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권뉴스 2008. 12. 12]
백기완 "철거민단체들, 하나로 뭉쳐 투쟁하라!" 서릿발 불호령
최덕효(대표 겸 기자)
전철연 송년회에서 철거민운동단체들에게 ‘단일대오’ 주문재개발사업으로 졸지에 철거민이 된 재야운동가 백기완 선생으로부터 진보적인 철거민운동단체들은 단일대오로 모여 투쟁하라는 서릿발 같은 불호령이 떨어졌다.

20일 오후 5시 고려대학교 학생식당에서 열린 「'08 전철연 단결의 밤 및 승리보고회」에서 백기완 선생(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이념적 기조가 큰 차이가 없음에도 나뉘어져 활동하고 있는 철거민운동단체들의 분파주의를 염두에 둔 듯 "철거민단체들이 하나로 뭉쳐 투쟁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문했다.
이는 백기완 선생이 자신이 소장으로 있는 통일문제연구소가 '명륜4가 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철거위기에 놓인 것과 관련,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회원들에게 연대투쟁을 요청하는 발언 중에 나왔으며, 특히 “하나로 뭉쳐 투쟁”하라고 강조할 때는 가까운 자리의 전철연 남경남 의장에게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국내 진보적인 철거민운동단체로는 전철연 외에도 노동해방철거민연대(노철연)와 전국빈민연대 산하 빈민해방철거민연합(빈철연)이 있으며, 특히 백기완 선생의 이번 발언은 지난 2006년 전철연에서 노철연이 분리되어 나온 사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988년 청년 학생 등 민중들이 참여한 ‘벽돌 한 장 운동’으로 명륜동에 둥지를 튼 통일문제연구소는 이 지역 재개발사업으로 인한 철거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학계· 문화계· 법조계 인사들로 구성된 ‘통일문제연구소 살리기 비상대책회의(위원장 이수호)’가 가동 중이며 철거민운동단체들도 비대위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전철연 남경남 의장은 인사말에서 "정부가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한다는 건 자본가 정권 자체가 거품을 시인한 것"이라며 최근 부동산 규제 해제 정책을 "정권에 의한 투기"라고 잘라 말했다. 또 "자본주의는 노동자를 착취하지 않으면 유지가 안 되는 거품 자체"라며 "거품을 걷어내 썩은 물을 맑은 물로 바꿔야 할 것"이지만 "이명박과 부시나 오바마에게서는 기대할 수 없"으며 오직 "투쟁하는 민중만이 대안"이라고 말하고, 철거민만 생각하는 철거민투쟁이 아니라 노동자, 이주노동자 등과 연대해 전세계 민중이 하나 되는 투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철연이 주최하고 비정규직없는세상· 민주노총· 서울경인이주노조· 전국빈민연합· 빈곤사회연대· 기륭전자분회· 차별철폐연대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서는 수원에 소재한 천천철거민대책위원회가 임대상가를, 서울 남가좌동철거민대책위원회가 임대주택을 쟁취한 승리 사례가 소개됐으며, 노동가수 박준과 노래공장을 비롯 민중진영의 몸짓패들이 대거 출연해 뜨거운 문화공연으로 행사장 분위기를 달궜다.

전철연은 노동자빈민인 철거민들의 주거생존권 보장을 위해 '선대책 후철거'를 기조로 비타협적 투쟁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특히 철거민을 양산케 하는 제 사회적 개발 모순을 대형 건설자본의 이윤과 그 배후의 자본가 정치권력의 속성에서 찾는 진보적인 철거민운동단체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권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