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못미’ 당원을 지키려면


최근 진보신당이 7월 4일 전직 북파공작원들이 결성한 특수임무수행자회(HID) 일부 요원들로부터 ‘백색테러’를 받은 뒤, ‘지못미’ 세례를 받고 있다.

지못미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라는 인터넷 약어로 그 구체적인 양상은 지지 후원금과 입당자 수로 나타나는데, 백색테러가 있은 후 평소 하루 후원당비의 6배 규모의 5천500여만원이 들어오고, 하루 평균 80여명 수준이던 신규 입당자도 이틀 동안에 300명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이같은 지못미 열풍은 지난 4·9 총선 때, 한나라당에 석패한 노회찬, 심상정 후보에 대한 ‘지못미’가 있은 지 약 두 달 만이다. 당시에도 지못미 열풍은 진보신당의 입당으로 이어져 총선 이후 입당자들이 1천명을 돌파했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진보신당에 대한 ‘지못미’ 현상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일이란 ‘지못미’ 열풍이 진보신당의 정책과 이념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심상정과 노회찬 그리고 진중권이 보여주고 있는 퍼스낼리티에 감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못미’ 당원들은 일반적으로 당이 내세우는 이념과 정책에 강한 동의를 보임으로써 당에 대한 충성심과 정당일체감이 강한 ‘전통적인 의미의 당원’과는 달리, 특정 인물에 대한 개인적 선호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정당일체감이 약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상황이 바뀌면 쉽게 탈당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들이 왜 입당하고 있는 지에 대한 입당당원의 성향과 요구가 온전히 이해될 때 진보신당의 당 운영과 지지세는 좌초하지 않고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왜 이같은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인가는 민주노동당의 경험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이 지난 17대 총선 시 노회찬의 ‘불판어록’이 터졌을 때, 하루에 400명 이상의 지지자들이 노회찬이 좋아서 입당한 적이 있었다. 이들의 덕택으로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은 사상 최고인 18% 까지 고공행진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같은 지지도는 2005년 10·26 울산 재선거 실패로부터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드러났 듯이 5% 내외로 하락하였고, 지지자들은 이탈하였다. 지지자들이 이탈한 이유는 민주노동당은 계급정당이고 이념정당이며, 진성당원제를 고수해야만 하는 ‘대중정당모델’이기 때문에, 그 모델에 충실하게 ‘운영’되었기 때문이다.

즉 민주노동당이 민주노총의 정규직과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면 할수록, 그리고 정파에 포획된 상태에서 진성당원제를 고집하면 할수록, 비정규직과 비조합원들 및 일반 국민들은 민주노동당의 지지를 철회해나갔다.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으로 출발할 수 있었기 때문에 탄생할 수 있었지만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지지층을 민주노총 이외의 지지층으로 확대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민주노동당은 특정한 계급과 계층을 초월하여 포괄적인 이해관계를 대변할 수 없는 운영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대중정당모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어쨌든 진보신당에 입당한 ‘지못미’ 당원들이 보기에 진보신당의 운영이 민주노동당과 같다고 인식된다면 그들은 가차없이 탈당하고 지지를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 ‘지못미’ 당원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지키기 위해서는 진보신당의 많은 것들이 달라져야 한다. 민주노동당이 대중정당모델이었기 때문에 불가피 했던 정파문제, 부문할당문제, 진성당원만의 후보공천 등을 극복해야만 할 것이다.

즉 진보신당의 지지기반을 특정 계급과 계층으로 한정하지 말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포괄적 서민정당’으로 운영해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정파로 대변되는 ‘대중정당모델’ 대신에 이들의 기능을 줄이고 원내의원들의 역할과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원내-포괄정당모델’로 운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진보신당 지도부는 현재 1만4천여명의 당원 중에서 민노당에서 탈당했던 당원비율과 새로운 입당자 비율이 약 4:6 정도라는 판단 하에서 당원을 대상으로 입당동기와 입당과정 등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당원들의 성향분석을 기초로 당 운영과 정치활동을 해보겠다는 취지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라도 ‘지못미’ 당원들의 탈당과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지혜가 강구돼야 할 것이다.

*시민사회신문 제61호 15면 2008년 7월 21일자 [시민칼럼] 에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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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야

    허허허

  • 노동자

    진보신당이 드디어 민주당(=열우당)의 모습을 닮아 가는구나
    과거 진보정당이 없던 시절..진보적인 인사들이 민주당과의 연대관계를 통해서 세상을 바꾸려고 했었지...그 때 야당이였고 민주계 인사였던 김대중을 지지했었고 이들이 김대중을 탄생시켰지...그리고 노무현...신자유주의 10년 노동자 농민들은 그 전에 있었던 인권탄압,노동탄압에 시달렸는데...세상이 바뀔 줄 알고 지지했던 사람들..결국은 닭 쫒던 개 지붕만 쳐다봤고...신자유주의 폭풍에 맞아 쓰러졌지...그런데 지금 그 모델을 따라 가는 것만 같군...참...진보신당의 앞날이 예상되는구나...호랑이가 이빨과 발톱이 없으면 어디 호랑이인가? 썩은 기득권과 싸우고 노동자 농민과의 절대적인 연대를 통한 길을 포기하고 대중정당 모델이라는 말장난으로 가자고...참 어이없다 이제 진보신당도 진보의 이름을 떼고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