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정식 때 일산지부 지부장을 맡고 계신 김인식동지의 삭발식이 있었습니다. 다른 지부장 동지들의 결의 발언이 이어진 후, 김인식 동지가 앞으로 나와 자리에 앉았습니다. 동지의 머리카락들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우리는 동지가를 불렀습니다. 안타깝고 화가 났습니다.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이 상황이, 우리를 이렇게 밖에 할 수 없게 만드는 이랜드 자본에 화가 났습니다.
삭발식이 끝나자 밖에 수많은 연대대오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 동지들을 만나기 위해 1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다섯 걸음도 채 안되는 거리에 닭장차가 줄 지어 있었지만 밖에서 울리는 힘찬 함성 소리는 들을 수 있었습니다.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동지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의료단 동지들을 비롯한 동지들이 전경차를 비집고 들어왔고(경찰들은 이 동지들마저 못들어오게 막았었죠.) 우리 모두 열렬한 환호로 동지들을 맞이했습니다.
뉴코아 노동자들은 종합병원
진료가 시작되자 진찰을 받으려는 동지들이 길게 줄을 이었습니다. 얼마나 아픈 곳이 많은지 대부분의 동지들이 손목이며 허리며 한 두 군데 씩 침을 맞았습니다. 진찰을 하시던 한 동지는 진찰을 하시다가 화를 내셨습니다. 지금까지 치료한 동지가 9명인데 한명도 빠짐없이 인한 위염, 방광염, 근골격계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고요. 무거운 짐을 들고, 화장실 갈 시간도 없고, 거기다가 스트레스까지 받으니 병이 없을 수 없다고요. “20대가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야. 사람이 할 일이 있고 기계가 할 일이 있는데 사람을 기계처럼 부려먹으니 몸이 남아나질 않지. 치료를 한다고 그게 낫나, 근본적인 원인을 고치지 않으면 안돼.” 그 동지가 하신 말씀입니다.
그래서, 다시 투쟁!
어느 지점장이 조합원 동지들에게 연락을 해 복귀하지 않으면 패가망신을 시키겠다고 했답니다.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한 동지가 그러셨습니다. 그 말을 한 지점은 반드시 폐업시키겠다고. 잠시도 흔들리지 않는다면, 조금도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일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힘을 내야 옆의 동지도 힘을 낸다는 것, 우리가 다 같이 힘을 내야 이길 수 있다는 것, 이겨야 내가 일하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노동자의 사랑은 연대고 노동자의 신뢰는 투쟁”이라고 하더군요. 질긴 놈이 승리한다고요, 네, 그래서 질기게, 투쟁할 겁니다. 화도 나도 눈물도 나지만, 이것을 원동력 삼아 끝까지 싸울 겁니다. 그래서 꼭 이길 겁니다!
[조합원 한마디] 일산지부 동지들과의 대화
오늘 삭발식을 하신 김인식 동지가 지부장으로 있는 일산지부 동지들에게 농성을 하면서 힘든 점, 다른 동지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삭발식이요. 많이 가슴이 아프죠.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나 싶기도 하고. 사실 계속 지부장님을 말렸어요. 그런데 하고나니 새롭게 결의를 다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더 잘해야지 생각도 들고요. 그런데 다시 또 보고 싶지는 않네요. 위원장님 삭발 하셨을 때도 그랬지만.”
다들 안타까운 마음에 말도 잘 잇지 못하셨습니다. 다른 동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여쭈어보았습니다.
“대화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밖에 있는 사람들 하고도 전화통화라도 해야죠. 제일 중요한 건 신뢰니까요. 서로 생각을 들어보고, 공유하고, 신뢰는 그렇게 생기는 것 같아요.”
“얘기를 들어보니까 회사에서 조합원들 재산을 압류할 거라는 협박을 했나 봐요. 당연히 겁이 나죠. 그런데 그건 다 회사가 노조를 와해시키려 하는 거잖아요. 이런 것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그래요. 정규직이 왜 비정규직 투쟁을 같이하냐고요. 그런데 이 일이 조금만 지나면 바로 내 일이 되는 거잖아요. 멀리 내다보았으면 좋겠어요. 바로 코 앞만 보면 애초에 시작할 이유도 없어요. 시작할 때 마음 가지고, 꼭 이길 거라 다 같이 생각하면 이 싸움 끝까지 끌고 갈 수 있을 거예요. 다들 이렇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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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철폐! 외주용역화 분쇄! 여성 노동권 쟁취! 를 위한 학생실천단 무/한/투/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