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봉은사 땅밟기 추태, 성경 '문자주의' 그 야만의 역사 넘어서야

새로운기독교운동연대(새기운)는 전국적인 생태환경의 파괴와 양극화의 극심한 혼란 속에서 어느 때보다 상호 이해와 내면적 성찰이 선행되어야 할 종교인들임에도, 특히 기독교계 일각에서 소위 ‘땅밟기’라는 제국주의적 공격행위를 통해 위화감과 적대감이 야기되고 있음을 심히 우려스럽게 생각한다.

최근 일부 몰지각한 이들에 의해 저질러진 이 사건에서 당사자들이 봉은사를 찾아가 사죄한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나, 문제의 심각성은 수면 위로 드러난 일부가 아닌 그 아래 잠재해 있는 엄청난 빙산과 같은 거대한 모순덩어리다. 더욱이 이러한 폐악에 대해 기독교의 일반 평신도는 물론 교계의 지도층 대부분이 적당주의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새기운>이 이를 문제 삼는 것도 확연한 깨달음과 변혁의 노력 없이는 이러한 일은 재발될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땅밟기’라는 행동은 창세기에 나오는 고대 유대인들의 새로운 정착지 정복전쟁시에 행했던 일종의 종교의식으로서, 타민족을 남녀노소할 것 없이 씨도 남기지 않고 학살했던 유대민족중심의 기록에 나타나 있는 이야기다. 따라서, 상식인으로서 정복당한 사람들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그와같은 천인공노할 범죄행위를 다시는 범하지 않도록 옷깃을 여며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이끌었던 여호수아나 이스라엘 사람들을 영웅시하거나 하나님의 위대한 백성으로 흠모하고 모방하는 작태는 사태를 분별할 줄 모르는 매우 우매하고 맹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자문해보자. 오늘의 교회는 출애급기에 나오는 여호수아의 여리고성 공격에 대하여 어떻게 해석하고 가르치고 있는가? 그리스도인들은 아직도 여호수아를 위대한 하나님의 종으로 흠모하는데 머무르고 있는가?

2차대전이 끝난 뒤 막무가내로 팔레스타인땅을 정복하고 이스라엘국가를 세운 유대인들이라면 혹시 모른다. 그들은 정복전쟁도 학살행위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신성한 행동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도 여호수아를 영웅이요 구세주로 믿고 있는 그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안중에도 없는 존재요 적들로 여겼다. 그래서 온 세계의 지탄에도 불구하고 이천년이 훨씬 넘는 고대의 야만적 학살행위를 팔레스타인 땅에서 지금도 당당하게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열정적인 신앙행위로만 알고 있었던 봉은사 ‘땅밟기’나 동화사 ‘땅밟기’ 이면에는 이와 같은 뿌리 깊은 역사적 제국주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스도인들은 확실하게 깨닫고, 성경의 가르침을 더 이상 문자적으로 맹신하는 반지성적인 야만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인류 최악의 범죄나 잘못이 가장 신성한 이름 밑에 자행되어 왔던 것을 기억한다. 따라서 신을 믿는 자들은 자신이 신성한 것으로 믿고 행하고자 하는 그 일이야말로 신의 뜻에 어긋나며 신을 욕되게 하는 일이 아닌가 항상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봉은사 홈페이지는 때 아닌 양식 있는 기독교인들의 방문과 댓글들로 붐비고 있다. 그중에는 사죄뿐 아니라, 봉은사홈페이지에 회원으로 등록하고 앞으로 더욱 불교를 가까이 하며 이해하고 싶다는 글도 보인다. 봉은사 불자들은 뜻하지 않은 기독교인들의 방문과 이들이 보인 사죄의 글을 보고, 한편으로 당황하면서 내심 반가워하고 있다. 만일 이번 일이 계기가 되어 두 종교 간에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따뜻한 움직임이 번져간다면 <새기운>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어쩌면 실수와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까지 그의 나라를 위하여 귀하게 써 오셨던 하나님을 우리는 다시금 기억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봉은사 땅밟기와 같은 야만적 행태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 기독교계는 이번 사태를 어쩌다 생긴 일과성 사고가 아닌 기독교 내 고질적인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여, 종교 간 상호 인정을 할 수 있는 참된 성찰을 통해 항구적이며 구체적인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2010.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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