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100만 민중대회파'와 '미디어파' 어디에 가까운가?

어제 권영길 후보님이 나오는 100분 토론을 봤다.

어느 여대생 시민패널이 권후보에게 “요즘같이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버스대절 등으로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100만 민중대회를 왜 하려고 하는가? 정치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란 조금은 황당한(?)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한 권후보님의 답변은 "오죽했으면, 직접 집회를 하겠는가? 학생이 생각하는 만큼 많은 비용이 나오는 거아니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버스대절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꼭 그렇게 어렵게 답변할 필요가 있었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 어차피 민주주의라는 것이비용을 수반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원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점이 있지 않은가? ...

그리고 혹시 시민패널 중에 “100만 민중대회 때 100만명이 참가하나요? 참가 못하면 어떻게 하죠? ”라는 질문이 나오면 어쩌나 하는 이런 걱정을 했다.

사실 민중대회라는 것이 참여 숫자보다는 일반 시민들의 관점에서 보면, 오래전부터 해온 민중들의 토론장, 공론장 역할을 하는 상징으로 이해하면 되고, 그것을 말하면 될 텐데......

어쨌든, 토론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많은 비용과 인력을 들여서 선거캠페인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송에 나가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지자들의 투표행태가 사회적 균열에 따른 정당일체감으로 고정되어 있고 그것에 따라 투표행태가 결정된다면, 그리고 고정불변하다면, 굳이 선거캠페인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노동자 계급은 노동자정당을 찍을 것이고, 부르주아계급은 부르주아정당을 찍기 때문이다.이른바 계급투표전략이니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필요하다면, 노동자 계급에게 ‘설득’보다는 단지 ‘투표참여’를 ‘홍보’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지지자들의 투표행태가 정당일체감으로 결정된다면, 굳이 미디어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좌파 스타일대로 전민항쟁노선을 선동하면 된다.

그리고 미디어 공간이 주어진다면, 설득보다는 전민항쟁노선을 선전선동의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노동계급의 다수는 가진자를 대변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지지해 왔고, 이번 선거에서도 그럴 것 같다.
그러한 이유는 내생각엔 정당일체감은 약해졌고, 고정층보다는 유동층이 많아졌기 때문이고 그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본다.

우리가 대선을 보수정당들이 하는 선거캠페인을 중단하고, 미디어에 의존하지 않고, 좌파스타일대로 전민항쟁노선으로 대응하면 안 될까?
선거캠페인이란 보수정당의 사치스런 방법을 채택해야 하는가?...

여러 생각이 있겠지만, 내 생각으론, 선거캠페인을 하는 이유는 ‘고정된 지지층’((내가 보기엔 존재하지 않는 허상)을 선전선동하는 데 목적이 있다기 보다는 노동자계급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정파심이 대단히 약한 다수의 유동층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통해 소통하고 설득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유동층을 촛점에 맞춘다면, 일방적인 선전선동보다는 설득과 소통의 매너와 방식에 대해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 것은 어렵지만 당연하다.

난 권영길 후보가 이번 대선 선거 캠페인의 주 내용을 미디어전 보다 좌파스타일의 ‘전민중항쟁노선’으로 선택하고, 그렇게 할 예정이라면, 특별히 원망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이른바 계급투표전략이니 이런 시대착오적인 용어를 되풀이해도 원망할 생각은 없다. 왜냐면 그것이 좌파이니까. 물론 난 그런 점에서 보면 좌파가 아니다.

다만, 이 우리가 이시점에서 선거캠페인을 왜 해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그리 나쁜 것 같지 않다는 정도로 족하고자 한다.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민주노동당이 당내의 이념적 정파심이 강한 소수의 폐쇄적 엘리트 집단의 굴레에서 해방되어, 노동계급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정파심이 대단히 약한 다수의 유동층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그들의 보편적 이익을 대변했으면 하는 그야말로 '대중적 정당'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만일 그런 ‘대중적 정당’이 등장한다면, 그동안 한나라당을 지지해왔던 노동자계급도 이후부터 더 이상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어쨌든, 당신은 100만 민중대회파와 미디어파중 어디에 가까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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