 열리기로 되어 있었다.
고려대 당국은 12일부터 처장 이름의 성명서 등을 통해 이번 맑시즘 행사에 대해 “전 건물의 출입통제”와 “건물 폐쇄”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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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관 서쪽 출입문. 철제 셔터를 이용에 폐쇄해 놓았다. |
6개 건물 전면폐쇄, 나머지 건물은 “출입통제”
경영신관과 사대신관의 경우 쇠사슬과 자물쇠를 이용해 시민과 학생들의 출입을 전면 봉쇄했다.
경영대학 엘지포스코관은 이날 하루 평소 학생들의 모임 장소로 주로 쓰이는 건물 1층 휴게실(이명박라운지)을 전면 폐쇄했다.
민주광장 옆 교양관은 철제 셔터를 써서 건물 출입구를 전면 봉쇄했다.
국제관은 서쪽 출입문은 철제 셔터를 써서 막아 놓은 다음, 동쪽 출입문에서 2명의 20대 남성이 문 앞을 막아서서 들어가려는 사람들의 용무를 파악한 뒤 선별적으로 들여보내고 있었다.
서관(문과대학)의 경우 건물 출입구를 모두 걸어 잠근 다음 보안카드를 갖고 있는 교수 · 학과사무실 직원들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서관 내 사물함과 화장실 등을 이용하려고 온 고려대 재학생들은 잠긴 문을 두드려 건물 안의 다른 학생을 불러내는 등의 방법을 써서 건물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 밖에 고려대 안암배움터(인문계지역) 다른 건물들은 출입구마다 “면학분위기 보호를 위해 외부인의 건물 무단 건물 출입을 금합니다.”라고 써진 “외부인 출입금지” 안내문을 세워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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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관 동쪽 출입문. 2명의 20대 남성이 문 앞을 막아서서 들어가려는 사람들의 용무를 파악한 뒤 선별적으로 들여보내고 있었다. |
학생들의 강의실 예약은 “모두취소”
고려대 학교당국은 이러한 건물 출입구 폐쇄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강의실 사용도 금지했다.
학생들이 세미나를 위해 강의실 사용을 예약한 것을 14일부터 17일에는 모두 취소한다고 밝힌 것이다.
고려대 정경대 학술동아리에서 활동하는 김지영(가명) 학생은 세미나를 위해 예전부터 신청한 정경관 강의실 예약을 학교당국에서 취소했다고 밝혔다. 정경관은 14일 출입구 전면봉쇄가 이뤄지지 않은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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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관(문과대학) 출입문. 건물 출입구를 모두 걸어 잠근 다음 보안카드를 갖고 있는 교수. 학과사무실 직원들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
사학 재단의 "대학사유화" 조치
고려대 당국의 이러한 건물폐쇄와 강의실 폐쇄는 대학을 사유물로 보는 사학재단의 문제점을 보여준 것이다.
고려대 재단 고려중앙학원은 이른바 보수 언론으로 분류되는 동아일보 계열이다.
자신의 이념과 다른 행사가 대학에서 이뤄질 경우 대학을 이용하는 시민과 학생들이 어떻게 되는 학교를 폐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는 2005년 12월 사립학교법이 개정되자 한국사학법인연합회가 "학교폐쇄 불사"를 하겠다는 모습과 닮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