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뉴코아에서는] "칠테면 쳐봐라"

파업투쟁 26일차, 점거농성 11일차 소식

내가 만드는 교섭안

밖에서는 교섭단과 회사가 교섭을 하고 있습니다. 농성장에 남아있는 우리도 가만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오늘 조합원 토론 시간에는 “내가 만드는 교섭안”이라는 제목으로 토론을 하였습니다. 각자가 회사와 교섭을 한다는 생각으로 교섭안을 만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많이 나온 의견은 역시 “용역을 철회하고 직접 고용할 것, 해고된 비정규직 조합원 원직으로 복직할 것(비정규직 조합원을 정규직으로 공식 채용할 것을 요구한 의견도 많았습니다.), 아울렛에서 고용한 파트(계약직) 를 본사에서 직접 채용할 것” 등 우리가 계속 요구해왔던 고용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매장 안에서 일하는 인원을 충원하라는 말도 있었고요.

지금까지 전혀 주어지지 않았던 복지에 대한 얘기도 많았습니다. 특히 여직원의 생리 수당을 복원할 것, 출산 휴가를 90일에서 120일로 연장할 것 등 여성들의 권리에 대한 말이 많았습니다. 탁아소를 설치하라는 요구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휴게실을 제공할 것(매장 안에 있는 기도실을 휴게실로 전환하면 된다고 합니다) 매장에서 하루 종일 서서 일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병들에 대한 개인 의료비를 지급할 것,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계산대에 있는 모니터에 시력보호 필름을 부착할 것 등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모니터링을 중지할 것, 기본 급여와 상여금을 인상할 것, 지금까지 잘 지켜지지 않았던 연장근로수당과 휴일근로수당을 철저하게 지급할 것 등 지금까지는 꾸욱 참고 있었던, 그러나 매일 속에서 열불이 나게 했던 잘못된 일들에 대한 요구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습니다.

“칠테면 쳐봐라, 우리가 흩어지나!”

저녁에는 내일 있을 “가족 상봉의 날”도 준비할 겸, 가족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는 편지를 읽어봐야 알 수 있겠죠? 한편 노동부와 회사가 노조가 이렇게 계속 땡깡 부리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고 실제로 교섭단이 교섭을 하고 있는 곳에 사복 경찰들을 배치하는 일이 일어나자 농성장에서는 침탈을 대비하여 여러 가지 준비를 하였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해보았자 연행되었을 때 연락을 취해야 할 상황실 사람들의 번호를 핸드폰에 입력해 놓는 것이나 짐을 꾸리는 것 뿐이었지만요. 그러나 이제는 이런 상황에도 익숙해졌는지 모두 당황한 기색 없이 담담했습니다. 대강 이런 대화가 오고갔죠. “언니, 뭐해?” “응, 짐 꾸려.” “그럼 난 미리 샤워해야겠다.” “뭐 하러 샤워해, 거기 가서 씻으면 되지.” “싫어, 더럽고 치사해서 안 씻어.”

지금은 새벽 4시 17분. 우리 동지들은 다들 머리맡에 짐 꾸러미를 놓은 채 잠을 자고 있고, 밖에서는 전경차의 엔진소리가 시끄럽게 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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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 점거농성 , 이랜드 , 뉴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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