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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4대강 사업 관련, 문정현 신부의 정진석 추기경 비판을 지지한다
길위의 신부 문정현, 그가 8월10일부터 명동성당에서 기도에 몰두하고 있다. 문정현 신부는 이 기도를 “세상의 모든 아픔을 모아 하느님의 제단에 바치는 심정”이라고 표현했다. 새로운기독교운동연대(새기운)는 그의 명동성당 기도 소식을 접하면서, 그의 질타를 결코 가톨릭만이 아닌 한국 종교계 전체를 향해 던지는 광야의 소리로 받아들이며, 늦으나마 문정현 신부의 기도농성을 적극 지지한다.
문정현 신부는 자신이 기도 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으로 “지난여름 4대강 사업의 중단을 촉구하는 사제들의 단식기도 때, 서울대교구 관리국에서는 영업방해라며 가톨릭회관 앞 주차장에 설치한 기도처 천막을 강제철거했”음을 지적했다. 그리고 그 배경에 대해 “서울대교구 교구청, 그리고 명동성당의 이기적이고 편협한 행태는 바로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의 영향이라 믿는다”고 토로하면서, 4대강 사업 반대가 한국 천주교회 주교단의 결정이었지만 정진석 추기경이 이를 따르지 않았다고 정면 비판했다.
해외의 유수한 하천공학자들과 토목전문가들은 물론 다수 국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가공할 생태환경의 훼손과 실효성 등의 이유를 들어 한 목소리로 4대강 사업을 반대한다. 더욱이 근래에는 이 사업이 사실상 ‘위장된 운하사업’이 아니냐는 주목할 만한 발언까지 등장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종교계 일각에서 일고 있는 움직임은 문정현 신부의 우려가 가톨릭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10월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이른바 ‘범종교인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북한의 3대 세습체제를 비판하고 G20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궁극적 취지에 온 국민이 적극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 해프닝은 “강이 살아야 사람이 산다”라는 행사 주제와 달리 4대강 사업이 각종 정치적 이슈와 함께 고도의 정치적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또 최근 조계종은 '사회통합을 위한 4대강 사업 국민적 논의기구' 구성을 제안했는데, 조계종 한 관계자는 논의기구가 “4대강 사업을 지속할 것인가 또는 중단할 것인가에 방점을 두지 않고 어떻게 하면 국민적 합의를 도출할 것인가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공사 중단을 전제로 한 국민적 논의기구 설치에 이미 거부 의사를 밝힌 점을 미루어 볼 때 이 제안은 내용 없는 구두선에 그칠 공산이 크다.
그리고 4대강 사업을 계속하면서도 어쨌든 명목상 국민적 합의나 이뤄내자는 막무가내식 논리는 이에 반대하는 국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의 입장을 저지하는 역할로 전화될 개연성이 높다. 참고로, 조계종삼화불교는 8월 25일 ‘4대강 사업 성공기원’ 기원문을 발표했으며, 가톨릭 주교단의 4대강 사업 반대 결정을 무위로 돌리려는 듯한 정진석 추기경의 행태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
이번 사례에서 보듯 우리 사회의 종교지도자들 상당수는 종교인 본연의 자세는 방기한 채 자신이 속한 구성원들(신자)의 민의보다는 세속의 이익과 명성을 좇아 갈짓자 행보를 보이며 권력에 다가가는 데 급급하다. 이런 참담한 상황에서는 혹자가 “종교가 자본과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비판해도 종교인들은 아무런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세상은 정의로운 소수가 있어 희망이 존재한다. 우리는 이 암울한 시대에, 명동성당이 민주화운동 성지로서의 역할을 잇는 것이 시대정신이라 믿는다. 그러므로 정진석 추기경은 가톨릭 주교단의 결정을 수용하고 종교계 및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4대강 사업 반대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항상 생명살림과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섰던 예수의 삶 그대로 오늘 이 땅에서 온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문정현 신부에게서 깊은 감명을 받는다. 우리는 종교라는 이름의 온갖 형태의 상업주의와 교권주의를 거부하고 꿋꿋이 예수의 길을 따르는 그의 여정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할 것이다.
2010년 10월 19일
새로운기독교운동연대 (새기운)
http://cafe.daum.net/VoiceOfNewChristian
http://www.newchristianity21.org (준비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