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뉴코아에서는] 우리 걱정 너무 하지 말아요~

뉴코아노조 파업24일차, 점거농성 9일차 소식

여기, 뉴코아 노조가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는 강남 뉴코아가 경찰에 의해 완전히 봉쇄되어있다는 것은 다 아시고 계실 겁니다. 건물이 닭장차에 둘러 싸여있는 것 뿐 아니라 정문을 제외한 출입구란 출입구는 다 용접으로 막아 놓았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상황을 규탄하기 위해 전국의 37개 인권단체의 모임인 인권단체연석회의가 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고, 조합원들을 만나기 위해 몇 시간동안의 실랑이를 벌이다가 매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여기서 며칠 동안 사는 거잖아요. 여기 지하여서 환기도 잘 안되는데. 밖에서 말로만 들을 때도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서 직접 보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하네요. 마음이 안 좋아요.” 매장 안으로 들어온 한 활동가 동지가 하신 말씀입니다. “주위의 주민들도 여기 상황을 잘 모르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상황을 말씀드리니까 호응이 좋았어요. 지금 경찰과 회사가 아주 비인간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모두들 생각하고 있어요. 방화문을 닫고 용접으로 땜질을 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거든요. 우선 여기 상황을 밖으로 알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나가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생각이에요.”

며칠 동안 매장에서 생활하신 동지들의 얘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잠자리도 불편하고 가족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니까 교대로 나갔다 와야 하는데 나가면 못 들어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결국 못 나가게 되는 거죠. 옷도 갈아입고 샤워도 해야 되는데 그게 잘 안되니까 너무 힘들어요.”
“점점 엄하게 봉쇄하고 있어요. 들어오려고 해고 엄두가 안 날 정도에요. 저도 나갔다가 들어올 때 저 한명이 어슬렁거리니까 경찰 다섯 여섯 명이 에워싸더라고요. 어디 들어갈 구멍이 없나 이리저리 보는데 수가 점점 불어 열댓명이 주르륵 좇아오고. 결국에는 아파트 담장을 뛰어 넘어서 왔어요.”
“의료진도 못 들어오게 했잖아요. 언제는 생필품 반입도 안됐어요. 저도 언니가 옷가지를 넣어주러 왔는데 안 된다고 해서 다시 돌아갔거든요. 지금은 들어올 수는 있는데 들어오기 전에 짐 검사를 한 대요. 그 안에 속옷도 있고 그런데. 너무 속상했어요.”

불이 나지 않았는데 방화벽을 내리는 것은 불법 행위라고 합니다. 당연히 소방서에서 와 시정을 하라고 해야 하는데 경찰도, 소방서도 모두 눈 감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렇게 불편하면 나오면 되지 않느냐, 누가 나오지 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했답니다. 감금은 잘 못된 것이지만 너희가 먼저 불법파업을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당해보면 알 것이라 생각해요. 몇 년씩 열심히 일했는데 하루 아침에 잘린 거잖아요. 우리도 처음부터 파업하고 점거농성 한 거 아니잖아요. 처음에는 그냥 찾아가서, 나중에는 부분 파업을 하면서 대화하자고 요구했어요. 그런데 회사가 말을 전혀 안 듣는 걸 어떡해요. 할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는 거잖아요.” “지금 이걸 그냥 넘기면 나중에는 정규직들도 다 비정규직 될 거예요. 우리 자식들도 마찬가지요. 그래서 물러날 수 없어요.”

딱딱한 바닥에서 며칠 째 잠을 청하고, 제대로 씻기도, 제대로 옷을 갈아입기도 어려운 곳에서 지내고 있지만 여기서 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기에, 이 싸움이 얼마나 중요한 싸움인지 알기에 모두들 마음을 다잡습니다. 오늘 농성을 같이 하러 오신 민주노동당 심상정 대선후보 동지가 어제 밤에 뉴코아 동지들과 삼겹살에 생맥주 한 잔씩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꿈을 꾸었다고 하더군요. 그 날이 언제 올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그 때까지 꿋꿋하게 계속 투쟁하렵니다!


[조합원 한마디] 밖에 있는 동지들에게

아파트 담장을 뛰어 넘어 들어오셨다는 한 동지에게 왜 그렇게까지 해서 농성장에 들어오려고 했는지,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동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들어보았습니다.

“안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걱정되었어요. 여기서 너무 힘들게 지내고 있는 거 아니까 며칠이라도 교대해주고 싶어서 들어왔어요. 그리고 안에서 사람들이 지키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불안해해요. 저는 ‘아줌마’니까 괜찮다고 하지만 나이 어린 사람들도 있잖아요. 다독거리면서 같이 가야죠. 그 생각을 하니까 경찰이 쫙 깔려있어도 무섭다는 생각은 하나도 안들고 어떻게 해서든 저기 들어가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쟁의를 하면서 겁이 없어졌어요. 아파트 담장을 넘으면서도 할 수 있으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웃음)”

“남아있는 사람들은 여기서 농성을 계속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걸 아니까 필사적으로 여길 지키려고 하고 있어요. 언니들도 그걸 아니까 어떻게 해서든 바꿔주고 싶어하는 거죠”

밖에 있는 동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안에 갇혀 있다는 부담감이 있어요. 밖에 있는 사람들은 그런 건 없지만 햇빛도 쨍쨍한데 하루 종일 밖에서 타격투쟁을 계속 하고 있잖아요. 걱정되요. 이분들은 우리 걱정 많이 하는데 우리 잘 하고 있으니까 걱정 너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힘들더라도 강고한 마음 가지고 열심히 싸워서 꼭 같이 매장으로 돌아가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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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 점거농성 , 이랜드 , 뉴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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